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신살 활용 제대로 하는 방법

사주 신살 활용 제대로 하는 방법

G 첩첩산중 1 2,079 2024.11.16 11:00

독학자께서 가장 쉽게 빠지는 것이 신살입니다.

 

이유는 형충파해나 용신론, 기타 여러 관법들은 다소 공부의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복잡한 면이 있지만, 인터넷에 퍼져있는 신살론은 비교적 쉽게 재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도화는 바람핀다, 끼가 많다.

- 곤랑도화는 성병 걸린다.

- 상문조객이 임하면 집안에 초상 난다.

이처럼 쉽고 명확하니 머리에 쥐날 일도 없고, 그저 단식으로 외우기만 하니 마치 신살 몇 개만 암기하면 사주 풀이가 가능한 것 같은 셀프 착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소 뒷걸음치다 신살 하나 얘기했는데 적중이라도 하면 그 쾌감을 못 잊어 신살이 진리인 것처럼 맹신하게 되니 무서운 일입니다.

또한, 이와는 색이 좀 다르나 신살 몇 개를 외운 후 내 가족, 나에게 적용하여 스스로 오만 걱정을 일으켜 고통 속에 자신을 방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가 심한 손님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생님, 저 백호살 있는데 피 흘리고 죽는다고 인터넷에서 봤어요. 너무 걱정돼서 잠도 안 오고 힘들어요."

"명주님, 신살이 먼저가 아니라 오행생극이 먼저입니다. 백호가 있어도 팔자 조합에 따라 되려 군경이나 검찰, 의사, 운동선수 등 다소 과격한 업무를 하는 이들은 그걸 더욱 잘 씁니다. 허니 걱정하실 게 못됩니다."

"무슨 말이에요, 선생님. 인터넷에 분명 피 흘리고 죽는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잘 모르시는 듯해요."

이런 답정너의 손님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바르게 잡아드려도 자신들이 빠진 생각이 너무 견고한 나머지 도무지 받아들이질 못합니다.

이런 분들은 설득이 안 됩니다.
몇 번 차분히 설득해드려도 되려 따지고 들고, 오히려 역술인이 화낸다며 적반하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명주님 사주는 비록 신약이나 금수상관격에 팔자가 너무 차가워 관살을 반깁니다."

"엥? 쌤 지금 무슨 말하세요. 제 사주 이렇게 신약한데 관살 화(火)를 반긴다고요? 다른 곳에서는 신약하니 인수가 용신이라는데, 선생님은 왜 말도 안 되는 신약에 관살을 용신이라 하시나요?"

"명주님! 사주 관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도 신강약을 중시하고 잘 쓰지만, 명주님 사주는 조후가 먼저이지 신강약이 먼저가 아니랍니다. 이를 이해하시려면 공부를 좀 더 하셔야 합니다. 외람되나 지금 명주님은 덧셈뺄셈 할 시기인데, 이 조후론은 마치 가감승제를 건너뛴 방정식 질문과도 같습니다. 허니 제가 아무리 설명드려도 지금은 이해 못하실 거예요."

"지금 저 무시하세요? 참나, 내 돈 주고 내가 보는데 왜 훈계질이야..."

실제로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위와 같은 성품 그대로 다른 곳에 가서 역술인을 욕하고 여론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신살은 단무지, 그러니까 반찬과도 같은 것입니다.
신살이 주가 되어선 안 됩니다.

이런저런 신살이 있으니 있는 그대로 그 신살을 통변해선 안 됩니다.

아주 쉽게 신살을 어찌 써먹는지 간단한 비유 하나 드리며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직업이 화류계 여성분인데 팔자에 도화가 중증합니다.
팔자에 어떤 이유로 화류계 종사를 보셨다면 그 다음 신살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도화라는 신살은 적중률이 거의 90%일 것입니다.

반하여, 팔자에 어떤 이유로 직업이 신부님입니다.
그분 사주에 도화가 있습니다.

그 신부님 면전에 대고

"신부님은 도화가 있어서 성욕도 세고 끼도 많고 유부남도 탐하겠네요."

이리되면 고소당하는 것입니다.

팔자에 삼형살이 있습니다. 바보처럼

"넌 삼형살 있으니 무조건 크게 수술하거나 큰 사고 난다."

이거 좋지 않습니다.
그분 직업이 의사거나 군경, 요리사면 그 형살의 칼을 더욱 잘 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단식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학하시는 인연 있는 도반님들께선 신살이 주가되는 일이 없도록 잘 살피시길 기망해봅니다.

Comments

G ㅇㅇ 2024.11.16 11:02
글 읽는 내내 뜨끔했던 1인
신살 단식 진짜 재밌어서 한동안 푹 빠졌더랬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