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뒤바뀐 엄마

(공포) 뒤바뀐 엄마

18 그대와함께춤을 2 9,506 2020.09.08 13:31

 

가족여행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날, 아빠와 엄마가 나를 차에 남겨두고 편의점에 들리셨다.

당시에 나는 10살 이었고, 차안에서 엄마의 휴대폰으로 폰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5분 정도 지나자 아빠가 어떤 여자를 데리고 돌아오셨다. 조수석에는 그 여자가 탑승했다.

내가 "엄마는?" 이라고 묻자 아빠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내가 재차 "엄마는 어디갔어? 이분은 누구셔?" 하고 묻자 아빠는 "너 왜그래?" 하며 어이없어했고

그 여자는 우리 아들이 내가 싫어졌나보다라며 깔깔 웃었다.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 멍해있는 나를 무시한채 아빠는 엄마를 태우지않고 차를 출발시켰고,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 여자가 우리 엄마인 듯 대했다.


나는 가끔씩 그 편의점에 가보지만 어머니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나 역시 어느새 이상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 여자보고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런 이상한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게 10년째,

아마도 가족 모두는 이제 내가 그 여자를 엄마로 받아들인 줄 아는 모양이지만, 웃기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아마도, 분명(모순된 표현이겠지만) 그 여자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었다. 

 

묘하게 곤두섰던 차안의 공기는 그대로 집안으로 흘러들어와 여전히 내 곁에 머물고 있었다.


나는 최근들어 그 여자가 내 방을 종종 뒤져본다는 것도 눈치를 챘지만 아는체는 하지않았다. 

다만 무엇을 찾는지 짐작은 갔다. 그들이 놓친 한가지.

 

이 괴상한 드라마에 생긴 하나의 NG.


내게 남은 엄마와의 유일한 고리.

그날 가지고 놀던 엄마의 휴대폰이, 내게 여전히 남아있었다.


Comments

G 미로 2020.10.10 03:23
난 이런 여운이 남는 공포물이 좋더라+_+
잘봤어요~!@!!
G 닥터 2020.10.10 03:29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함

1. 아이가 인지부조화 정신병

2. 진짜로 어느날 갑자기 바뀐 엄마

이 이야기에서 이야기 하는건 2번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