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 乙 庚 辛
午 丑 子 卯
1. 각 주는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다.
신묘, 경자, 을축, 임오. 팔자는 여덟 글자가 유기적으로 뭉치기 이전에, 각 주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지지 묘는 다른 글자와 긴밀하게 엮이기 이전에 자신이 머리 위에 두고 있는 신과 관계를 맺고, 경은 자와, 을은 축과 임은 오와 관계를 맺는다.
여기서 십이운성적인 관계가 중심이 되는데, 신은 묘를 만나 절지가 되고, 경은 자를 만나 사지가 되고, 을은 축을 만나 쇠지가 되며, 임은 오를 만나 태지가 된다.
문제는 음간은 통근이 중요하기 때문에 십이운성적인 의미가 덜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음간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통근을 해야 십이운성적인 의미를 크게 갖게 된다.
신은 묘를 만나 절지가 되지만, 절지는 잊혀진다는 의미가 되는데, 신은 묘에 통근하지 않으므로 별로 묘로 인해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주인 을축 역시도 축으로 인해 쇠해진다는 타격을 양간보다는 훨씬 덜 입게 된다.
반면, 양간은 비록 실질적인 세력에 통근하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기에 종하므로 지지로부터 십이운성적인 영향을 보다 실질적으로 받게 된다.
경은 자로 인해 사지가 되어 죽을 듯한 고통을 겪게 되고, 임은 오를 만나 태지가 되어 갓 잉태된 듯한 기쁨과 불안함을 누리게 된다.
2. 월령은 사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자월이라는 환경은 팔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월은 각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하여금 무엇을 해야 할지 미션을 부여함과 동시에, 각 글자의 세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월은 겨울이고 아직 봄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목을 배양하는 환경이 되는데 자월이라는 환경은 토에 미션을 부여한다.
토는 왕성한 한기가 목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춰주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그러나 화가 없으면 결국 한기는 목에 닿아 목이 손상 당하게 되므로 화는 어느 정도 한기를 낮춰 주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마지막으로 겨울의 화는 힘이 별로 없으므로 목이 화의 어머니가 되어 화가 오래 머물도록 해주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이것은 난강망적인 관점인데, 자평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월은 그 자체로 격이 되어 중요한 의미를 부여 받는다.
격이란 타고난 사회성을 암시한다.
이 사주는 자월에 임수를 보아 빼도 박도 못하게 인수격이 되는데 인수는 관인상생이 좋으리라 판단하여 천간에 관이 떴으니 성격이라 할 수 있으나 겨울에 금생수는 사실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편인격으로 보아 일지의 축토를 상신으로 삼고 오화가 축토를 돕고 있는 형태로 봐야 하는데, 이 사람이 인수를 어떻게 쓰는지는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갔는지 재수는 했는지의 질문을 통하여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30세 이전에 인성을 통하여 명예를 누렸느냐 아니냐가 이 사주가 격을 어떤 방향으로 쓰는지를 알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자평에서는 인수가 가벼운데 칠살이 있어서 약한 인수를 생조하면 인수격이 성격이 된 것이라 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케이스는 아니고, 겨울에 목이 관인쌍전이 별 의미가 없어서 관인쌍전에 해당하는 케이스도 아니고, 일간과 인수가 둘 다 왕성한데 식상을 써서 설기하거나 혹은 인수가 많은데 재가 천간에 투출하고 재의 뿌리가 약한 것을 인수격의 성격으로 논하고 있는데, 위 사주는 식상을 써서 설기하거나 혹은 재로서 인수를 다뤄주고 있는 케이스에 가깝다.
자월은 목이 태어나고 수가 왕성하며, 화가 잊혀지고, 금이 죽어가는 시점이다.
이러한 기운들이 사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지의 글자들은 실질적인 덩어리의 글자가 되어 기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천간이 계절의 기운을 강하게 받는데 그 가운데에도 양간이 결정적이 된다.
자월에 금은 죽어가니, 천간 경금은 깔고 앉은 자리가 이미 자가 되어 빼도 박도 못하게 죽게 되고, 천간 임수는 자월에 왕성한 기운을 타고 났으나 깔고 앉은 자리가 오가 되어 갈수록 그 힘이 누그러지는 형태가 된다.
3. 근묘화실의 의거하여 각 지지는 천간에 영향을 미친다.
년간 신이라는 글자가 실질적인 세력을 가지는 때는 30세 이후 축토에 통근하면서이다.
비록 년에 떠 있다 하더라도 음간의 특성상 그러하다.
일간 을목은 묘에 통근하여 날 때부터 자신의 세력을 가지는데, 년지를 중심으로 각 글자를 대입해볼 때, 을은 묘에서 건록을 얻고 자신의 세력을 강하게 얻는 반면, 신은 묘에서 별 세력을 얻지 못하고, 경은 묘에서 태지 정도가 된다.
이를 해석하자면, 일간 을목은 날 때부터 고집이 셌고, 관들이 비리비리해서 제대로 일간을 다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 금이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괜히 목에 간섭할 필요가 없으므로 금이 별로 힘을 얻지 못하는 건 괜찮다고 보인다.
오히려 천간의 신이 30세 넘어가면서 축을 보면서 세력을 갖게 되는 것이 더 좋지 않은 일이 된다.
월지 자의 시점이 되면 신은 자를 보아 생지가 되고, 경은 자를 보아 죽고, 을은 자를 보아 병지가 된다.
을과 신은 자에 통근하지 않으니 의미를 깊이 읽어줄 필요는 없는데 경은 자로 인해 죽으니 나름 의미가 깊다.
경이 자로 인해 죽는 건 괜찮아 보인다. 이를 해석하자면, 경신금이 떠서 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경은 죽였으니 괜찮고, 그러나 신에 대해서는 고민을 계속 안고 일주 시점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임은? 임은 근묘화실상 최소한 30세는 넘어야 출현하므로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월까지도 년월일간을 대조해서 보는데, 이 때에도 시간을 비교하지는 못하고, 최소한 일주 시점은 되어서야 모든 천간을 각 지지에 대조해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주변인들 것도 해봐야 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