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계절

사주와 계절

G 설화 1 620 2023.11.27 16:44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계절은 계절마다의 특징을 보이면서 흘러간다.

가을하면 벽갑인정.
갑은 바람인데 서늘하면서도 온기를 품은 바람이 아주 기분 좋게 불어주고 있다.

가을에는 서늘함과 온기가 적절하게 조화된 바람을 맞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아진다.

사주에서 월이 계절의 특징을 결정지어준다면, 월은 일간으로 하여금 너는 어떤 계절의 무엇이다라는 규정을 지어준다.
해리가 포터를 만나야 비로소 해리 포터가 되듯이.

같은 목이라도 계절 마다 형태와 역할이 달라진다.
봄에는 싹이 잘 자라야 했고, 여름엔 무성해야 했고, 가을엔 물기가 쫙 빠져주면서 쓰일 곳을 기다려야 했고 겨울엔 기가 땅으로 들어가 잘 보호를 받으면서 다시 봄을 기다려야 했다.

화는 봄에는 따뜻해야 했고, 여름에는 왕성해야 했으며, 가을에는 힘을 잃지 않아야 했으며, 겨울에는 온기를 제공하면서 보호를 잘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 수와의 균형 또한 잃지 않아야 했다.

이제 몇 월의 무슨 일간이라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그림이 바로바로 떠올라줘야 한다.
봄 하면 봄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일간이 주어졌을 때 봄에 이 일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어야 가장 아름다울지를 그려본다.

그렇게 되면 가치가 높은 글자와 가치가 낮은 글자가 분간이 된다.
같은 토라도 봄의 토와 겨울의 토의 가치가 다르다.

같은 수라도 봄의 수와 여름의 수가 또 다르다.

그렇게 되면, 금을 볼 때도 이 검이 휘둘러도 될 검인가, 그렇지 않은 검인가.
연마가 잘 되어 값 비싼 보검인가, 시중에 파는 과도인가.

날이 하나인 검인가 둘 있는 검인가, 비싸기만 하고 날이 무뎌 막상 쓸모는 없는 검인가 아니면 보기도 좋은 데다 쓸모도 있는 진짜 명품인가를 판별할 수 있다.

 
丁庚丁甲   

丑戌卯子  



봄의 금은 아직 휘두를 때가 아니다.
금은 여름에 태어난다. 아직 힘도 별로 없다. 세력도 별로 없다.

힘도 없는 금을 화로 단련해본들 쓸 데가 없다.
봄의 금은 화를 단련하는데 쓰지 않는다.

봄의 금은 화를 보아 배양이 된다.
여름의 기운인 화의 이끌림을 받아 태어나길 기다리며 가만히 잘 숨어 지내는 게 낫다.  

금이 토가 많아 흙 묻어 있는데, 토가 화를 설하여 화가 금을 잘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다.
봄의 토는 가치가 낮다. 이럴 땐 토를 소토시켜주는 갑목이 약이다.

라면으로 치면 아직 예열하는 시기에 금 심판관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은 건 잘한 일이다.
다만, 토 주인장이 괜히 불기를 조정한다며 렌지에 손을 대고 있으니 갑목이 나서서 뒤늦게 지금 라면 끓이는 중이걸랑요 개념을 숙지시켜주는 형상이다.  

목은 바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검이 흙까지 묻어서 힘든데 바람이 불어와 흙을 날려주고 있는 형상이다.

이렇게 계절의 느낌이 있고, 일간으로 하여금 그 계절 안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의 사명을 부여하는데, 계절 안에서 십간의 특징이 다시 중요해진다.

Comments

사계절의 향기가 묻어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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