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지지론(寅卯辰)

사주팔자 지지론(寅卯辰)

G 설화 1 553 2023.12.01 02:05



호랑이 기운이다.
호랑이는 무섭다.

어흥 하는 이빨이 날카롭다.
몸에 병화를 품고 인오술 클럽을 여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목의 기운이니 보통 기획과 디자인, 장식, 건설, 교육과 같이 화의 빛나는 기운을 맞기 이전에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卯 또한 寅과 함께 목의 기운을 갖고 있지만, 인은 목이면서도 화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 해야 한다.
화의 클럽이니 목의 성향을 갖고 명예와 이상, 문명을 여는데 일조한다.

호랑이는 사유축 클럽을 겁탈하며 해묘미 클럽을 망신시키는 역할을 한다.

 

금의 심판하는 기운을 겁탈하니 도전적이며 진취적이고, 그러는 한편으로 목의 도전 정신을 망신시키니 진정한 도전 정신이 있어 도전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 보다는 화국의 꿈을 좇아가므로 사회적으로 빛나기 위한 도전 정신에 가깝다.

명예를 좇고 스타가 되기 위한 도전정신이다.

인은 삼양삼음이다.
삼음을 뚫기 직전으로 음을 격파하기 직전의 양의 왕성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인신사해의 사생지는 모두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데, 계절을 열어주면서 동시에 다음 계절을 생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은 봄의 옷을 입고 있으나 여름을 지향하고 신은 가을의 옷을 입고 있으나 겨울을 지향한다.

그래서 가을인 줄 알고 다가가면 어느새 겨울인 양 하고 있으며 여름인 줄 알고 다가가면 가을인 양 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하고 있는가 싶으면 저걸 하고 있고, 저걸 하고 있는가 싶으면 이걸 하고 있다.

인에서 병화는 생하고 정화는 죽는다.
병화는 빛이 찬란하지만 실속은 사실 정화에 있다.

허울 큰 명예를 좇는 속성이 있으며 껍데기에 신경을 쓴다.
전래동화 속에서 호랑이는 무섭고 두려운 이미지이지만 한편으로 꾀를 쓰면 쉽게 넘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은 봄이면서도 여름을 좇아가고, 병화를 생하면서 한편으로 정화를 죽인다.
사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여름이면서 가을을 좇고, 경금을 생하면서 신금을 죽인다. 사생지의 특성이다.

이런가 하면 저런가 싶고 저런가 싶으면 이런다.
팔자에 인이 있으면 강하고 도전적인 성향을 암시하고 한편으로 출세를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묘는 토끼다.
폴짝폴짝 뛰는 토끼.

토끼를 보면 참 명랑하다.
귀가 쫑긋 나온 것만도 명랑하기 짝이 없는데 게다가 뛰기까지 한다. 참 귀여운 친구로고.

묘는 중춘이다.
봄의 중심. 寅이 같은 같은 봄이라도 화의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약간 변절하는 느낌이 있지만, 묘는 순수한 봄의 기운이라 할 수 있다.

순수한 도전, 순수한 활기. 굳이 출세를 염려하지 않는 순진함.

신살로 보면 묘는 사유축의 금을 감옥에 가두니 금의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고, 인오술이 묘를 보면 도화가 되어 되려 화의 스타성을 자신에게 베풀도록 종용한다.

 

묘는 순수하여 출세에 관심이 없지만, 도리어 출세한 자들이 찾아와 나 좀 이쁘게 봐주셈 아첨하는 자를 두게 된다.

묘는 화초와 같은데 스스로 아름다운데 구태여 뭐하러 출세길을 밟느냐 하는 것이다.
같은 교육, 기획, 디자인, 건설이라도 인이 화려함의 불씨를 품고 있다면, 묘는 보다 중심을 지키고 길러내고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사양이음으로 삼양삼음에서 막혀 있던 음을 하나 뚫어 냈으니 양이 대세가 된 안정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중심이 되는 글자이고 왕지가 되는 글자라도 묘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활기로 가득차다 보니 자꾸만 토끼처럼 펄쩍펄쩍 뛰게 된다.

그러니 중심이라 하더라도 산만한 경향이 있다.
이 때의 산만함은 출세길을 열기 위한 산만함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활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산만함이다.

