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만으로 사주풀이 해보기

지지만으로 사주풀이 해보기

G 설화 1 299 01.20 18:59

지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이 된다.
따라서 정신의 지향성과는 무관하게 그 사람이 묶여 살아가게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지만으로 사주를 보기 위해서는 근묘화실에 대한 개념만으로도 가능하다.
사주에서는 년월일시를 인생의 뿌리 줄기 꽃 열매로 보고 있다.

또 한편 각각 인생의 초년 청년 중년 말년으로 보기도 한다.
나는 근묘화실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이야기 만들기

예컨대 년을 주체로 놓고, 년이라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월이라는 사회 환경에서 생활을 하면서, 일이란 꽃을 피워내고, 마침내 시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달려간다라는 이야기.

辰亥未酉

위의 지지를 놓고 이야기를 꾸며 보면 다음과 같다.

위 사주는 유라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유는 금운동의 중심에 있다.

칼로 치면 사시미라고 했고 申에 비하면 디테일한 세공 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미세한 세공 기술을 재능으로 갖고 태어난 사람이,

미라는 환경을 만나 활동하게 된다.
미는 아닐 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공간.

그러면서도 맛있겠다, 재밌겠다를 알리는 공간. 막상 칼을 휘두르지는 않으면서 말로서 이렇다 저렇다 평론하는 공간.
저러한 공간 안에서 유라는 재능이 움직인다. 유는 때를 좀 잘못 만났다는 느낌도 있다.

신월이나 유월에 본격적으로 칼을 휘둘러도 될 때의 칼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유는 미라는 공간 안에서 활동하며 해라는 꽃을 피워낸다.
이것은 인생의 중년기가 되고 년월에서 살아온 삶의 일정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해는 냉장고가 된다.
자에 비하면 딱히 인생의 정수라 할 만한 정보는 아니고 그러나 냉장고처럼 이것저것을 채워넣은 형태가 된다.

유는 미라는 환경 안에서 냉장고를 채워넣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라도 다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유미해를 살아온 결과로서 최종적으로 이 사주는 진이라는 글자를 바라보고 있다.
진은 용이 된다.

이 사주는 종내는 용 되고 싶은 모양이다.

하나 더 해보겠다.

午酉丑申

이 사주는 신이라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유보다 더 큰 칼이다. 목숨을 주관하는 칼이다.

그러나 축월이라는 계절은 어딘가 칼을 휘두르기가 좀 조심스럽다.
곧 봄이 되는데 다행히도 목을 보지 않았다. 지장간을 다 파봐도 목이 없다.

따라서 목을 상처주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주는 칼을 휘두르더라도 상처주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역시 축월이라는 것이 걸리기는 한다.

그러다 일에서 유라는 글자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신이라는 글자에서 유라는 글자로 칼을 바꿔잡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사주는 년월을 지나면서 유라는 기술을 새롭게 익히는 모양이다.

게다가 축은 지식을 축적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칼을 바꿔 잡았다 하더라도 겨울에 칼을 쓴다는 건 역시 별 의미가 없어서 실질적인 효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말년에 오를 바라보고 있다.
오는 빛이 가는 길의 중심이 된다. 알려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글자이다.

신에서 유로 칼을 고쳐잡고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한 번 떠보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이 사주는 목이 없다.
목은 활기를 뜻한다.

활기는 새로운 도전을 암시하는데 신에서 유로 바뀌어 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도전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형태로 간단한 이야기를 구성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2. 육친궁의 활용

辰亥未酉

년은 조상 자리가 된다.
조상 자리에 유라는 글자를 봤으니 조상 가운데 고급 기술을 활용한 사람이 있게 된다.

실제로 이 사주의 할아버지는 정교한 수공예 솜씨를 자랑한 바 있다.

월은 부모 자리가 된다.
부모 자리에 미를 봤으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였다.

미는 잡기의 글자가 되니 이 사주의 부모가 손 안대본 일이 없다.

일은 아내 혹은 남편 자리가 된다.
배우자가 바다의 기운을 띠고 있으니 지식에 대해서도 바다처럼 아는 게 많고, 배우자궁에 냉장고를 끼고 있으니 이것저것 먹거리를 밝히기도 하겠다.

해는 생지의 글자가 되니 바쁜 글자가 된다. 해에서 갑목이 이따금 튀어나오니 간혹 사고를 치기도 하는 사람이다.  

시는 자식 자리가 된다.
자식이 용처럼 화려하다. 수 운동의 마지막이 되니 음흉하다.

진 또한 잡기의 글자가 되니 딱히 자신만의 전공을 가지기보다는 이것저것 해보는 자식이 된다.

부모 자리에 사오미에 해당하는 글자가 있으니 부모가 밝고 긍정적이다.
그러나 실속이 없다.

반면 배우자 자리에 해자축에 해당하는 글자가 있으니 비록 어둡고 드러나지는 않아도 실속이 있다.

 
3. 시간의 흐름

辰亥未酉

어린 시절에 유라는 글자를 만났다.
보통 어린 시절에는 인묘진과 같은 밝고 풋풋한 글자가 어울린다.

어린 시절에 가을 기운의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때 아니게 조숙한 형태의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괜히 진지한 척 하는 아이라니 훗훗.

청년 시절에는 풋풋함을 떠나 사오미와 같은 왕성한 활동력을 나타내면 좋을 것이다.
미라는 글자를 만나 괜찮은 느낌인데, 요즘에는 중고등학교 올라갈 때에 왕성한 활동력을 나타내봤자 답이 안나온다.

오히려 월지에 해자축이 있어주면 좀 우울하긴 해도 공부하는 데는 보다 유리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수에 해당하는 글자를 만났다.
어른이 되면 보통 진지하고 철이 들게 된다.

따라서 신유술이 와 주면 그 때에 맞는 분을 지키게 되는데, 이 사주는 수를 보아 우울해져버렸다.
벌써부터 도에 심취해서 뭐하겠다는 것인지. 철은 어렸을 때 들었으니 도 닦는다 해도 이상하진 않은데 뭔가 시간을 당겨 쓴다라는 느낌이 있다.

인생 말년에 인묘진에 해당하는 글자를 봤다.
나이 차서 아이와 같이 풋풋해진다니. . 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도전적이 되고 활기에 차다니 !!!  

이 사람. 도대체 뭐하자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4. 여기에 신살과 형충파해회합을 통해 글자간의 관계성을 다시 도입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 가기엔 멀고 다만, 각 글자의 특징만을 조합하더라도 이렇듯 이러저러한 얘깃거리들을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Comments

와신기해요!! 지금까지 사주풀이 이런거 보면ㅋㅋ 대체 어캐 이렇게 하나 햇엇는데.. 이런거엿구나 !!
전 일지가 미인데 ㅠㅠㅠ이거저거 다해보나봐요 ㅠㅠ 전 진미자신 인데....

헐.. 젊어서 진지하면서도 이도 저도아니게 살다가 나이들고 해탈해서 애같아지는건가요 ㅠㅠㅠ
내인생 넘 암울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