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상관격 여자는 나름 얼굴이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예쁘다고 하기도 좀 애매한 외모였다.

예쁘다기보다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얼굴이였어.

귀티나 부티가 나지는 않았고.

처음 보면 사교적이고 친절하고 싹싹한 데다 애교 많고 명랑한 성격 같아 보이더라.

하지만 친해지고 나면 막말 심하고 욕도 입에 달고 사는, 철저히 자기밖에 모르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걸 알게 되었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옹졸함과 쪼잔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더라.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자기 기분을 상하게 하면, 그게 잘못이 아니더라도 불같이 화를 내고 욕을 해. 고시원에 살 때, 고시원 원장이 시끄럽다고 지적했는데, 이건 자기가 잘못한 거 아닌가? 

원장은 좋게 예쁘게 말했는데도 번호를 차단하고 쌍련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싫으면 그 고시원에서 살지 말든가... 돈 없어서 고시원에서 사는 주제에 자존심만 더럽게 강하더라.

항상 남 욕을 하고 입에 병신, 개새끼, 미친놈 같은 욕을 달고 살아. 그런데 정작 남이 안 좋은 일 있어서 "나 오늘 회사에서 깨졌어 ㅠㅠ" 이런 얘기라도 하면 갑자기 화를 내더라. 이유는 안 좋은 소리 해서 자기 기분까지 잡쳤다는 거야. 항상 쌍욕하는 사람이 어째서 이중잣대인 건지...

남한테는 엄청나게 까다롭고 하나하나 다 평가하면서, 자기가 현시창인 건 모르더라.

서른 살 먹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고시원에 살고 편의점 알바하는 주제에 남자는 금수저여야 한다, 누구는 옷이 허접하다, 누구는 스타일이 촌스럽다 이러고 다녀 ㅋㅋㅋ

정작 본인은 잘 꾸미고 다니냐면 그것도 아니야. 남자친구 사귄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남자친구 옷 지적하다가, 본인은 화장도 안 하고 등산용 트래킹화랑 점퍼 입고 다니는 걸 남친이 한 번 지적했다고 2주 동안이나 부들부들하더라.

이런 거 보고 정신에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정신과에 4년째 단골로 약 타먹고 살고 있었어. 진짜 소름...

그냥 남한테는 엄격하고 진지하고 근엄한데, 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해. 

실제 현실은 시궁창이고, 깔보는 남들 다 자기보다 잘났는데, 무슨 식 정신승리인지 논리인지 자기가 제일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

남들은 머리 나빠서 이해 못 한다고 실제로 입에 달고 사는 말이야. 

성격이 이러니 당연히 정상적인 남자가 안 붙고, 다 먹버하거나 누가 봐도 진상만 남자친구로 남아. 

또 그 남자친구 찌질하다고 개극딜하고, 내가 너랑 사귀어주는 건데 주제에 감히! 이런 식이야. 

정작 저 찌질한 남자들도 본인보다는 잘났는데 말야.

말 함부로 하고 입에 걸레문 것처럼 다니고, 너무 자기중심적이라서 남의 감정에 공감 능력 떨어지더라.

이 사람은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상관격들은 다 정도 차이는 있어도 이런 비슷한 성격이더라.

또 음담패설 은근 진짜 좋아해. 

남자 얘기만 나오면 그런 얘기 할 분위기나 상황도 아닌데 꼭 그런 쪽으로 굳이 얘기 꺼내. 

무책임한 편이라서 약속 전날에 깨는 건 일상다반사고, 얘기 들어보니 비록 꾸질한 직장이지만 거기서도 허구한 날 엎드려 자고, 늦잠 자서 출근 못하고 그러고 살아. 

술 먹고 알바 째서 짤렸다는 사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어. 근데 본인은 진지하게, 진심으로 자기가 친절하고 착하고 책임감 있고 똑똑한 사람인데 집안이 별로라서 성공 못했다고 생각해. 진짜 웃기지?

왜 명리학 책에서 상관격을 그렇게 까는지 알 거 같아. 

요즘 시대가 바뀌어서 상관 쓰고 이런 거 개소리야. 

지금도 여전히 여자는 관운에 남자 들어오고 남자는 재운에 여자 들어와. 

상관격이 모든 격 중에 제일 천격 같아. 진짜 노답이야. 

상관격인데 재성까지 망하면 그냥 불쌍한 인생이야. 

남편, 직장, 돈 전부 망인데 행복할 리가 있겠어? 여기다 인성까지 말아먹었으면 자식복도 없고 퍼주고 욕먹어.

너희도 꼭 알아두길 바래. 상관격은 어설프게 얼굴만 아는 사이일 때 가장 좋은 사람이야. 

절대 친해지지 마. 정신 건강에도 안 좋고 너희 수준 떨어져. 

다른 격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상관격과는 어울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