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론과 오행론

음양론과 오행론

G 설화 1 1,969 2024.11.18 09:04

자평진전은 음양론에 근거하고 난강망은 오행론에 근거한다.

자평진전의 논조는 이러하다.

태초에 하나의 기가 있었는데, 여기에 동정 즉 운동의 변화가 있어서 음양이 생기고, 음양에서도 늙고 젊은 것이 있어서 늙은 음은 태음이 되어 수가 되고, 젊은 음은 소음이 되어 금이 되며, 늙은 양은 태양이 되어 화가 되고, 젊은 양은 소양이 되어 목이 된다.

토는 각 목화금수가 자신의 개성을 분명히 할 때, 각각의 사행이 충돌하는 사이에서 응결되어 생겨난다.

토를 왜 관절로 보냐 하면, 뼈의 각 마디가 자신의 개성을 분명히 할 때 그 사이에 위치하면서 충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목화토금수가 생겨나고, 각 오행에도 음양이 있어 음양간이 생겨나고, 다시 하늘과 땅을 나누어 천간과 지지가 생겨나며, 다시 계절의 변화를 음양으로 설명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치환하면 생과 극이 있어 계절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적시해놓았다.

목생화 하여 봄은 여름을 생하는데, 다시 목은 금의 극을 통하여 자신의 잎과 가지를 떨어뜨리고 다음의 순환을 준비하는 셈이다.
오행의 상생상극을 통하여 계절은 변화하는데 이 상생상극 역시 음양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음양음양이다.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으로 계속 설명해나간다.
이를 육친으로 돌리면 비견이 식상을 생하고 식상이 재성을 생하고 재성이 관을 생하고 불라불라불라.

이리하여 자평이 도달하는 결론은 관격은 인으로 보호하든가, 재성으로 보좌하든가. 하는 형태로 나아간다.

그러나 명리를 연구하면서 종종 음양론으로 속시원히 설명하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금의 인성은 토가 맞다. 토생금이니까. 여기까지가 음양론의 입장이다.

그러나 난강망의 오행론의 입장으로 들어가면 토는 금을 생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생하는 금을 매금시키는 형태가 두려워지게 된다.

예컨대, 여름의 금이 관인상생이 되는가? 오월 경금이 토를 보아 관인상생이 될까?
여름에 토는 왕성해야 할 화의 열을 오히려 빼앗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금도 매금시킨다.

여름의 금은 오히려 토가 찌그러져 있어야 관인상생이 된다.
또 하나 여름의 금이 관을 보좌해야 겠다고 목을 통해 닥치고 재생관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인성은 보통 학업성이 되고 머리를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양론의 입장에서는 토생금인데, 그래서 토가 금의 인성이 되는데, 오행론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화가 금의 귀기를 높여주거나 수가 금을 빼어나게 만들어준다.

이렇듯 음양론과 오행론은 분명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항시 머리 속에 음양의 원칙과 오행의 원칙이라는 두 가지 바퀴가 굴러가야 한다.

물론 보다 중요한 원칙은 음양의 원칙이지만, 이 둘을 어떻게 적절하게 믹스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는 셈이다.

Comments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네요.
저 또한 금의 인성인 토가 그닥 인성으로서의 좋은 역할이 아닌거 같아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어떤 오행이냐에 따라 육친의 역할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