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기신운을 끝내고 나서 완전히 달라진 환경

지옥같은 기신운을 끝내고 나서 완전히 달라진 환경

G 야세르 1 341 07.25 15:52

올해는 운이 계절처럼 변하는 해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친과의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20대 대부분을 무기력하게 지내온 저는 올해 초부터 5층짜리 원룸 건물 관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명의의 건물이지만, 제가 이렇게 큰 건물을 관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제가, 우리 집이 이렇게 큰 건물을 짓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건물 계획은 없었는데, 반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유산으로 받은 땅은 40년이 되었지만, 매년 세금만 내고 큰 수익은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귀인인 친척분 덕분에 6억 5천만 원의 은행 대출도 무사히 받고, 공사 중 사고 한 번 없이 집이 지어졌습니다. 투룸 전세 3개, 원룸 11개 중 하나는 제 이름으로 두고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새로운 지역으로 혼자 이사왔습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서울에 계십니다. 예술 계통에 종사했던 제가 건물 관리를 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 했던 저였습니다. 

일해서 벌어서 사먹으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게 안 되니까 그 지경이 된 것입니다.

이사 오고 나서 가구, 집기, 소모품, 인테리어까지, 과거 20년 치 돈을 한꺼번에 다 쓴 것 같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주저 없이 사먹을 수 있게 되었고, 반년 전과 저는 같지만 주변 환경은 너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성격이 약간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귀인인 친척분이 젊은 시절 잘 나가셨던 분이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1:1로 집 관리, 월세 받는 법, 세금 내는 법 등 부동산에 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매일 얘기하고 밥 먹고 옆에서 주워듣다 보니 성격도 활발해지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전화 한 통조차 제대로 못했지만, 지금은 내 책상 위에 나만의 전화선을 두고 하루에 기본 10통 이상 전화를 합니다.

주변인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끊어내면서 과거의 인연은 거의 없어졌지만, 새롭게 알게 된 부동산 관계자들과 세입자들로 인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계속된 인생의 침체 속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겪었지만, 신강이 아닌 신약이었으면 그 순간을 못 버텨냈을 것입니다. 

꽃처럼 활짝 핀 20대 청춘들을 보면 제 어두운 20대가 겹쳐 보이며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도 명상 음악을 들으며 과거의 시간을 떠올리며 울곤 합니다.

작년에는 텅 빈 방에서 울다 지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져서 스스로도 놀랍니다. 

이 악물고 버텼고,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품었지만 결국 사람을 해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덕밍이 사주게시판을 힘들 때 알게 되어 매일 출석도장을 찍던 곳에서, 먼저 달라졌던 사람들의 글을 모아 스크랩해두었습니다. 잠들기 전에 읽어보며 조금만 더 버티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금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상처받겠지만, 그래도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Comments

정말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증오는 본인의 영혼을 갉아먹는 행동이죠.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게 아닙니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