묘에서 임수는 죽고 계수는 태어난다.
모든 왕지는 비슷한 성향을 띤다.

자에서 경금이 죽고 신금이 태어나며, 유에서 병화가 죽고 정화가 태어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네 개의 왕지는 네 개의 생지와 달리 실속을 차리는 성향으로 나타난다.

묘에서 계수가 태어난다는 건 산만하지만 계수의 실속을 차리는 성향으로 나타난다.
수의 운동은 현실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팔자에 묘가 있다는 건 순수함의 열정으로 가득 차 화려하기도 하고 폴짝폴짝 뛰기도 하지만 출세의 야심은 없으며, 그러나 한편으로 자신의 실속은 챙기겠다는 심리로 읽어낼 수 있다.

 


진은 용이다.
용은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실제로 용의 모습을 본 사람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알 수 없는 신비 속에 놓인 친구다.

그럼,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진은 모춘이다.

묘의 봄의 중심을 지나긴 했으나 아직 봄이다.
그래서 도전적인 활기가 여전히 주인공이긴 하다.

하지만 진은, 봄과 여름 사이에 위치하면서, 봄이면서 여름이기도 한, 봄이 아니기도 여름이 아니기도 한, 어중간한 지위를 갖고 있다.

 

진에서 병화가 관대에 앉는다. 진은 봄이면서도 여름적인 속성을 갖는다.

인이 목을 열면서 화를 품어, 출세를 위한 도전정신이었다면, 묘는 도전 자체에 즐거웠고, 진은 이미 출세가 가까웠기 때문에 인에 비해서는 활기를 띄면서도 좀 점잖은 편이다.

진은 목이면서 화이고 한편으로 목이 화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스펀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토의 역할도 갖고 있다. 벌써 세 개다.

여기에서 진을 가만히 살펴보면 진은 신자진 클럽의 일원이기도 하다.
본능과 먹고 사는 문제, 애정사를 주제하는 수의 운동의 마무리를 책임진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진은 수를 입묘시킨다.
그렇다면 애정사와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입묘의 애정사란 건 그 만큼 비밀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렇게 진은 목화토수의 네 개의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

그래서 변화무쌍한 용을 갖다 붙인 것인지.
하지만 진술축미 모두는 이처럼 변화무쌍한 기질을 가졌다.

괜히 잡기격이라는 이름이 붙겠는가.

그러나 진에 있어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결국 모든 만물은 음양의 운동 속에서 움직이는데 음양의 포스를 담당하고 있는, 임수를 입묘시키고 병화를 관대에 앉히는 역할에서 찾을 수 있다.

 

음을 가두고 양을 밀어주는 역할.
여기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오양일음이라 육양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하나의 음만 뚫어내면 되는데 그 앞에서 답답한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고, 육양으로 뚫어내기에 앞서 잠자고 있는 잠룡의 형상을 연상할 수도 있다.

진은 토이긴 토인데 활기를 띤 토이며, 이미 출세길이 밝아오니 인목보다는 점잖으며, 그러면서 내밀한 애정사를 추구하며 자신의 본능을 숨기고 있으니 음흉한 구석 역시 읽어볼 수 있다.

 

여기서 점잖다는 건 인목에 비해 안정감을 갖고 있기에 출세적인 측면에서 점잖으며, 수를 품고 있기에 애정사적인 측면에서 또 한편 점잖으며, 목화를 이어주고 있기에 스펀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점잖다는 것이다.  

목이 성장시키고 화에 앞서 준비하는 운동인데 목의 교육, 건설,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화로 연결시켜주는 기운이니, 화의 언론 역마 통신 전자로 넘어가는 중간자의 역할을 하며 그러한 밝은 성향의 문명 정신적인 측면에 종사하면서도 수의 본능적인 성향을 숨기고 있으니, 이러한 관점 안에서 다양한 물상으로 연결시켜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자 입장에서 진이 재성이라면 화려한 분위기에서 활동을 하여 전혀 에로틱하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알면 알수록 그러한 성향을 내재적으로 갖고 있어서 이따금 놀라움을 주는 와이프를 가질 것으로 응용해볼 수 있다.

Comments

G 을미 2023.12.01 02:06
지지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네요.
제가 묘/진을 다 갖구있어서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묘는 정말 100% 맞는거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