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주에 숨겨진 본질을 읽는 법

당신의 사주에 숨겨진 본질을 읽는 법

G 설화 1 1,904 02.23 02:56

지성이라고 하면 세계적 지성이라느니, 수잔 손탁이라든지 노암 촘스키라든지 머리 아프고 어려운 이미지들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과 세계에 대하여 보편 타당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어느 정도 된 후에 세계관을 작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은 고사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건 어림도 없고 자신을 제대로 바로 보는 것마저 무척이나 힘들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왜 이렇게나 어려운지 모른다.

빛을 향하여 살아가는 엄숙한 사람들의 얼굴 뒤로는 비겁하든 옹졸하든 나약하든 그 또한 자기 자신의 하나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게 사주 보는데 뭐가 그리 중요하느냐 하지만, 사실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주를 바라볼 때 느끼는 거지만 객관적이고 명철하게 보편 타당하게 바라볼 수가 없어진다.

현재의 자신이 어느 정도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 얼마만큼 없어보이고 초라한지에 대한 실망감은 사라지고, 사주만 세워놓았다 하면 왠지 입신양명할 수 있을 것 같고, 왠지 강태공처럼 대기만성할 수 있을 것 같고, 왠지 귀인이 들어 있는 것 같고, 잭팟이 터질 것 같고, 왠지 뭐라 말할 수 없는 남들은 보지 못하는 나만의 재능이 숨어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써진 여덟 글자는 내가 현재까지 구축해온 인생과는 상관없는 뭔가 푸릇한 미래를 열어줄 것만 같은 왠지 좋은 느낌의 판타스틱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비슷한 형태로 반증해왔다.
계급이란 시각에서 볼 때 수 많은 사람들이 별 볼일 없이 살아가고 별 볼일 없이 사라진다는 사실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 없이 사라지고, 가문의 귀감이 되는 일 없이 사라지며,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진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자신의 경우를 놓고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진다.

치열하고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인데, 그런 자신에게 아무런 조명도 비춰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한 스토리는 듣기도 싫고, 들어도 무시하고 싶어지며, 애초에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급이란 시각에서 바라볼 때 시대의 체제 위에 바로서기보다는 착취 당하며 살아간다.

지금 서울시 가임 연령 여성의 반은 미혼이다.
1인 가구의 비율이 늘고 있으며, 집을 가진 사람 3명 중 1명이 하우스 푸어이다.

5명 중 한 명이 저신용자이며, 우리나라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0프로에 육박한다.
전체 근로자의 반 정도가 비정규직이다.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시장은 포화 상태이고, 이 또한 골목상권으로 파고 들어오는 SSM으로 인하여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러한 통계 안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가 점쟁이에게 주는 유리한 점은 여성이 오면 사주를 펼치지도 않고 그냥 미혼이죠? 찍을 수 있다는 점이며 집 있어요? 하우스 푸어죠? 라고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청년이면 진로 고민? 중년 여성이면 이혼했죠? 라고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이혼률은 50프로에 육박한다.

팔자 용어 가운데는 성격이니 파격이니 하는 말이 있다.
이런 말에 생소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저 사람은 격이 높다라느니, 인간의 품격이라니, 격조가 있다라느니 하는 말이 쓰이고 있다.

사주 여덟 글자가 세워지면, 월에 해당하는 글자가 격이 된다.

時日月年

X 己 X X
X X 午 X


午는 목화토금수 가운데 화에 해당하는 글자이며 저 글자는 일간 己의 입장에서 어떤 상대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데, 대체로 화는 토를 돕는 역할을 한다.

 

갑을 다음에 병정이며, 병정 다음에 무기가 나오는데, 병정이 있어서 무기가 나온다라는 관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전문 용어로는 己는 午를 인印으로 인식한다 정도가 되겠다.

午는 己를 돕는다. 돕는다라는 건 나의 기분을 좋게 한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는 돈을 벌어도 기분이 좋고, 승진을 해도 기분이 좋은데, 가장 본질적으로는 사랑을 받을 때 기분이 좋다.

격이라는 건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사랑을 받는다는 게 인생의 테마가 된다.
사랑을 받는다는 건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고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정을 받으면 허락을 쉽게 얻는다. 허락을 받을 땐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래서 도장 인印이다.
그리고 도장을 찍는 란에는 자신의 이름도 적히게 된다.

자, 이제 이 사람은 월이 印이 되므로 평생을 걸쳐 인정 투쟁을 하게 된다.
이름을 얻고 가느냐 마느냐가 이 사람 인생의 테마가 되는 셈이다.

왜 월이 그 사람의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하느냐 하면, 사람은 년월일시를 순서대로 15년씩 살아가게 되는데 월로 접어드는 나이대가 사춘기를 지나는 시점이 되며 사회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자신의 사회성을 인지하게 되고 인생 플랜을 구축하게 된다.

사주는 가상의 기후 공간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씨앗이 떨어지는데 어디에 떨어지느냐가 중요하다.

