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과 사주 해석, 일간의 특성을 놓치지 말자

대운과 사주 해석, 일간의 특성을 놓치지 말자

G 사주아재 1 1,670 01.13 12:57

대운을 볼 때 사주 원국과의 합충파해를 응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간이 갖는 고유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일간은 사주 해석의 중심이 되는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대운과 세운 해석에서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을목을 예로 들어보자. 을목은 부드럽고 유연한 성질을 지닌 나무로 비유되며, 햇빛과 적당한 물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썩거나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오히려 나무가 쇠약해질 수 있다.

이처럼 을목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을 원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사주 원국에서 화 기운이 많지 않고 차갑거나 습한 사주라면, 을목은 추가적인 수기운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용신이 수라 하더라도 임수보다는 계수를 쓰는 게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

계수는 촉촉한 이슬처럼 을목의 성장을 돕지만, 임수는 큰 강물처럼 을목을 과하게 휩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계수가 없고 임수만 있는 경우라면, 임수를 어쩔 수 없이 용신으로 삼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임수가 지나치게 강하게 들어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수가 너무 많으면 나무가 물에 잠겨 썩어버리는, 즉 수다부목(水多腐木)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나무가 생명력을 잃고 부패해버리는 상황을 의미하며, 사주 해석에서 꼭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임수가 대운으로 들어올 경우에도 이를 기뻐할지 말지는 단순히 물의 존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지지로 따라오는 기운이다.

예컨대, 임수가 대운으로 들어오면서 자수를 동반하거나 신금을 대동하면 임수의 힘이 과해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임수가 대운으로 올 때 진토를 동반하거나 오화를 데리고 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런 경우엔 임수가 지나치게 강하지 않게 조절되어 을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출수부용(出水芙蓉)이라 부르며, 마치 연꽃이 물 위에 피어나는 것처럼 기운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운에서 이런 사례를 볼 수 있다.

2012년 임진년은 임수의 기운이 강했던 해였는데 조열한 사주들은 수가 들어온다고 반가워했지만,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임진년의 임수는 지지의 진토를 동반했는데, 이 진토가 임수를 약간 억제하면서 수의 과다를 막아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조열한 사주들에게는 불균형한 영향을 줘 후반부에 나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조열한 을목일간들은 임진년의 전반부와 후반부 모두 비교적 좋은 흐름을 경험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임진년의 진토가 균형을 잡아주면서 조열한 을목의 기운이 더 좋아진 사례가 많았다.

이처럼 같은 해에 같은 임수가 작용하더라도, 사주 원국과 대운의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주 해석의 복잡함이 드러난다.

이와 비슷하게 화를 용신으로 쓰는 사주들 중에서도 임진년의 초반엔 애매한 흐름을 겪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결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는 임진년의 진토가 단순히 물을 억제하는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 화와 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Comments

오 재밌다 ㅋㅋㅋ
한습 을목인데 일진으로 임수 해수 오면 좋더라.
근데 계수나 자수 신금오면 급 우울해지고 눈물나고 서러운 감정만 들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