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는 나랑 같은 오행인데 음양이 다른 존재다.
쉽게 말해서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졌지만, 뭔가 다르게 작용하는 기운이라고 보면 된다.
겁재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부모, 형제, 친구, 직장 동료, 심지어는 배우자나 연인까지도 겁재로 작용할 수 있다.
멀리 있는 겁재라면 별로 신경 안 써도 된다.
어차피 가끔 보는 사람들이라 직접적인 피해는 적다.
하지만 가까운 곳, 특히 월간이나 월지, 시간 등에 겁재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야말로 인생에 스트레스와 배신감을 몰고 오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겁재는 칼과 같다.
내가 손잡이를 잘 잡고 있으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칼날을 잡으면 다치는 건 내 손이다. 이게 문제다.
내 사주에서 겁재의 힘이 나보다 강하면 끌려다니고, 약하면 내가 오히려 상처를 주는 입장이 된다.
근데 보통은 내가 약할 때가 많아서, 겁재한테 상처받고 피곤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더 골치 아픈 건 겁재는 확산성이 있다는 거다.
내가 겁재보다 약하면 얘네가 마치 바이러스처럼 늘어난다.
회사에서도 보면 한 명이 나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경우가 있다.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되면 진짜 어디를 가도 편한 곳이 없어지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극심해진다.
겁재 때문에 힘들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손절이다.
물론 모든 겁재를 손절하라는 게 아니라, 내 인생에 도움 하나 안 되고 오히려 고통만 주는 인간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라는 뜻이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처럼 손절이 어려운 관계도 있지 않나?
그럴 땐 거리두기가 답이다.
거리두기도 그냥 하는 게 아니다.
감정적으로 완전히 휘둘리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인간적인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한정된 에너지를 쓸데없는 사람들에게 빼앗기면 정작 나를 위해 쓸 힘이 없어지게 된다.
겁재에게 빼앗기는 에너지를 줄이고, 그걸 나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겁재에 지쳐서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버리고 혼자 살아가려고 하는데, 이건 답이 아니다.
세상에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은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컨트롤하느냐다.
겁재를 완전히 없앨 순 없다.
사주 원국에 박혀 있으면 평생 달고 가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내가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겁재를 컨트롤하는 사람이 되면 엄청난 파워와 리더십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비겁이 많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 중에 성공한 리더들이 많다.
겁재의 핵심은 누구와 거리를 둬야 할지,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첫번째다.
이것이 겁재를 활용하는 핵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