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오행이라도 모두 다른 글자입니다

같은 오행이라도 모두 다른 글자입니다

G 설화 1 2,128 2024.12.23 20:19

戊壬壬壬

申寅寅辰


위의 사주에서 수만 함 봐보자.
천간을 보니 임수가 세 개 떴고, 지지를 보면 신중 임수도 있고 진중 계수도 있다.

이를 육친으로 보면 임수와 음양이 같은 년월간의 임수는 비견이고, 음양이 다른 진중 계수는 겁재가 된다.

육친에 의지하여 거칠게 풀어보면, 와 천간으로 비견 겁재가 많네. 고집 세겠네. 그런데 지지를 보면 지장간으로 뿌리가 약하네, 매사에 의지를 발휘하겠다는 고집만 있을 뿐,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아 용두사미가 되겠네가 된다.

비견 겁재를 친구로 놓고 천간을 사회성 지지를 개인성으로 보면, 맨날 친구 만나고 다니느라 바쁜 거 같은데, 막상 곁에 남아 술 한 잔 나눌 친구는 별로 없겠네도 된다.

그런데 이건 명리적으로는 맞을 수 있는데,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년간 임수도 다른 개성을 갖고 있고, 월간 임수도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글자가 된다.

년간 임수는 진을 깔고 앉아서 관성으로 인해 입묘되어 있는 비견이고 그러나 직접적으로 통근하여 힘은 있는 글자이고, 월간 임수는 인목을 깔고 앉아 식상 때문에 병들어 있는 임수가 된다.

이 임수들이 형제가 될 수도 있고, 사회에 나와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또는 내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년월일에 떠 있는 임수를 모두 내 자신으로 읽으면 초반에는 관성 때문에 입묘 되어 있다가 식상 즉 진로를 찾으면서 그래도 무덤에 들어간 거 보다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혹은 애초에 무덤에 있는 게 편했는데 괜히 무덤 뚫고 나와서 귀찮다는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어쨌든 같은 오행이 뜨긴 했지만 세밀하게 보면 다 다른 글자라는 얘기다.

지지에 진중 계수도 신중 임수도 천간 임수도 모두 수에 해당하는 글자이긴 하지만 죄다 다른 글자가 된다.
이게 참 처음에는 적응이 안된다. 그런데 나눠서 봐야 한다.

진중 계수도 친구이며 경쟁자이며 나이고, 신중 임수도 친구이여 경쟁자이며 나이다.

음. . 롤리폴리하구만.

명리적인 의미에서 진중 계수와 신중 임수는 천간 임수의 뿌리가 되어주는 글자인데, 이 사주가 근묘화실상 인신충을 겪고 나면 진중 계수의 의미가 더 커진다. 신중 임수는 뿌리로서의 작동을 멈추고 진중 계수가 유일한 뿌리가 되는 셈이다. 때문에 천간 임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진중 계수의 느낌이 다르게 된다.

처음과 나중이 같지가 않다.

임수의 뿌리가 진중 계수에 있다는 건 의미인가. 지지는 공간의 의미가 크다.
임수가 진이라는 공간이 되는데, 진은 뭔가? 수 입장에서는 관이다. 어린 시절에 관이란 주로 학교.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

나중에 신중 임수는 인성이라는 공간을 의미한다.
인성은 뭔가? 공부? 물론 나이 들어서 공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회적인 인맥으로 해석도 된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지지 신금이 얽혀 있는 건 일지 인목이 된다.
인목은 식상. 식상은 사업성. 사업과 연관하여 생기게 되는 인맥이 있는데, 이게 충으로 흩어지고 나면 천간 임수는 당연히 지지 진토에 눈을 돌리게 된다. 20년 만에 고향친구에게 전화해서는 친구야 나와라 술이나 먹자.

혹은 신중 임수가 일간의 뿌리가 되니 내가 다칠 수 있다.
혹은 동업자가 다칠 수 있다. 내가 절반쯤 다치고 동업자도 절반쯤 다칠 수 있다.

뭐 정말 사업할지, 뭘 할지는 나는 전혀 모르겠다.
신중 임수를 일간의 건강으로 써먹을지 인맥으로 써먹을지도 전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패턴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같은 오행이고 수이지만 천간에 있는 글자 모두의 개성이 다르고 지지에 있는 글자 모두의 개성이 다르다.

음 . . 정말이지 롤리폴리하구만.

Comments

와 정말 다각도로 해석을 하는게 놀랍습니다.

같은 오행이고 같은 수이지만 글자 모두의개성이 다르다는 글에서 가슴에 울림이 오는군요.
정말 재미나게 글을 자~알 쓰시는군요.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