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과 편인이 잘 잡힌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인간관계에서 되게 좋은 평판을 받는 것 같아요.
그냥 겉으로만 인맥이 많아 보인다기보다는 진짜 어디 가든 사람들한테 신뢰받고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는 거죠.
근데 둘이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보면 좀 다른 면이 있어요.
정인이 잘 잡힌 사람은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그 장점을 더 잘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딱히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이든 간에 장점을 찾아내고, 그걸로 상대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줘요.
쉽게 말해, 상대방한테서 장점이나 가능성을 보는 눈이 따뜻하달까요?
반대로, 편인이 잘 잡힌 사람은 타인의 아픔이나 힘든 부분을 잘 알아채고 그걸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그래서 편인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느끼고 위로해주는 데 되게 능숙해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편인한테 깊은 위로를 받고 신뢰를 더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보면 정인과 편인 둘 다 사람을 잘 보긴 하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요.
정인은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들의 장점을 더 키워주려고 하는데, 편인은 단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아픔의 원인을 분석해서 다독이는 느낌? 그래서 정인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주는 느낌이고, 편인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에요.
이 둘은 서로의 방식을 되게 잘 존중해주고, 그걸 인정해요.
정인은 편인이 사람의 아픔을 알아보고 상처받지 않게 해결하려는 면을 되게 좋아하고, 편인은 정인이 사람의 장점을 더 잘 드러나게 도와주는 걸 좋아하죠.
그래서 이 둘은 같이 있으면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걸 볼 수 있어요.
근데 정편이 혼잡 없이 둘 다 잘 잡힌 경우라면 진짜 완벽한 인간관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인이 장점을 잘 개발해주고, 편인이 단점의 원인을 찾아서 도와주는 식으로 둘 다 좋은 영향을 주게 되니까요.
둘 다 가지고 있으면 균형이 잘 맞아서 주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정편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거나 혼잡된 경우엔 본인 정신에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인성이 너무 과중해지면 본인이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인, 편인끼리 충돌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정인은 사랑을 베풀면서 자신도 사랑받고 싶은 느낌을 주고, 편인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주면서도 스스로 연민의 대상이 되기도 해요. 그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잘 잡히면 정인도 편인도 다 매력적으로 보여요.
다른 십성들도 이렇게 조금씩 미묘한 차이가 있으면서 인간관계에 다르게 작용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상관은 남을 공격하면서도 자기한테도 공격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어요.
십성은 그 자체로는 딱히 좋다 나쁘다 할 건 없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거라서 사람의 사용법에 달렸다고 봐요.
도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걸 다루는 사람의 문제일 때가 많죠.
그렇게 보면, 사주에 내재된 다양한 성향을 잘 다루면 인간관계를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