척박한 토지에 떨어질 수도 있고 기분 좋은 환경에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환경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떠한 환경에 떨어지더라도 살아갈 방도는 다양하게 된다.

월이라는 건 다만, 그러한 씨앗이 떨어지는 태초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사주는 음양과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행이라는 시각에서 일간이라는 중심이 전해지면, 다른 오행에 대하여 상대적인 시각이 생기게 되는데 크게 나를 돕는 기운, 내가 돕는 기운, 내가 이겨 먹는 기운, 나를 이겨 먹는 기운, 나와 동일한 기운으로 나뉘어진다.

월에서 나와 동일한 기운을 보면 일간은 강렬한 의지를 얻게 된다.

 

지고 싶지 않다는 투쟁심이 근본이 되고, 그러나 투쟁심 자체는 사회에서 살아가는데에는 큰 의미가 없어서 다른 기운들을 보고 이 투쟁심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정해지게 된다.

월에서 나를 돕는 기운을 보면 이름을 남기고 가느냐 마느냐, 내가 돕는 기운을 보면 내가 꿈을 이루고 가느냐 아니냐, 내가 이겨 먹는 기운을 보면 뭔가 끝을 한 번 제대로 봐서 결실을 남기고 가느냐 마느냐, 나를 이겨 먹는 기운을 보면 가문을 빛내며 권위를 얻어 권력을 한 번 쥐어보느냐 마느냐가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인생의 주된 테마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후차적으로 이야기하겠다.

그러나 월에서 어떤 기운을 보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월에서 꿈에 해당하는 기운을 보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로 꿈을 이루고 가는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꿈은 이룰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가슴만 졸일 수도 있다.

時日月年

X 己 X X
X X 午 X


자신이 타고난 월의 기운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주를 성격된 팔자라 하고, 그렇지 못하는 사주를 파격된 팔자라 한다.

 

위의 사주는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사랑과 존경과 명성을 얻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이름과 명성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별로 많지 않으니 당연히 성격된 팔자 보다는 파격된 팔자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꼭 TV에 나오고 뉴스에 나와야만 이름이 알려지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어설프게 성격, 혹은 탁하게 성격이라 본다.

 

그러나 어쨌거나 월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기운을 본 이상 사랑을 받고 원조를 받아야 하는데 사랑 받기 보다는 욕을 먹거나 주위의 염려와 근심을 사고 있다면 그건 파격된 팔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월을 놓고 팔자를 볼 때 월 자체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성격과 파격을 만들어주는 다른 글자의 활용이 필요하다.
이런 글자들은 어쩔 수 없이 년월에 놓이거나 시에 놓인다.

時日月年

A 己 B C
X X 午 X


A자리나 혹은 B C의 자리가 된다.

 

모두 가로로 팔자를 나눴을 때 위쪽에 해당하는데, 굳이 위쪽을 먼저 보는 까닭은 천사들이 사는 세계에서 천사들이 도와줘야 그릇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A의 자리는 30대 중반 이후에 영향을 발휘하고 BC의 자리는 그 이전에 영향을 발휘한다.

 

따라서 여러가지 스토리가 짜여질 수 있게 되는데 ABC가 모두 월에 유익하다면 날 때부터 주욱 명예와 연관하여 부라보인 셈이고, BC에서 별 빛을 못보고 A에서 유익하다면 대기만성이 되며, BC에서 부라보였으나 A에서 격을 망치게 되면 뭔가 될 줄 알았더니 아니네가 되며, ABC 모두가 부조리하게 작용한다면 평생을 인덕이 좋고 사랑받으면서 살기에는 문제가 되는 형태에 해당한다.

ABC에서 빛을 못 보면 다음으로 땅을 봐야 하는데, 땅에서 도와주는 글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되면 그릇이 좁아지게 되고 사회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일은 요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글자가 와야 격을 도와줄까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런 걸 단시일 내에 속성으로 익혀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가장 쉬운 방법은 팔자에 그 사람을 끼워 맞추기 보다는 사람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저 사람이 이제 곧 30대가 되는데도 별로 명예와 연관하여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 BC는 아니네 라고 보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30세가 되어가는데 명예를 날릴 일은 별로 많지 않다.

 

가정 환경에서 양친이 나를 쪽팔리게 하지 않을 정도의 신분이 되고 공부 잘해서 대학도 척척, 장학금도 받으면서 스펙 잘 쌓고, 직장을 잘 얻었느냐 아니냐가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마찬가지로, 월에서 내가 돕는 글자를 보아 꿈에 해당하는 기운을 보았는데, 30세가 넘었는데도 아직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역시 BC는 아니네가 된다.

 

그 원인은 당연히 BC가 도와주지 않아서가 된다.
당신은 B 때문에 진로를 열고 조기에 꿈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이런 식으로 통변은 확장된다.

굳이 팔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냉철한 판단만 서 있다면 자신이 현재 성격에 속하는지 파격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장차 팔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자신이 자신의 월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와 연관하여 파악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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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판타지를 꿈꾸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