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식상과 말주변

사주팔자 식상과 말주변

G 설화 1 2,206 2024.12.10 04:59

식상은 일간이 생하는 성분이다.
이거 참 좋은 성분인 거 같다.

식상이 유기하면 승재관이라 해서 식상만 잘 봐도 재관이 따라온다는 말이 있다.

 

식상과의 관계가 좋으면 비단 말주변만 좋은 게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기술을 갖게 되고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흔히 고수, 장인이라고 거론되는 반열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종종 팔자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황당함은 식상의 계절을 탔다고 해서 식상을 잘 써먹는 건 아니더라라는 것이다.
격은 식상격인데, 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혹은 딱히 이렇다 할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지?

말을 시켜보면 말주변은 또 왜 그렇게 어눌하지?
식상이 너무 분명한데 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잡다한 밥벌이의 세계에서 흐릿하게 겉돌고 있지?

반면 식상이 없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건 뭔가?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길신 흉신의 개념이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단순히 식상이 있는가 없는가 보다는 일간과 식상이 얼마나 좋은 구조를 짜주고 있는가가 중요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말 주변이 좋다는 것에 대한 진중한 고찰 또한 필요하다.
말을 잘 한다는 건 뭘까? 그냥 떠들기만 잘 하는 게 말을 잘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잘 떠드는 사람이 또한 드물다.
그래서 화제를 던지고 자신을 향하여 시선을 당겨오는 사람들이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와 저 친구는 어떻게 말을 잘해? 감탄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의 경우 신나게 떠드는 그때뿐 막상 만남의 시간 이후에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나눴더라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오행 가운데 화는 파괴를 의미한다.
화는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불타버리는 모습이다.

파괴라고 해서 딱히 무서워할 건 없고 파괴의 순간, 활활 불타는 순간에야 말로 역설적으로 세계는 조명을 받고 가장 아름다워진다.

금각사라는 일본 소설이 있는데 절이 활활 불타는 모습을 어찌나 아름답게 그려놓고 있는지.
로마가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셔플 댄스를 추었다는 네로 황제의 전설도 삼천리를 넘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팔자에 비록 화가 없더라도 목이 암암리에 화기를 발하기 때문에 불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목 또한 화의 파괴의 역할을 보조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말주변에 대해서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육친을 떠나 팔자에 나타난 화가 활활 불타는 모습으로 언변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우와 말 잘하네 라고 할 수는 있지만, 실속이 있는 말을 하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따로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팔자에 화를 깔아놓고도 의외로 차분한 사람들이 있다.
헐. 이건 또 뭔가.

화는 비록 타오르고자 하지만 수를 통해 의미를 가진다.
수의 응축력이 있어야 화의 폭발력이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팔자에 화가 천지라 하더라도 수를 통해 화가 반발력을 갖지 않으면 의외로 차분해진다.

 

이런 사람에게 폭발력은 하나의 기미가 되어 운에서 수가 들어올 때 반발력을 가지고 화력이 튕겨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수와 화가 서로 균형을 갖지 못하고 싸우는 형상이 되면 조증과 울증을 반복하는 정신상의 충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역시 결론은 이렇게 된다.
단순히 식상이 있네 없네가 아니고, 화가 있네 없네가 아니라는 말씀이 된다.

식상과 화의 의미를 구분 짓자면, 화가 조명을 받는다는 의미가 되고 이것이 표현력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엄밀히 말해 식상이 주는 효과와는 또 다르다.

 

식상은 밥벌이의 의미가 되어 보다 기술적이며 테크니컬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표현력과는 별개로 우와 저 친구 능력 있네 이런 걸 식상이 만들어준다.
그리고 밥벌이의 가장 기본이 역시 말주변이니 식상은 말주변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있다. 친구들끼리 편안한 자리에서는 말을 참 잘하는 친구가 공식 석상에서는 움츠러드는 기미를 보일 때가 있다.

 

이는 관살에 대한 태도와 연관되어 있다.

