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힘의 세기

사주팔자와 힘의 세기

G 설화 1 2,097 2024.11.06 03:22

천간은 상象이 되어 순수한 영혼과 같고, 지지는 형形이 되어 뼈와 살을 가진 육체와 같다.
한 마디로 지지는 찰흙 네 덩어리가 턱턱 놓여 있는 것과 같다.

팔자 안에서의 글자의 힘을 비교할 때는 천간은 천간 끼리 지지는 지지 끼리가 기본이다.
귀신은 귀신 끼리 놀고 인간은 인간 끼리 노는 것과 같은 이치.

지지는 덩어리의 개념이기 때문에 굳이 포지션이 중요하지는 않다.
년월일시 어디에 놓이는가가 지지 끼리의 덩어리를 비교할 때는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년에 있는 오화나, 시에 있는 오화나 우왕 화 한 덩어리가 있구나 하는 느낌은 동일하다.
여기에 계절이라는 함수가 들어오면 조금 다를 것 같지만 그래도 뭐,

겨울의 오화나, 여름의 오화나 한 덩어리 느낌은 동일하다.

 

물론 겨울에는 화가 기氣를 잃고 절태양으로 잊혀져가지만, 지지의 글자는 순수한 영혼이라기보다는 육체와 같으므로 천간보다는 계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탄다.

지지의 힘은 월 > 시 > 일 > 년으로 적용한다.

왜 월시일년의 순서일까.

 

적천수라는 책을 보면 택지향 묘지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월을 비유하건대 거주하는 집과 같다고 했고, 시를 내가 죽어 묻힐 곳이라고 하여 의미심장하게 논해 놓았다.

살아 있을 때는 거주하는 공간이 중요한 법이고 죽어서는 묻힐 곳이 중요한 법이다.

그렇다면, 왜 다음 순위가 일日이 될까?
어렸을 때는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일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만하다.

비중을 두자면 년보다는 더 가치를 매길 수 있다.

그런데 지지의 힘을 매겨놓는 이유는 사실 천간의 힘을 재기 위함이 더 크다.

음간은 천간이긴 하지만, 물질에 가까운 형태의 천간이므로 확실한 통근처가 필요해진다.
물론 팔자 전체의 구성에서 필요 없는 천간이라면 오히려 통근처가 없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지지의 힘을 매겨놓으면 음간을 비교할 때 월에 통근한 음간이 시에 통근한 음간보다는 더 힘이 셀 것이다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통근이라 하더라도 을이 인묘에 통근하는 것과 진이나 미에 통근하는 것에 대해서도 힘의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음간은 정기에 통근하는 것이 가장 힘을 강하게 받고, 그 다음이 여기, 그 다음이 중기가 된다.
비록 월에 통근했다 하더라도 중기에 통근했다면 좀 힘을 약하게 봐줘야 한다.

예를 들어, 을이 미에 통근하거나, 정이 술에 통근하거나, 신이 축에 통근한 것은 여기餘氣에 통근한 것만 못하게 된다.
힘의 세기를 재는 것은 언제까지나 상대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양간은 어떻게 되는가?

적천수를 보면 오양종기부종세, 오음종세무정의라는 말이 있다.
양간은 기에 종하고 세에 종하지 않는다는 얘기.

여기서 세라는 것은 천간이 지지에서 동일한 오행을 보아 힘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세력은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육체의 세계에 가깝다.

반면 양간은 기에 종한다.
기라는 것은 계절의 영향이 된다.

보이지 않는 정신적이고 영혼적인 영향. 생하는 단계의 계절에 태어난 양간은 생하는 기운을 얻고, 물러나는 계절에 태어난 양간은 물러난다는 의미가 된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갑목은 해월에 태어나서 생하는 기운을 얻는데, 축월의 갑목은 비록 월이라든가 다른 지지에 통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생하는 기운 속에 있으므로 결코 약하지 않음을 읽어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오월의 경금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왜? 양간은 기에 종하므로.

그런데 적천수는 명대에 만들어진 명리서다.
시간이 흘러 청대 중엽에 쓰여진 자평진전에서는 양간이 고지를 보아도 힘을 얻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마디로 임수는 신유술해자월에 생하는 기운을 얻지만 진월에도 힘을 얻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말이 무슨 얘기냐 하면 양간은 기와 세를 모두 쓴다는 의미.
이 말은 양간은 계절에서 힘을 받아도 되고 통근을 통해서도 힘을 받는다는 얘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천간의 힘을 재는 방법으로 깔고 앉은 자리를 보는 법수가 있다.

 

하늘의 별이 땅을 만나 자신의 소명을 부여 받는데, 甲子라고 하나의 천간과 하나의 지지가 맺어지는 순간 자는 갑을 계속 씻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겨울에 태어난 병화가 비록 월에서 기를 잃었다 하더라도 앉은 자리에서 진토라든가 오화를 보게 되면 결코 약하지 않음을 읽어줄 수 있다.

여기까지를 정리하자면 음간은 월시일년의 순으로 통근하는 것에서 힘을 받는 것이고, 거기서도 정기냐 여기냐 중기냐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 되고, 양간은 첫째는 계절에서 힘을 받는데, 예를 들어 갑목이라면 겨울이 시작되면서 힘을 받고, 경금이라면 여름이 시작되면서 힘을 받는다.

두 번째로, 통근력을 통해서도 힘을 보충. 마지막으로 깔고 앉은 자리에서 생욕대녹왕을 만나면 힘을 받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놓쳐선 안되는 원칙은 천간은 천간 끼리 비교하고 지지는 지지 끼리 비교. 

귀신은 귀신 끼리. 인간은 인간 끼리.

Comments

G ㅇㅇ 2024.11.06 03:23
정말 귀한 글이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