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공부하다 보면 개두나 절각같은 단어를 접하게 되는데, 검색만 해도 뜻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 이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특히 연애운과 관련된 부분은 더 그렇고. 그래서 간단하게 연애운을 예로 들어 풀어볼게.

먼저, 대운 천간이 기신이고 지지가 용희신인 경우부터 얘기해볼게.

이런 대운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대체로 자신의 외모나 재력보다 뛰어난 이성을 만날 가능성이 커. 다시 말해서, 사주에서 연애운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작용해. 마음씨나 성격 같은 건 부차적이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외모나 재력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거야.

이 경우, 천간이 기신이라도 지지가 용희신이라면 상대방의 외모나 조건은 뛰어나. 그런데 문제는 천간이 기신이기 때문에 대운의 전반부 5년 동안은 연애가 순탄치 않을 확률이 높아. 쉽게 말해 만나면 맨날 싸우고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다는 거지. 그나마 좋은 시기가 있다 해도 1년을 넘기기 어렵고, 결국 헤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 후, 대운 후반부 5년이 되면 전반부의 인연이 정리되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해. 후반부에는 지지가 용희신이니까, 전반부보다 외모나 재력이 더 나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져. 이 시기에는 연애 상대가 본인한테 많이 맞춰주고 이해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연애가 훨씬 더 수월해지는 편이야. 이 시점에서 갈아타기가 쉬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고.

그럼 이런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질지 말지는? 결국 다음 대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돼.

다음으로, 대운 천간이 용희신이고 지지가 기신인 경우를 살펴보자.

이런 대운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방의 외모나 재력은 본인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아. 다만, 이런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시기는 대운 전반부 5년 정도로 한정돼. 전반부가 지나면서, 지지가 기신이라 버티기 어려워지고 결국 헤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후반부 5년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어. 만약 상대방의 외모나 재력이 본인보다 뛰어나다면 차이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급이라면 치고받고 싸우며 애증 관계로 얽히는 경우가 많지.

이 시기에 결혼하거나 동거하는 커플도 많아. 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주적으로는 기신 대운에서 부부 인연이 형성되는 경우가 흔하더라고. 아마도 이 시기에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이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다만, 이런 시기에 이루어진 결혼이 평생 행복하게 이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야. 이 점에서 보면 인생에서 왜 평생 잘 사는 부부가 드물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