관살이란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하는 능력이 되고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능력이 되어 일간이 관살을 감당하지 못할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나는 이를 노래방 가수라고 표현한다.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있어 공식 석상에는 말을 잘 하는데 개인의 만남에서는 별 재미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각 오행이 식상을 대하는 문제도 있다.
예컨대 토는 금을 식상으로 쓰지만, 기토는 금을 녹슬게 하는 역할을 하고, 무토는 금을 매금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목을 보아 토를 좀 솎아줘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또한 토가 얼마만큼 금을 옆에 첩신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녹슨 금인지 매금되어 있는 금인지가 변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토가 금을 잘 쓰기가 참 어렵게 된다.

봄의 금도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봄에는 금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기에 식상의 설기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뱃속에 있는 아기가 재능을 발휘해보았자 엄마 배를 두드리는 것밖에 할 일이 딱히 없다.

오히려 봄의 금은 수를 보기보다 화를 보아 관의 안정을 얻는 것이 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게 된다.
봄의 금은 화 중에서도 병화가 식상처럼 작용한다.  

그리고 가장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가수의 경우 작사 작곡 그리고 진행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나 가창력은 참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는 오행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이 들어가야 하는데, 예컨대 겨울에 계수 일간이라 치자.
겨울에는 병화의 가치가 높은데 한편으로 겨울에는 화 자체가 힘이 별로 없어서 병화가 수의 어둠과 차가움에 가리게 되는 흑운차일의 가능성 또한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병화의 가치가 높다.
그런데 계수 일간의 입장에서는 병화를 봤다 하더라도 흑운차일의 기미를 보이게 된다.

이를 복합적으로 읽어줘야 하는데, 일단 계수 입장에서는 병화를 봤으니 재운이 좋다.
그러나 일대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니 가정생활에서 아내와의 관계가 수월하지 않거나 본인 스스로 한 번씩 돈을 날리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복합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이고 또한 만만치 않은 굴곡인 셈이다.
위 가수 사주의 경우도 팔자 전체의 구성에서 식상이 좋긴 좋은데 일대일로 보면 문제를 겪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종합하자면, 식상이 있냐 없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관계를 짜고 있느냐, 예를 들면 가을의 금 입장에서 임수를 보면 금수청백이라 하여 설기가 참 아름답게 된다.

그러나 식상이 일간과 관계가 좋다 하더라도 식상 자체가 다른 글자와 어떤 관계에 놓이느냐, 예를 들어 가을 금이 임수를 보아 아름답더라도 토가 금에 첩신되어 있다면 비록 금수청백이 아름답다 하더라도 금이 상하게 되어 수원이 오염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팔자에 아무리봐도 식상이 문제가 있는데 사업수완이 좋고 능력을 보일 경우가 있다.
이때는 여명의 경우 식상을 자식운으로도 쓰는데, 사람은 각각의 오행을 사회적으로 그리고 육친적으로 쓰게 되는데 이 둘을 동시에 가져가기 어려운 현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사회적인 능력은 보이는데 육친상에서 아이를 가지기 어렵거나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반듯한 아이를 가지기 어려운 현상으로 나타난다.

 

동일 사주의 시각에서 볼 때, 팔자에 식상이 문제가 있는데 영민한 아이를 두었다면 사업적인 수완이라든가 음식 솜씨라든가 하는 것에서는 전혀 소질을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 동일 사주에서 식상이 망가져 있다 하더라도 여명이 사업수완도 보이고 영민한 아이를 두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것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라고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정말 팔자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말씀이다.

따라서 항시 팔자를 보는 일은, 변수의 종합과 동일 사주를 항시 염두에 두고 어디로 튀어 있을지가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다.

Comments

G 혜랑 2024.12.10 05:01
사주명리를 공부하면 반드시 부딪히는 문제인데 잘 설명해 주셨네요.
정말 팔자 요 녀석들은 언제 어디로 튈지모르는 애들이에요.

그래서 역학은 참으로 오묘하기도 .. 또 난해하기도 하다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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