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뿐만 아니라 정재도 정인도 많으면 편작용하냐는 질문과 궁금증이 꽤나 많습니다. 

이런 고민이 생기는 이유는 사주를 수학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사주는 기(氣)이지 숫자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辛甲辛辛
酉辰酉酉 (가상의 명조)

갑진일주가 팔자 전체에서 정관을 만났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정관이니 편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딱 보기에도 甲이란 나무가 무수한 금(金)기에 손상이 극심하겠지요? 

정편의 의미는 사실 어떤 대목에선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위 사주는 정관임에도 편관이 있는 사주보다 더 극렬하게 칠살작용을 합니다.

庚甲甲甲
辰寅卯寅 (가상의 명조)

이 사주는 편관입니다. 

그러나 甲일간이 목기가 태왕하여 저 편관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관처럼 씁니다. 

시상일위귀격도 되고 신왕적살도 됩니다. 

이 사주가 편관을 씀에도 불구하고 저 위에 정관을 쓰는 사주보다 살성(칠살의 살성)이 약한 것입니다.

상관이냐 식신이냐를 성격으로만 적용하려는 것도 오류를 가증시킬 수 있습니다. 

십성의 성질을 어찌 성격 하나로 단정할 수 있겠는지요. 

그냥 오행생극에 진리가 있는 것이지, 정이니 편이니 그 단어에 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己壬甲甲
子寅寅寅 (가상의 명조) 坤命

이 사주는 팔자 전체가 식신입니다.

또 다른 예로

乙壬己ㅇ
子子未ㅇ (가상의 명조) 坤命

이 사주는 상관입니다.
이 두 사주 중 어떤 사주가 이혼할 확률이 많을까요? 

성격으로만 보지 마시고 팔자 전체의 기운으로 보셔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 식신을 쓰는 팔자가 이별 확률이 80%라면, 밑에 상관을 쓰는 팔자는 이별 확률이 20%도 안 됩니다. 

아주 쉽지요? 

식신이라도 저리 많으면 남편인 관토(土)가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지요? 

반하여 관이 저리 튼튼하니 상관이 있어도 되려 식신처럼 쓰는 것입니다.

정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팔자가 너무 약하면 정관이 칠살보다 무서운 것입니다.

소주 한두 잔은 성인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생아나 갓난아기에게 소주 한두 잔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이 될 것입니다. 

팔자가 약한 갓난아기는 (신약을 비유한 것) 정관도 칠살이 됩니다. 

소주처럼요. 

팔자가 강한 성인에겐 (신강) 칠살도 정관 보약이 되는 것입니다.

간혹 식신은 식신일 뿐 식신이 여럿이 돼도 상관작용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이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권위자의 말을 빌려보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대 도사 중 한 분인 자강 선생이 이르길,

- 식신도 둘 이상 많아지면 상관작용이다.
- 정관도 많으면 칠살이다.
- 팔자가 강하면 칠살도 정관처럼 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사가 이런 말을 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일부 초학자들께선 운에 의해 변화되는 이치나 팔자 내 식신이 많아도 제화가 되면 식상의 성향이 변한다는 이치를 모르시기에 무조건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어? 내 친구 식신 무지 많은데 상관작용 없는데.”

네, 그건 이런 초학자분들은 운도 팔자의 변화도 아직은 읽어내지 못하는 단계라 단순히 팔자에 뭐가 많고 적네의 단식만 가능하신 분들이라 그리 생각하시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선 조금만 더 명리진도가 나아가시면 자연스레 해결될 명제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