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얼굴부터 티가 난다.
안색이 칙칙하거나 창백하고, 피부는 푸석푸석하다.
트러블은 기본 옵션, 다크서클은 풀세팅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 잘 꾸미던 사람도 이 시기엔 얼굴에 힘이 없어 보이거나, 어딘가 지쳐 보인다.
괜히 눈빛도 흐리멍덩해지고, 말할 때 생기 없는 톤으로 대충 내뱉는 느낌이 강하다.
눈치를 너무 보거나, 반대로 전혀 안 보는 것도 기신운의 흔한 증상이다.
자꾸 주변 상황을 살피며 우왕좌왕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자기 행동에 확신을 못 가진다.
이게 심해지면 상대방이 불편해질 정도로 민감해 보인다.
반대로, 뻔뻔하게 눈치 하나 없이 실없는 소리나 쓸데없는 말을 던지기도 한다.
말할 때 꼭 본론에서 벗어나 헛소리를 하고,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쟤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옷차림은 더 심각하다.
평소 깔끔하던 사람이 기신운에선 지나치게 과하거나, 너무 초라하게 입는다.
옷 색깔 조합이 어울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튀는 스타일을 고집하기도 한다.
단정해야 할 자리에 대충 입고 나타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꾸미는 경우도 많다.
이래저래 옷차림에서부터 뭔가 어색함이 묻어난다.
평소엔 논리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논리에 빠지거나,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꿈만 꾸기 시작한다.
반대로 원래 이상적인 사고를 하던 사람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태도로 변하거나,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으로 변질된다.
어쨌든 이 시기엔 본인의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말투에서도 기신운 티가 난다.
말끝마다 날카로운 표현이나 공격적인 단어를 섞는다.
평소라면 그냥 넘길 말을 괜히 짚고 넘어가며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한다.
대체로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며 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괜히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기 딱 좋다.
남한테 관심이 지나치게 많다.
자기 상태가 별로인 걸 의식해서인지, 남의 상태를 괜히 더 신경 쓰고 참견한다.
뒷말하거나 험담을 즐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곤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정작 자기 일에는 집중 못 하고 허둥지둥대는 경우가 많다.
업무 능력도 바닥을 친다.
머리가 안 돌아가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며 성과도 없다.
사람들이 이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봐도 알 수 있다.
기신운인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피곤한 존재로 느껴져 점점 고립되기 쉽다.
같이 일하거나 대화하기를 꺼리며, 멀리서 관찰만 하거나 거리를 두게 만든다.
그런데도 혼자의 힘이 너무나도 약해 혼자 다니거나 있고싶어 하지 않는다.
이 모든걸 충만하게 겪은 뒤 혼자 다니게 되는데 이때가 교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