내가 아는 지인은 초년용신으로 어린 시절에는 집이 부자였음.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그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줬으니 자기도 그게 당연한 줄 알지 않았을까?
하지만 사주는 항상 돌고 도는 법이라, 초년의 용신운이 끝나고 기신운으로 접어드는 순간부터 인생이 급격하게 꼬이기 시작하더라. 그때부터 집안도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그 많던 재산을 몽땅 날려먹음.
참 신기하게 운이 빠질 때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본인은 그런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함...
이미 운이 다 빠져버리고 주변에서 더 이상 그를 예전처럼 떠받들어주지 않는데도 여전히 예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 잘난 맛에 우쭐대며 주변에 갑질을 이어가더라.
결국 사람들은 그런 그의 행동에 하나둘씩 진절머리를 내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그 많던 친구들과 지인들이 어느 순간 다 손절시작. 나도 마찬가지로 손절.
처음에는 좋은 시절의 의리 때문에 참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자만과 무례함에 지쳐서 결국 손절할 수밖에 없었지.
사람이 자만에 빠지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하잖아.
그 지인도 마찬가지였어.
자기 운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더 이상 자신을 지탱해주는 기운이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벌일 때마다 제대로 된 판단 없이 무모하게 진행해서 계속 망하는 거야.
손대는 일마다 돈은 돈대로 깨지고 빚은 쌓여만 가고,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도 점점 비참해졌겠지.
이미 초년의 좋은 운에만 기대 살다가 기신운으로 바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 식으로 빚이 계속 늘어나다가 결국은 빚더미에 눌려서 자기 삶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
솔직히 놀랍지는 않았고, 장례식장에 가서 명복 빌어주고 왔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