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신이 와도 도움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지.
그런데 조상신들이 굳이 방해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야.

조상신이 왜 내려왔는지부터 이해해야 돼.
그들은 이유가 있어서 오는 거거든.

조상신이 뭔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쉽게 말해 우리 조상들이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를 지켜주려고 내려오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돼.
예를 들어, 3대 조상신이 내려왔다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전에 자식들, 손주들에게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를 보여주는 거지.

그분들은 자식들, 특히 손주들에 대한 집착이 커서 그 집착의 힘으로 내려오기도 해.
하지만 그 집착이 탁하고 왜곡되어 있으면, 그게 진짜로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야.

조상신들이 무식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그분들이 생전에 배우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서야.
조상신이 내려와서 "내 새끼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빌기만 하고, 정작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고 그냥 자신들의 집착만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운 거지.

그렇다고 해서 조상신들이 이유 없이 내려오는 건 아니야.
결국 이런 조상신들이 나타나는 것도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어.

그들의 집착과 사심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 우리가 우리의 욕심과 사심에 너무 얽매여 있기 때문이야.

현대 사람들도 대부분 자신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살까, 성공할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잖아.
 인정받고 싶어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어하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원해.

그게 바로 사심이고 욕심인 거지.

이런 욕심을 채우려고 할 때, 그 욕심에 걸맞은 수준 낮은 신들이 내려와서 우리와 함께 일하게 되는 거야.

예를 들어, 3대나 5대 조상신들이 내려오면 그분들의 집착이 강해서 오히려 일이 꼬이거나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은 자신들의 바람을 이루고 싶은데, 후손이 그 말을 듣지 않으면 집안에 문제가 생기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

중요한 건, 우리가 사심과 욕심에서 벗어나 공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거야.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능력을 더 큰 가치에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거지.

이런 식으로 공적인 삶을 꾸준히 살고 공부를 하다 보면, 그 집착적인 조상신들이 더 이상 붙어 있을 수 없게 돼.
왜냐하면 그들의 사심과 집착은 더 이상 우리에게서 통하지 않게 되니까.

이렇게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 잡신들이나 수준 낮은 조상신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더 높은 수준의 존재들이 우리를 보호하게 돼.
예를 들어, 9대쯤 되는 조상신이라면 이미 공신의 수준에 가까워서 집착이 아닌 더 큰 공적인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도울 수 있어.

또는 특정 종교에 속해 있으면 그 종교의 신들이 내려와서 보호해주기도 하지.
이 경우, 그 종교의 신은 조상신보다 훨씬 강력해서 조상신들이 물러나고 그 신이 우리를 지키게 돼.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어.
종교에 속해 있는 신들이 다 좋은 존재는 아니거든.

처음엔 잡신을 물리쳐주는 것처럼 보여서 좋지만, 나중에는 그 종교의 신에 얽매여 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우리가 사심 없이 대승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잡신이나 수준 낮은 조상신들은 떠나가고, 인생은 더 풍요롭게 흘러가게 돼.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 사심을 버리고 더 큰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자세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