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2022년까지 핵기신운을 겪으면서 내 인생이 완전 꼬였었어.
인연은 다 끊기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 밖에도 못 나가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시작했지.
뭐, 진짜 시체처럼 집에만 박혀있었어.
그리고 그전까지 잘 지내던 가족이나 친구들하고도 점점 멀어지거나 아예 배신을 당하기도 했고.
도와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날 힘들게 만드는 상황이었지.
이러니 점점 사람 자체가 싫어지더라고.
기신운에 들어오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나를 이용하려 하거나 조종하려는 부류였어.
그 와중에 좋은 인연은 내가 오히려 밀어내게 되고, 지나고 보니 만나던 사람들이 전부 소시오패스 같은 인간들이더라.
덕분에 사람에 대한 불신은 깊어진 상태.
공부도 제대로 안 됐고, 집중력이 다 떨어져서 책을 5분 이상 보기가 힘들더라.
시험을 봐도 다 기대 이하의 성적만 나오고 방해받는 일도 많아서 성과는 전무했음.
불면증까지 심해서 밤에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
그나마 아침 해 뜰 때쯤 되면 겨우 잠들고, 낮에는 또 졸리고. 하루 종일 이런 패턴이었어.
가만히 있으면 시비가 걸리고, 길에서 사람들한테 째려보는 것도 당연하고, 지나가면서 어깨빵 당하거나 욕설 듣고, 음식점에 가도 불친절한 서비스가 일상이었음.
안 좋은 일들은 계속 생기고, 내 판단력이나 두뇌 회전도 점점 떨어지더라.
핵기신운이 깊어질수록 말도 어버버하게 되고, 남들 눈에는 멍청해 보였을 거야.
하는 일마다 실패했어. 무리해서 추진하면 실패하고, 안 해도 될 일을 하다 결국 망하고.
직장에서도 사람들한테 치여서 오래 버티지 못했지.
외모도 급격하게 변했어. 피부는 나빠지고, 목소리마저 자신감이 사라져서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졌어.
자기 주장도 못 하고 남들한테 맞추면서 살았지.
부탁받으면 거절도 못 하고,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그저 호구였던 거야.
계속 이런 상황을 버티다 보니 우울증까지 오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어.
영원히 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나를 짓눌렀지.
그러다 2020년, 교운기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어.
그때만 해도 내 인생에 뭔가 좋아질 가능성은 0%라고 봤는데, 나도 모르게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
사실 잘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손 놓고 있던 공부를 잡게 됐지.
하루 종일 인강 듣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운동도 시작했어. 집에 턱걸이 기구 사서 운동하기 시작했고,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웠던 내가 요즘은 오히려 길을 미친 듯이 걷고 다니고 있어. 내가 하고 싶어서 나가는 것도 아닌데, 뭔가 기운에 떠밀려 나가게 됐다고 해야 할까.
어학 공부도 갑자기 시작했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고.
핵기신운 때 자포자기 상태였던 내가 이제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움직이게 됐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희신운을 대비하는 느낌이야.
조금씩 히키 생활을 정리하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있긴 한데, 사람 만나는 건 아직 어려워.
내 성격도 변하고 있는 게 느껴는중임.
과거에 당했던 일들 때문에 분노가 차오르고, 그 분노 덕분에 내 주장이 더 강해지고 있어.
교운기에 성격이 미세하게 변하는게 느껴져.
나도 그럴 줄 몰랐는데, 슬슬 변화를 느끼고 있어.
아직은 시작이지만, 예전과는 뭔가 달라졌다는 게 확실히 느껴져서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중년 이후부터 핵기신운 시작되지? 답없어 병원신세로 직업 당연히 사라지고 돈만 대박 깨짐.
젊으니까 버틸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