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구족이라는 건 말 그대로 오행, 즉 목화토금수 다 골고루 있는 사주 구성이다.
겉으로 보면 "와, 이게 완벽한 거 아냐? 오행 다 갖추면 좋겠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게 현실에서는 제일 무능한 팔자다.
왜냐면, 천간에서 상생해야 할 놈들이 각자 따로 놀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오행이 다 있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오행들이 서로 잘 상생하고 소통해야 된다.
그런데 오행구족 사주는 모든 오행이 등장하다 보니, 천간과 지지가 서로 다른 기운으로 구성될 확률이 높아진다.
당연히 오행 구족은 대부분 천간에서도 따로 놀고 지지에서도 따로 논다.
그래서 상생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고, 전체적으로 조화가 깨지는 형태가 된다.
이걸 비유로 들어보자면, 마라톤 경주에서 한 팀인데 각자 페이스 맞추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뛰는 느낌이다.
나는 열심히 페이스 조절하면서 팀원들과 맞추고 싶은데, 누군가는 혼자 너무 빨리 뛰어가고 다른 누군가는 너무 천천히 가는 그런 꼴이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니 팀으로서의 조화가 안 된다.
이게 바로 오행구족 사주에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다.
즉 각자 영역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서로를 방해하게 되는 거다.
그래서 오행구족은 기본적으로 조화가 안 맞고, 전체적인 흐름이 엇박자가 나게 된다.
다섯 오행이 골고루 있다 보니, 특정 오행이 주도권을 쥐거나 상생의 흐름을 이끌지 못하는것도 문제다.
특정 오행이 강하게 작용해야 상생의 흐름이 명확해지는데, 오행구족은 모든 오행이 평등하게 작용하려다 보니 중심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
정말 뛰어난 사주는 뭘까?
천간에서 상생이 잘 이루어지는 팔자다.
특히, 그 상생이 지지에 근거를 두고 있으면 더욱 좋다.
한마디로 천간에서 나타나는 에너지가 지지의 뿌리를 바탕으로 서로 잘 돕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서로 협력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월지에서 필요한 상생이 천간에서 잘 이루어진다?
그럼 그 사주는 기본적으로 튼튼한 사주이다.
상생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인생에서 큰 고비 없이 잘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상, 구신의 존재다.
상신과 구신이 잘 맞춰져 있다는 건 그 사람의 격이 튼튼하다는 뜻이다.
격이라는 건 사주의 틀을 말하는데, 이 틀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그 사람이 인생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가질 수 있다.
상신과 구신이 잘 맞춰져 있다는 건 이 격이 튼튼하다는 의미고, 격이 튼튼하면 그 사람의 인생도 탄탄하게 흘러가는 법이다.
그래서 상신, 구신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 사주가 좋은 사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에 속지 않고, 진짜 내실 있는 사주를 볼 줄 알아야 된다.
천간과 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는 사주도 있긴합니다.
거의...찾아볼순 없지만...사실 저도 본적은 없지만 이론상으로 가능하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