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주팔자에서 가장 많은 것이 기신이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신과 용신의 본질은 숫자나 단순한 양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기신이란 무엇인가?

기신(忌神)은 사주에서 용신(用神)을 극(克)하거나 방해하는 요소를 말합니다.
용신은 사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를 의미하는데, 기신은 그 반대로 작용하여 용신의 힘을 약화시키거나 방해합니다.

따라서 기신은 단순히 "팔자에서 가장 많은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기신의 본질

기신은 용신과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에너지입니다.
기신의 존재는 사주에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이미 불안정한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기신도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기신이 사주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2. 희신과의 차이

기신이 용신을 극하는 역할이라면, 희신(喜神)은 용신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희신은 사주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합니다.

희신의 본질

희신은 사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에너지입니다.
용신과 협력하여 사주의 전체적인 흐름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기신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사주의 병약한 부분을 치료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팔자에서 많은 것이 항상 기신인가?

팔자에서 특정한 요소가 많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기신으로 단정 지어선 안 됩니다.
많은 양의 요소는 사주의 특성과 흐름에 따라 병(病) 또는 성(盛)이 될 수 있습니다.

팔자에서 많은 요소의 두 가지 가능성

병(病)

팔자에서 특정한 오행이 지나치게 강하면, 그것이 사주의 조화를 깨는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용신은 그 병을 치료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작용합니다.

예: 사주에 화(火)가 지나치게 많으면, 화를 제어할 수 있는 수(水)나 금(金)이 필요합니다.

성(盛)

반대로, 많은 오행이 사주의 흐름에 잘 맞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그것은 병이 아니라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 화(火)가 많지만, 목(木)과 토(土)가 적절히 지원하여 화의 에너지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화는 성장이 됩니다.

4. 팔자에 없는 것이 들어오면 무조건 좋은가?

팔자에 없는 오행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들어올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좋은 기운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오행이 기존의 조화를 깨뜨리고 대흉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팔자에 없는 오행이 들어올 때 긍정적 효과로는 부족한 요소가 들어와서 기존의 불균형을 해소할 때, 새로운 기운은 사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 팔자에 수(水)가 없었는데, 대운에서 수가 들어와 지나치게 강한 화(火)를 제어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요소가 들어오더라도, 그것이 사주의 균형을 깨거나 기존의 병을 악화시키면 오히려 흉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 팔자에 수(水)가 없었는데, 이미 약한 목(木)을 더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5. 기신과 용신 판단 시 숫자에 얽매이지 말라

기신과 용신은 단순히 숫자나 양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주의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중요합니다:

일간(日干)의 강약: 사주의 중심인 일간의 상태에 따라 용신과 기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주의 조화와 균형: 용신과 기신은 사주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판단됩니다.

대운과 세운의 흐름: 용신이 강해지는 운이 올 수도 있고, 기신이 약해지는 운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 모두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