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격 사주의 두가지 생명

관격 사주의 두가지 생명

G 설화 1 1,867 03.09 22:15

관은 나를 뺨 때리는 기운이다. 뺨 때린다고 하니 뭔가 기분이 좋지 않지만, 뺨도 제대로 맞으면 별로 나쁘지 않다.

 

비식재관인으로 나누어지는 사회적인 기운 가운데 식재는 자유로운 성향을 갖고, 관인은 질서를 지향하는 성향을 만들어주는데 세상에는 자유로운 사람만 있으면 이상한 것이고, 누군가는 질서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어야 자유도 상대적으로 질서에 대하여 의미를 갖는 셈이다.

 

질서만 있으면 답답하고, 자유만 있으면 흩어지기 쉽다.

세상이란 어쩔 수 없이 뺨 때리고 뺨 맞는 순환이지만, 때린다고 하여 일방적으로 때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맞는 사람도 기꺼이 뺨 맞겠다고 나서는 셈이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 위기라는 게 닥쳐왔을 때 누군가는 내가 뺨을 맞겠다고 위기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는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희생하는 자가 있어야만 한다.

그것은 세상을 향하여 자신을 던지는 행위이며 때로는 목숨을 내어놓는 일마저 불사한다.

그렇다면 기꺼이 뺨을 맞음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을 향하여 자신을 던졌으므로 그에게는 권한이 주어진다.

똑같이 일을 해도 더 고생하고 힘든 일을 맡은 사람이 더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같다.
책임을 감당함으로써 권한을 부여받는다.

자유보다는 질서를 택했으므로 자유를 희생하는 대신, 사회를 운용하는 권위를 부여받는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권한은 세어지고 동시에 욕 먹어야 할 일도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진다.

관운을 흔히 감투운이라고 하는데, 질서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 감투가 주어지는 일은 없으며,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권력은 부여되지 않는다.

 

권력이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의미하므로 세상은 일을 맡겨야 할 사람에게 기꺼이 일을 맡기는 셈이다.

학창시절에도 반장이니 학생회장이니 과대표니 감투가 있지만 혼자 되고 싶다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물론 아무도 나서지 않아 얼떨결에 감투를 쓸 수도 있지만 무리 안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권위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말 뿐인 감투가 되기 십상이다.

관격이 파격인데 그 사람이 학생회장을 했다고?
그 사람은 자신이 파격이라는 걸 알기 위해서 학생회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명의 관격이 파격인데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결국은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셈이다.

때문에 관격의 성격보다 관격의 파격이 더 결혼하기에는 쉽다.
권위라는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므로 일단은 자신이 취해봐야 자신이 권위를 누리기에 합당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깨달을 수 있다.

관격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권위를 누리고 있는 현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권위를 잘 이행하고 인정 받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관격은 자신을 희생함으로 권위를 누리려는 속성인데, 월에서 관을 보았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권위를 누린다고 볼 수 없고, 오히려 파격이 되면 권위에 치이고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 인생의 테마가 된다.

 

월에서 어떤 기운을 보았고 격이 되었다면 그 격과 연관하여 인생의 테마가 펼쳐지는 것이지, 그 격에 해당하는 길한 의미를 선취한다고 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월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기운을 보아 인수격이 되었다한들 무조건 인수격은 공부 잘한다, 자격증을 취득 잘한다, 인사권을 쥔다 명예와 존경을 받는다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라고 보기 힘들다.

 

인수격이 파격되면 오히려 사람이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불량하며 주위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게 된다.

물론 관격에도 음양이 있어 정관과 편관이 있다.
편관보다는 정관이 격 자체로 의미가 좋다.

정관이란 나의 모친을 생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외가 쪽의 신분이 좋은 것으로 일단 먹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
정관격은 언뜻 귀해보인다. 그러나 정관을 지켜내기란 참 쉽지 않다.

정관은 형충을 맞거나 손상 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어느 다른 글자 하나가 격을 손상하고 있으면 정관의 길한 의미는 대폭 삭감된다.

