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남자들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사주팔자) 남자들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G 설화 1 518 2023.12.05 07:13

'스타 부부쇼 자기야'를 보면 출현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다음과 같은 불만을 토로한다.  
남편아, 내 얘기 좀 들어주렴.

한국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을 통제하며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준다.
당연하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자는 극하는 성분인 재성을 여자로도 쓰니까.
재라는 건 자신이 정복하여 통제하는 부하와 같다.

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남자가 결혼을 했다는 건 자신의 영향권 안에서 부릴 수 있는 부하를 둔 것과도 같다.
문제는 부하라고 해서 밥 해달라 뭐 해달라 이권만 누릴 뿐, 함부로 다루면 부하 집 나간다.

그래서 영원한 제국은 없다던가.

재밌는 건, 我가 재를 먹는 건 식상이라는 한 다리 건너에 있지만 재가 我로 들어오는 데에는 관과 인이라는 두 다리를 거쳐야 한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일단 재를 내 손 안에 쥐어보는 것보다, 재를 완전히 내 것으로 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단 얘기다.

我는 재를 통제하는데 식이라는 과정 하나만 통하면 된다.
문제는 재가 我의 통제에 대하여 피드백을 하는 것, 재가 생하는 건 관이 된다.

관은 스트레스. 여자의 피드백은 남자에게 주로 스트레스가 된다.

이러한 피드백에 대하여 我는 일일이 자신의 인성을 통하여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지 않으면 재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

사실 와이프의 이러쿵저러쿵한 얘기를 일일이 그렇군 맞장구쳐주고 공감해준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와이프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이 쌓이게 마련이다.

이건 비단 남녀의 문제를 떠나서, 지휘하고 명령하는 자와 이를 따르는 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휘하는 자는 식상을 통해서 재에게 명령하면 재는 알겠습니다 라며 간단하게 따른다.

그러나 재가 통제에 대하여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휘자가 공감하지 못하면 따르는 자는 하나 둘 흩어지게 된다.

재는 관을 생하여 뭐라뭐라 말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我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我가 재의 피드백을 이해해주지 못하면 재는 말해도 말한 것이 아니고 我는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고 또 뭐라 구시렁거리는 구나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누적이 되면 불신이 쌓이고 我가 지휘를 포기하거나 재가 집 나가거나 한다.
누군가의 부하가 되는 일은 한편으로 안정감을 제공받는 동시에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휘자는 통제에만 골몰하여 이권만 누리기에 급급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통제 받는 자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또한 자신의 지휘권을 공고히 하는 초석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도 저기도 내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 하는 사람들이 많은, 참 씁쓸한 세상이다.

Comments

어떻게 이렇게 깊이있는 글이 있지?
정말 유익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