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탓을 하는 것은 사주팔자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부모 탓을 하는 것은 사주팔자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G 첩첩산중 1 2,702 2024.08.02 05:44

운명에 대한 이해의 첫걸음은 '운명은 무엇인가'라는 고찰입니다. 

부모를 잘못 만나서 고생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그런 부모를 만나게 되는 것도 타고난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난 날과 시각으로 팔자를 구성하는 것이 사주의 첫걸음인 것은 맞지만, 사실은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날 운명이기에 그렇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이번 생은 실패야. 부모를 잘못 택해서 흙수저네. 다음 생에는 잘 골라야지”라는 농담을 하곤 합니다. 

운명이 마치 제비뽑기나 복불복의 결과물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팔자가 먼저가 아니라, 우리가 쌓아온 업식이 먼저입니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쌓아온 업식대로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 업식의 이름표가 바로 사주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사주가 이래서 저래서가 먼저가 아니라, 쌓아온 업식대로 사주를 타고난다는 것입니다.

흙수저 부모를 만났다면, 그 부모님이 아닌 다른 곳에 태어났어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난 왜 이런 사주로 태어났지?"라고 묻는 것보다, 그런 사주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출산 택일을 합니다. 

하지만 좋은 택일날 그 시간에 맞춰 태어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의사의 스케줄, 예상보다 빠른 진통, 새벽에는 의사가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등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정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것은 선택할 수 있지만, 큰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하물며 한 아이의 인생이겠습니까?

사주는 주민등록증에 불과합니다. 

저 사람 신분증이 그래서 저리저리 사는 것이 아니라, 저리저리 살 사람이라는 것을 표식하는 신분증일 뿐입니다. 

 

신분증을 살짝 고쳐 위조한다고 그 사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부모 탓, 남 탓, 특히 사주 탓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주가 이래서 그리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주(신분증)를 받을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 사는 것입니다.

저 역시 사주가 매우 좋지 않은 천격입니다. 

하지만 순리에 순응하려 노력하면 금수저 연예인이나 억만장자가 부럽지 않습니다. 

 

안 믿기신다고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순응이란 말은 내 팔자, 내 사주 그릇이 억만장자가 아님을 알기에 뭐 빠지게 노력한다는 자체가 순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마음 내려놓으면 컵라면에 쉰 김치를 떠먹으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그 소박함이 그리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근본 자리를 잘 탐구해보면 인간은 정말 별거 없습니다. 

귀한 대통령은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며 인생 최고의 망신과 괴로움 속에 있을 것입니다. 

 

반면, 천한 팔자를 가진 저는 지금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제주 함덕 어딘가에서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사주쟁이로서 귀천을 논하는 것이 죄송하지만, 보다 근본 자리를 탐구해보니 행복의 모습은 귀천과는 거리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연매출 100억을 벌던 건설사 사장님은 코로나로 매출이 반으로 줄어 자살 충동까지 느끼셨습니다. 

그래도 부자이고 적자도 아니라면 잘 사는 분입니다. 

 

반면, 분식집 여사장님은 하루에 5만 원을 벌며 고생하시다가 코로나 이후 현재는 하루 20에서 30만 원을 버십니다. 

너무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 두 손님들의 사례입니다.

건설사 사장과 분식집 사장님, 귀천이 명확히 갈리지만, 누가 행복한지 보이십니까? 

행복은 귀천에 있지 않습니다. 또한 부귀에 있지도 않습니다. 

 

오직 마음에 있으며, 그 마음의 주인공은 오롯이 나 자신일 것입니다.

Comments

쌓아온 업식대로 사주 받는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가끔 시간이라도 좋게 낳아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더니 외할머니, 엄마가 한결 같이 너가 나오고 싶다해서 낳아준거라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