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辛金)

<적천수> 신금(辛金)

G 일희일비 1 106 07.06 05:29

종종 지극히 섬세한 능력은 무능력과 동일시 되기도 한다. 예컨대 소음으로 관철된 도시에서는 소리에 민감한 이의 능력을 알아주지 못한다. 마음이 무딘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기 쉬운 예민한 마음은 시와 음악으로 표출되지만 알아듣는 사람들이 없으면 고독하고 그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어찌 보면, 아무리 잘났어도 강하게 나서서 대중과 친화하며 자신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역량이라면 그 부분은 또한 무능력의 한 부분이라 할 것이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사람들 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본시 둔하고 무감각한 것이 인간 다수의 대세이며 흐름이 아니던가. 그런 가운데 예민함은 더욱 빛날 수 있는 일이 아니던가.

신금을 생각할 때 나는 이러한 귀족적인 성향을 떠올리게 된다.


辛金軟弱 溫潤而淸 畏土之疊 樂水之盈

신금연약 온윤이청 외토지첩 요수지영

能扶社稷 能救生靈 熱則喜母 寒則喜丁

능부사직 능구생령 열즉희모 한칙희정

 

 

같은 금이라 하더라도 신금과 경금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경금이 투박하고 소박한 레옹이라면 신금은 훨씬 고급스런 동방불패의 느낌을 풍긴다. 신금은 단검이자 침의 느낌이 있는데 동방불패의 주요 기술 중 하나가 날카로운 침을 날리는 것이 아니던가. 우아하고 품위 있게.


辛金軟弱 溫潤而淸

신금연약 온윤이청


 
신금은 연약하고, 따뜻하고 윤택하면 맑아진다.

경금론의 구절을 떠올려보자. 경금은 살성을 띤다 했고 강건하기로는 최고라고 했다. 반면 신금은 연약하다고 했다. 그리고 경금과 차이나는 점이 하나 있다. 경금에서는 득수이청, 득화이예 라고 했다. 화를 얻어 예리해진다고 했는데, 신금론에서는 청함에 대한 얘기는 있어도 예리함에 대한 얘기가 없다.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신금은 예리할 필요가 없든가. 이미 충분히 예리해져 따로 화를 얻어 예리함을 취할 필요가 없든가.

보통 신금을 완성된 금이라고 한다. 辛이라는 글자를 보자. 척 보기에도 예리해보인다. ㅎㅎ

금이 화를 얻는다는 것은 현실로 들어와 살성을 휘두르기에 앞서 이상의 원칙을 먼저 배운다는 느낌에 가깝다. 그러나 신금은 예리해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맑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경금이 화의 제련을 받으면서 늙으면 신금이 된다. 신금은 이미 충분히 원칙이 서 있고 교육을 받았기에 남은 건 현실로 들어와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 그만인 셈이다. 놀기에 있어 판을 잘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신금이 화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온윤이청이라 하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게 따뜻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슬슬 신금의 까다로움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畏土之疊 樂水之盈

 

외토지첩 요수지영

 
토가 두터운 것을 두려워하며, 물이 가득차는 것을 좋아한다.

신금론의 구절에서는 재밌는 구절들이 반복되는데 바로 뭐를 싫어하고 뭐를 좋아한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까탈스런 공주님이자 귀족인 신금. 자신이 직접 나서서 뭐를 적극적으로 쓴다는 느낌보다는 이건 꺼리고 저건 좋고 형태로 분위기를 많이 가리는 것이 신금론의 특성이다.

신금이 토를 꺼리는 까닭은 토가 신금에게 중요한 수의 물길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직접적으로는 곱고 고운 신금에 때를 묻히기 때문이다.

신금을 가장 직접적으로 잘 쓰는 방법은 온윤이청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병화 임수의 조합이 되고 이를 유식한 말로 도세주옥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토가 많을 때 수로 씻어주는 조합이 있다. 마지막으로 토가 많을 때 갑을목으로 소토시켜주는 조합도 가하다. 그러나 신금을 가장 적극적으로 쓰는 조합은 도세주옥이 된다. 나머지는 신금을 토에 묻어두지 않고 살리기 위해 병약용신을 쓰는 방법에 속한다.

신금의 목적은 반짝반짝 빛나는데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병화 임수 조합을 짜면 금방의 다이아몬드가 되고 나머지 조합은 빛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소극적인 방법에 그친다. 신금은 이것도 저것도 거들지 말고 빛을 잃지 않도록 분위기만 조성해주면 된다.

 
能扶社稷 能救生靈

능부사직 능구생령


 
능히 사직을 떠받치고 능히 생령을 구한다.

신금은 연약하지만 위와 같은 조합을 짜주면 능히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다. 예민한 귀족이 세상을 원망하며 집에서만 놀고 있는 격은 아니게 된다.

 
熱則喜母 寒則喜丁

열즉희모 한즉희정

 
열기에 노출되면 인성을 좋아하고, 추우면 정화를 기뻐한다.

여기서도 좋아하고 기뻐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금처럼 득수이청 득화이예 이러면서 뭘 적극적으로 득해서 취해온다는 얘기가 아니다. 신금은 경금에 비해 훨씬 소극적이다.

온이 병화가 된다면 열은 정화가 되는데, 보통 신금 정화 조합을 열에 보석을 그을리는 관계라 하여 좋게 보지 않는다. 이는 유식한 말로 화소주옥이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금에게 따뜻하고 윤택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추울 때는 오히려 따뜻함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정화를 쓰고, 춥지도 않은데 열기가 강하다면 열기를 돌리기 위해서 인성을 기뻐한다. 그러나 윤택해야 하니 신금이 열에 녹는 환경을 만났다면 습토가 되는 기토와 축진토를 좋아할 것이다. 이 또한 조건적으로 정화와 인성을 쓰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단계로 가면 신금이 이미 환경적인 요소에서 아쉬워버리니 반짝반짝 빛나기보다 겨우 신금이 녹거나 얼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느낌에 가깝다.

이제 정리하도록 하자. 신금은 완성된 금이자 특수한 금속이니 따뜻하고 윤택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우면 녹아버리고 추우면 얼어버리니 여간 깐깐한 성품이 아니지만, 제대로 환경을 갖춰주고 능력 발휘를 한다면 동방불패가 된다.

토가 중첩되는 것을 싫어하나, 화세가 강하면 습토를 쓰고

정화를 반기지 않으나 추위가 강하면 정화를 쓴다.

Comments

진월 신유일주네요^^ 전 모르고지냈지만 주변으로부터 까다롭고예민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네요 주변에 무진일주가 많은데 같이있으면 편하고 좋은데 을미일주는 너무 부딪히네요 요즘 그주변인 땜에 맘고생 심합니다ㅠ 좀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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