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보러갈때 이런 목적을 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

사주 보러갈때 이런 목적을 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

G 첩첩산중 2 3,050 2024.11.07 07:20

대부분의 내담자들께선 사주를 받아들일 때 결과론적으로 이해하십니다.
물론 사주의 꽃은 예측이고 결과입니다.

허나 이건 사주의 목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역술인이 “자네는 2025년 여름에 이별할 거야” 이런 말을 했다면, 보통의 내담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년에 내가 이별하는구나. 어쩌지?”

사주의 목적은, 희하든 흉하든 예측되는 결과를 받은 후 대비하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역술인이 내년에 애정전선에 비가 올 것을 예측했다면 내담자는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리는 비를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허나 덜 맞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허나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우산을 준비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가 그리 많이 온다고? 쫄딱 젖겠네. 큰일이네.”

노골적 표현을 차용하면, 사주는 맞추는 학문이 맞습니다.
 잘 맞추는 것, 이게 처음이자 끝입니다.

일기예보를 잘해야 출근길에 여러분이 우산을 쓸지 양산을 쓸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주는 그냥 맞추는 게 다입니다.

허나 상담을 받는 내담자께서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이리이리 될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이리이리 될 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준비가 되고 대비가 됩니다.

많은 상담을 해보며 느끼는 것은, 두 유형의 내담자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1. 사주를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이는 내담자 – 이런 분들은 온갖 근심 걱정에 괴로워합니다. “비 오니 쫄딱 맞겠네. 큰일이다.”

2. 사주를 신뢰하되 그것을 활용하는 내담자 – “비 오겠구나. 우산 좀 사둬야겠다.”

박도사(도계)께서 서울대 교수와 방송 중 나눈 대화 중,

“선생님,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인가요?”

“큰 건 못 바꿉니다. 작은 것은 수행과 노력에 따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 제 작은 사유의 편린을 덧대보면, “내리는 비를 그치게 할 순 없다. 정해진 것은 못 바꾼다. 허나 노력에 따라 우산을 준비할 순 있다.”입니다.

똑같은 운명의 두 사람이 오늘 같은 강수량을 맞이합니다.

A는 쫄딱 젖었고, B는 어깨와 바지 끝자락만 조금 젖고 말았습니다.
이는 준비의 차이입니다.

“같은 운명의 두 사람이 같은 양의 비를 맞이할 것이다.” 이게 사주풀이입니다.
이는 정해진 것입니다. 못 바꿉니다.

허나 우산의 준비 여부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내담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 작은 선택의 차이가 단언컨대 어쩌면 천양지차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Comments

G ㅇㅇ 2024.11.07 07:21
난 이런 아재들이 차분하게 적는 글이 참 좋더라
깊이도 느껴지고
감사합니다. 댓글이 왠지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