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은 만나이로 봐야 맞다
예를 들면 대운수 2에 생일 10월인 경우 만 12세 10월부터 대운이 바뀌는 것이다.

보통 2년 전쯤부터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하긴 하지만 진짜 본격적으로 인생이 달라지는건 대운이 확실히 바뀌고 나서부터다.

그리고 기신운이라도 다 같은방식으로 인생이 망하는건 아니다.
공부가 망해도 집안 재물운이 좋아지는 경우라든가 연애운은 좋은데 돈이 망한다든가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만 내경우에는 집안 재물운이 많이 좋아졌는데 나중에 사주를 보니 실제 나는 힘든데 부모 재물운은 좋아지는 대운이라고 나와서 지렸었다.
또한 기신운 용신운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 정신이 편안한가 아닌가랑은 별 관계가 없고 철저히 사회적 명예, 지위, 재물의 축적 여부로만 봐야 한다.

즉 거의 매일 밤을 새다시피하면서 몸을 혹사하지만 연봉 10억의 스타강사라면 좋은 운이다.
매일 밤을 새며 노닥노닥거리며 챙길거 다 챙겨먹고 건강하지만 백수에 스펙없는 잉여인간은 나쁜운 이라는 것이다.

건강 또한 나는 철저히 운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건 기신운 용신운이랑 가끔 관계없을때도 있지만 대체로 운의 흐름에 따라 건강이 좋고 안좋은 운이 있는것 같다.

놀면서도 돈 잘벌리는 운이 있는가 하면 몸을 혹사시켜야 돈이 벌리는 운이 있고 몸을 혹사시켜도 안 벌리는 운도 있고 몸에 큰 타격이 오는 운(이건 나쁜운)도 있고 말야.

대체로 기신운일때는 건강이 안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기신운일때 불치병 얻어서 이것때문에도 정말 너무 고생했지...

기신운 끝나갈때 치료되기 시작해서 끝나고 치료되었다.

기신운 끝날때쯤 약간씩 상황이 좋아지는듯한 전조가 보이면 뭣모르는 사람들은 희망에 들뜰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런 작은 한가닥 빛에 들뜨는건 기신운 끝나기 한참 전이다.

그렇게 들뜨다가 졸라 실망을 많이해서 어떤 희망이 보여도 기대조차 안되게 마음이 어둠에 먹혔을때가 기신운 끝날때이다.

기신운 끝날때 상황이 좋아지는 전조가 보이면 전혀 기대가 안되고 오히려 걱정이 되고 우울하고 지금의 나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작게 보이고 나아져봤자 그나물에 그밥이라는생각에 굉장히 침울한 기분만 든다.
그리고 멋진 미래, 좋은 일들이 차마 생각이 안되고 생각하는것조차도 죄를짓는거 같은 느낌이다.

예를들어서 나는 지금 돈 한푼도 없고 모습도 구질구질하고 인맥도 개판인데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단장하고 사람들이랑 밥먹고 걱정없이 웃는 일이 생길거야... 이런 미래가 도저히 그려지지도 않고 생각해봤자 더 우울하기만 할 뿐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게 죄를 짓는거 같다.

그래도 좋은일들이 계속 생겨주면 굉장히 송구스러운데 보통 기신운일때는 좋은일이 생기는건 더 나쁜일로 가기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인지라 좋은일생겨봤자 처음에는 무섭다.

근데 계속 작은변화가 일어나면 그제서야 설마? 하는 마음을 아주 조금 가지게 된다.
이시기에는 나한테 이렇게 좋은일이 생기다니 내가 이런걸 누릴 자격이 있는걸까? 하고 좋은일이 생겨도 기쁘다기보다는 왠지 눈물이 난다.

너무 나쁜일만 있는것에 찌들어 버렸기 때문에 작은 좋은일 하나가 생겨도 누리지를 못하고 무서워하고 너무 오랜만이라서 눈물이 난다. 진짜다.
여기까지가 기신운 한 2년 남겼을때부터 1년 남았을때까지의 상황이다.

그래도 계속 작은 변화가 이어지고 그게 쌓이고 쌓였을 경우 이때쯤이면 기신운이 대략 1년에서 반년 전후로 종결을 앞둔 상황 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행복한 미래, 좋은 일들이 상상이 되고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상황도 그런걸 잘 실천할수있게 좋게 조성이 된다.
이러다가 기신운 끝나면 확 달라진다.

그전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그것을 위해 내가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봤자 일시적일 뿐이며 상황이 더럽게 안따라줘서 몸과 마음이 다쳤다.

나는 기신운일때 그래도 어떻게라도 인간말종은 면해보겠다고 알바를 시작했는데 진상손님 진짜 많이 만나고 알바도 꼭 엿같은데만 걸려서 마음고생을 아주 심하게 했다.
그것도 그렇고 그래도 뭐 해보겠다고 발버둥치면 꼭 나한테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결과가 돌아와서 그게 트라우마수준으로 남아서 너무너무 아팠다.

기신운 끝나기까지 1년 안쪽으로 카운트되면 상황이 이미 상당히 이전보다 좋게 조성이 된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에는 이때 좋은곳으로 이사를 해서 이전의 생활과 인간관계를 청산할 기회가 있었다.

이사후에 한달정도는 밤에 잠이 안 오더라.
정말 좋은집에서 내가 꿈꾸던 그런상황이 된거라서 기뻐해야하는데 그전에 알바했던 기억 사람들한테 호구처럼 당한거 당한다는거 알아도 당할수밖에 없었던거

내가 뭔가 노력해보려고 발버둥치다가 더 크게 상처입은거 이런것들이 생각이 나서 난 바보인가 난 이것밖에 안되는건가
이게 설마 나의 전부인가 이런기억으로 밤에 잠이 안오더라.

한달을 그렇게 아파하고 나니까 마음이 비로소 힐링이 되면서 지난기억들이 주는 아픔이 잊혀지고 예전에는 과거를 생각하면 눈물만 났는데 과거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기억이 미화되서 남기 시작했다. 마음이 치유된 것이다.
알바했던 기억, 노력하다가 다친 기억들도 비로소 소위 말하는 밑거름으로 남아 내가 노력했다는 뿌듯함이 되었다.

좋은 운 오기전엔 노력하다가 넘어진 기억이 뿌듯함이 아니라 상처가 되서 남았다.
기신운 끝나야지 그게 진짜 밑거름으로 변한다.

그러니까 잘해보려다가 다치고 아파하는사람들 너무 스스로를 책망하고 괴로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언젠가 그게 당신들을 위로도 해줄 것이다.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마음의 증거로 말이지.

마지막으로 기신운 견디는 법 적어본다.
이건 간단하다.

정말 그 어떤 모험이나 뻘짓도 하지말고 사람들한테 억울한 일 당해도 개기지 말고 납작 엎드려서 기어서 참다 참다 참나무가 된다는 심정으로 있는거 최대한 지키자.
잘 안지켜지지만 그냥 지키져고 노력하자.

어디 나서지 말고 나대지 말고 개기지 말고 참견하지 말고 존재감 숨기고 있는 위치에서 할일만 조용히 숨죽여 하면서 살면 된다.
절대 자기를 남들한테 어필하려하거나 하면 안된다. 명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