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화창한 날에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요즘 삶이 힘들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제자는 스승에게 자살하는 사람들은 윤회의 법칙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먼 하늘을 한번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현재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 길을 택하는 것이다.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결국 죽음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그들이 죽는 것은 틀리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그 시기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시기와 방법이 잘못되었다구요?"

"그렇다. 누구나 자기의 죽음을 선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자신이 갚아야할 업보와 숙제가 있다.
그 업보와 숙제를 팽개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스승은 말했다.

"자신의 업보와 숙제를 완수하지 못한 책임이요? 도대체 그건 무엇입니까?"

제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인간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들은 자신만의 업보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는 법이다.

첫번째 숙제는 하늘이 사자를 통해서 그 영혼을 데리러 올 때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선한자에게는 선한 선사자가 악한자에게는 악한 악사자가 집행하러 온다.)

두번째 숙제는 전생에 저지른 잘못을 시정하고 인연법을 바로 잡는 것이다.

세번째 숙제는 자신의 참다운 자아인 본신을 깨달아서 그 레벨을 올리는 것이다.

네번째 숙제는 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공덕을 쌓는 것이다."

이것이 숙제라고 스승은 말했다.

그리고 업보는 각자의 본신이 영겁의 세월을 통하여 살아오면서 얻은 악업과 선업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악업과 선업은 인연법을 통해서 고쳐나갈수도 있고, 각자가 공덕을 쌓아서 갚을수도 있는 것인데, 이것은 우주만물의 윤회의 법칙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어지는 법이라고 가르쳐주었다.

스승의 긴 설명을 듣던 제자는 다시 물었다.

"그럼 자신의 업보와 숙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무슨 잘못인가요?"

"모른다고 모든 문제로부터 피해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지로부터 오는 무명이라고 부른다. 공부하지 않는 것도 악업을 쌓는 행위이다. 모르므로 타인에게 끼치는 해로움과 죄악이 얼마나 크겠는가?"

이윽고 스승은 인생을 탐구하지 않고 운명의 이치를 공부하지 않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하는지에 대해서 설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이치를 모르고 스스로 자살하는 영혼들이 겪게되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현생에 겪은 고통보다 최소 2배는 더 큰 고통을 겪는 삶으로 윤회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이것도 윤회를 할 수 있는 공덕이 남아있을 경우이고, 그마저도 없다면 지하세계에 있는 감옥에 수감되어 극한 고통속에서 참회의 시간을 가지거나 축생으로 거듭나서 공덕을 쌓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지엄한 하늘의 율법이므로 누구도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번 인간으로 태어나기는 너무도 어렵고, 그 어려운 삶을 얻고자 그토록 오랜세월 기도하고 애원하였던 영혼이 찰나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행위는 매우 큰 이적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늘의 형법은 지엄한 것이니 그가 누구이든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든지 벗어날 수 없으니 인간으로 태어난 그 삶을 최대한 당당히 살아내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하늘이 나에게 내린 책임이고 의무이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