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외부세계를 향한 나의 마음이다.
인성은 믿음. 믿는다는 건 사람과 이 세계를 믿는다는 것.
인성은 어머니.
어머니는 사랑을 베풀고 어머니의 사랑을 잘 받으면 더불어 이 세계를 믿고 사랑하게 된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인성의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라서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인성이 없으면, 끝내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인성은 이름이자 명의. 내 소유가 되면 나의 이름이 붙여진다.
예컨대 식상 생재가 분명하다 하더라도 인성이 없으면, 그건 나의 소유가 되지 못한다.
식상생재가 분명하나 인성이 미약한 남자의 명의는 주로 배우자의 것이 된다.
왜? 남명의 처는 재성. 재성을 생해주는 것이 식상.
고로 남명에게 있어 처의 인성은 식상. 남명의 식상은 처의 명의가 된다.
일해서 번 돈을 처에게 갖다주는 형태가 된다.
마찬가지로 여명 사주에서의 재성은 관성의 인성이 되니, 여명이 인성을 보지 못하고 재성만 보게 되면 돈 벌어서 남편 명의를 만들어주는 격이 된다.
이를 응용하면, 남자가 손 안대고 코풀려면 재성이 분명한 여자를 만나면 되고, 여명은 식상이 분명한 남자를 만나면 된다.
이런 요소들이 육친으로 궁합볼 때 이용할 수 있는 법수이기도 하다.
손 안대고 코풀려는 남자가 마찬가지로 손 안대고 코풀려는 여자를 만난다면?
보통 재성을 보아 욕심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짜 욕심은 인성에서 나온다.
재성이 있으나 인성이 미약하면 실컷 고스톱쳐서 돈 벌어놓고 지갑에 넣지 못하는 형태가 된다.
비겁이 간섭하면 개평으로 나가고 기마이 쓴다며 치킨 시키고 그러고 나면 막상 지갑에 넣을 건 별로 없게 된다.
진짜 욕심. 내가 인생에서 기대하고 바라는 성분을 인성이 만들어준다.
그러나 인성이 미약하다는 건 한편으로 내가 세상에 기대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보통 뭘 주려고 해도 잘 안받는 사람이 있다.
뭘 사줘도 반색은커녕 오히려 뭐 이런 걸 주냐며 무안을 주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끝없이 주고 받는 것이라서 때로 누군가 뭘 주면 넙죽 받아주기도 해야 한다.
미안해할 것 전혀 없다.
주는 사람은 주는 사람 대로의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소통이기 때문이다.
인성이 미약하면 마음의 문이 넓지 않다.
세상을 잘 믿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총체적으로 사랑 받길 원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랑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인간이란 마음의 문을 여는 만큼 사랑 받고 행복할 수 있다.
어디서 훔쳐올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