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는 기본적으로 크고 단단한 땅이다.
사막, 산, 대지 같은 개념이라 물이 너무 많으면 진창이 되고, 물이 아예 없으면 갈라져버린다.
그래서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습해지면 바로 망가진다.
무토 입장에서 수는 꼭 필요한데, 임수(壬水)가 제일 잘 맞는다.
바다 같은 넓은 물이 무토를 적당히 적셔주면서 크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계수(癸水)처럼 작은 물은 너무 약해서 무토를 촉촉하게 만들지 못하고, 금방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토는 임수 크고 안정적으로 깔려 있는 게 가장 좋은 환경이다.
무토는 기본적으로 두꺼운 땅이라 강한 불(火) 있어도 버틸 수 있다.
병화(丙火)는 무토를 굳게 만들어주고, 무토가 너무 습할 때 말려주는 역할을 해서 유용하다.
반면 정화(丁火)는 작은 불이라 무토를 태우기보단 살짝 데우는 정도라서 큰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무토는 병화 + 임수가 깔려 있으면 가장 안정적인 구조가 된다.
목(木) 입장에서 보면 갑목(甲木)은 무토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어서 균형을 맞춰준다.
하지만 갑목이 너무 많아지면 무토가 뚫려서 안정성이 떨어지고, 을목(乙木) 같은 덩굴식물은 무토 위에서 기생하는 느낌이라 크게 의미가 없다.
갑목 하나 정도 있으면 딱 좋고, 많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진다.
무토는 금(金)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신금(辛金)이 있으면 무토를 다듬어서 단단한 바위처럼 만들어주고, 경금(庚金)은 무토 속에서 광물처럼 자리 잡아서 단단한 구조를 형성한다.
금이 없으면 무토는 그저 흙더미일 뿐이라 금이 깔려 있어야 좋은 구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