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 목(木)에 대해서

오행 목(木)에 대해서

G 설화 1 250 02.01 07:40

봄이 되면 온통 푸릇푸릇하다.
우리가 대학교 신입생들을 보면 그러한 푸릇푸릇함과 싱그러움을 느낀다.

달리 새내기라며 이름을 따로 부르는 것이 아니다.

봄의 활기에 찬 사람들은 도전적이며, 활동적이다.
가을을 기다리며 봄에 씨를 뿌린다. 봄은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기운이다.

봄은 목의 계절이며, 신체 장부에 대하여 간을 목의 기운으로 배정해놓고 있기도 하다.

옛날 광고중에 차두리는 피로가 간 때문이라고 하는 광고가 있었다.
일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간을 다치면, 매사가 귀찮고 무기력한 증상을 나타내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목은 활기이며 삶을 추진해나가는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다.

갑이나 을이나 모두 목의 기운이라 한다.
그러나 갑과 을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갑이라는 글자를 우선 보자.
甲, 나는 이 글자를 보면 꼭 곤봉처럼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뒤통수를 쾅하고 후려치는 곤봉.

삼명통회에서는 갑목을 이르러 우레라고 했다.
왜 우레일까.

임계를 지나면서 꽁꽁 움츠렸던 기운이 마침내 터져 나오는 것이 갑목이다.
어떻게 터져나올까? 쾅하고 터져 나온다.

그러니 사람들이 놀란다.
갑목이란 마치 우레가 터지듯이 사람들을 놀래키며 충격을 주는 형상이다.

목은 도전의 기운이다.
그 가운데서도 갑목은 충격을 주면서 도전한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충격적인 신인의 탄생. 완전히 새로운 도전.

그들은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팔자에 갑목이 있다는 건 뭔가 충격적인 일을 도모하는 인자가 있다는 의미이다.

년간 조상 자리에 갑목이 있다면, 조상 가운데 골 때리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는 거다.

그러면 을목은 어떨까.
乙, 새처럼 하늘하늘하다.

갑목보다는 좀 덜 충격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이다.
적천수에서는 을목을 오직 부드럽다고 했다.

삼명통회에서는 을목을 바람과 같다고 했다.  

바람은 어떤가? 바람이 사람을 놀래키나?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바람은 신선하다. 그리고 촉촉하게 우리의 몸을 감싼다.

일상 용어에서도 바람을 새로움과 연관하여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한류 열풍과 같은 용어를 들 수 있다.
지금 세계에는 한류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니까 뉴 웨이브.

1950년대 후반에 프랑스에서는 기존 영화의 형식을 무시하는 새로운 영화의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누벨 바그라고 한다.
영어로 하면 그냥 뉴 웨이브다.

을목이란 비록 갑목처럼 충격적이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기운이라 할 수 있다.
넝쿨처럼 찬찬히 파급을 일으키며, 새처럼 하늘하늘 날아, 바람처럼 잔잔히 퍼져나가면서 영향력을 떨친다.

갑이 충격이라면, 을은 신선하다 정도가 된다.
산울림 1,2,3 집은 지금도 충격적이다.

그러나 그 이후는 좀 덜 충격적이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들으면 새롭고 신선한 부분이 발견된다.

갑은 을을 향해 운동성이 움직여 가는데, 세상에 충격을 던진 이후에는 처음의 충격은 서서히 사라져 가기 마련이고, 그 다음은 을처럼 충격은 아니더라도 신선함만 유지한다면 그래도 아티스트로서는 훌륭하다 할 것이다. 

Comments

제사주에 목이없어서 그럴까여
도전할려고하면 이건이래서 불안하고 저건저래서 안될꺼같고
걍도전해볼까 싶어서 자고일어나면 맘이바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