 

아직은 정관 편관을 나눌 때가 아니므로 식신 상관을 식상격으로 줄여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편을 나누지 않고 그냥 관격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관격의 사회적 의미와 개인적 의미를 나눠보자. 관이란 감투운이라고 했다.

 

뺨을 맞아야 하니 책임을 져야 하고 희생을 하는 대가로 감투가 부여되고 그에 걸맞는 권한이 부여되는데, 사회적으로는 어떤 직위 같은 것이 되고 굳이 공무원이나 직장에서 부여받는 직위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관이란 사회적이며 공적인 쓸모를 얻고자 함으로 관이 분명할수록 그 사람의 쓸모가 분명해진다.

나는 이 사회에서 ~하는 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것이 관운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가수다 나는 개그맨이다 나는 의사다 나는 직장인이다 나는 미용사다 라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관운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사회적인 정체성에 문제가 생기고 내가 이 사회에서 뭐 하는 사람인가? 나는 별로 쓸모 있는 인간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갖게 된다.

관의 개인적인 의미로는 남명의 입장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이 사회에서 쓸모가 있기 위해서는 일단 자식운이 튼튼해야 한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남자란 그래서 치명적이다.

인간은 사회 이전에 동물이므로 종족의 유지와 번성에 우선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명의 입장에서는 자식 이전에 남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남성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회에서는 멋진 남자 훌륭한 남자, 남한테 자랑할 수 있는 남자의 선택을 받을수록 해당 여명은 가치가 높고 쓸모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은 인을 낳는데 인은 모친이 된다.
모친을 생하는 기운이므로 육친적으로는 외할머니가 되어 모친의 신분을 상징한다.

관운이란 선택을 받는다는 의미도 된다.
반장이니 과대표니 하는 것은 일종의 선택을 받는 것이므로 우리는 반장이 되었다는 말보다는 뽑혔다 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러한 뽑혔다느니 붙었다느니 하는 운을 관운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재운에 대해서는 남명이 매력적인 여성을 볼 때나 자신이 결실을 맺고자 하는 부분에 대하여 꽂혔다라는 표현을 쓴다.

정리하자면, 관운이란 사회적으로는 남녀 공히 감투운과 연관하며 개인적으로는 남녀 공히 외할머니, 남명의 입장에서는 자식운, 여명의 입장에서는 남편운이 된다.

30세 이전에 권위를 내세우려면 역시 학업운이 좋아야 하는데, 학업운 중에서도 전공이나 진로보다는 대학의 레벨에 끌리게 된다. 뛰엄뛰엄 반장 부반장 보다는 줄반장이 보다 더 성격된 팔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자신이 이 사회에서 어떠한 존재인가 하는 고민이 끝나야 하고 어떤 유익한 공적인 존재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어야 하는데 나 ~하는 사람이요 하고 내세울 수 있는 사회적인 쓰임을 획득하고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식상격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하지만, 관격은 자신의 개성보다는 이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고 있는가가 중심이 된다.

30세 이후의 남명은 역시 놀고 있으면 안되고, 30세 이후의 여명은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을 하고 있으면 파격을 의심해야 한다.

 

보수적인 사회일수록 여명은 남편덕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데 남편덕이 있어야 하는 여자가 생존환경에 몰려 있다는 게 일단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관격이란 쓸모 있는 인간이냐 아니냐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했다.
남명이 관격으로 장남이고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면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한다.

아들이 없으면 파격을 점친다.
또한 남명의 자식이 공부를 못하거나 사고 치거나 하여 속상하게 하고 있다면 파격의 가능성이 크고, 여명의 관격이 결혼이 늦거나 이혼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아쉽지만 파격이라고 봐야 한다.

관격의 목적은 그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도대체 당신이 뭘 하고 살았는지를 모르겠어요 라는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공을 세우고 갔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관격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사회적인 가치가 중심이 되는데, 공공의 안녕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 인간인가 그렇지 않고 피해를 입히는 인간인가가 성격 파격을 나누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고 하겠다.

Comments

늘 아리쏭하여 힘든 공부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했는데 .. ㅠㅠ
늘어져 있던 의욕을 불태워 주시는 설화님께 감사 드리고 싶어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