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비겁과 예술

(사주) 비겁과 예술

G 헬렌 2 870 2023.11.17 03:14

비겁과 예술은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진정한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나를 표현하는 것이 곧 예술에 해당하므로 비겁을 빼놓고 예술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 나는 동네 도서관에서 소설가 한 분을 모시고 강좌를 한다길래 꼬박 수업을 들었다.
작법이나 구성, 문장과 같은 실기적인 부분에 대한 강좌일 줄 알았는데, 웬걸 그런 얘기는 거의 뭐 한마디도 없었다.

뚱딴지 같은 얘기만 잔뜩 늘어놓고 가셨는데 생각해보면 모두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다.

그럼 어떤 얘기를 하느냐 하면,

"소설 쓰려면 혼자 살거나, 혼자 사는 것처럼 사는 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이기적이어야 하고 소설 이외에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소설가가 다른 것도 아니고 가장 처음으로 가르친 게 이러한 내용이었다.

분명 어떤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대단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작품을 성공시키고 완결성을 꾀하기 위해서는 작품 전체를 장악해야 한다.

오로지 작품 하나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글 좀 쓰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놀자 그러고 애인이 만나자 그러면 집중력이 분산된다.

글 좀 쓰고 있는데 주위에서 결혼하라 하고 언제 취직할 거냐 하면 자꾸 외부 세계와 섞이게 된다.
글 좀 구상할라카는데 애들 밥 해먹여야 하고 남편 챙겨줄라카면 자꾸 승질나게 된다.

다른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단절하고 오로지 자신의 세계 안에서 매진하는 태도가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혼자 살거나 혼자 사는 것처럼 사는 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며 소설 이외에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삶을 만들어주는 이기적인 요소는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사회를 살아가면서 다른 사회적인 요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려면 사람이 어떠해야 할까?
대단히 고집이 세거나 자의식 과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걸 어떤 요소가 만들어주나. 비겁. 다른 데 눈치보지 않고 혼자 사는 식의 이기성은 비겁이 만들어주고 아예 일간이 뿌리를 빼버리면 더불어 살더라도 혼자 사는 것처럼 사는 아웃사이더의 요소를 만들어준다.

뿌리가 약하거나 무통근한 상태에서 예술을 택한다면, 다른 요소에 구애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자신의 길을 택했다는 의미가 되므로 그 만큼 그 결심이란 것이 절실하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관인이 깊이를 만들어준다면 식재는 깊이를 완성시킨다.
비겁이 강하고 식재관인이 균형을 맞춰주거나 일간이 통근하지 못하고 식재관인이 균형을 맞춰준다면 비로소 예술가 사주의 꼴이 갖춰지게 된다.

단, 이건 육친 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로 제한된다.

Comments

비겁이란 보수적이고 고집적인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겁이 과한경우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아는것에, 내가 만든세상에 갇혀사는 경향이 강합니다.
천간으로 뜨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겁의 오행으로 삼합을 짠다면 이미 예술가가 갖춰야할 비겁은 모두 갖추었다 보아도 무관할것 같습니다.

예술가로 밥을 먹기위해서 비겁만 필요한건 아니지만, 혹은 비겁이 있다하여도 밥문제가 해결되는것은 아닐지 몰라도 확실히 비겁이 강한 사람들이 예술에 눈독을 드리는것은 틀린말이 아닌것같습니다
G ㅇㅇ 2023.11.17 03:15
음 저의 절실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ㅎㅎ 인성 비겁.. ㅎㅎㅎ 소설...
피카소가 그래서 ... 음... 자유로운 영혼세계를 지녔던 미술가 음악가..... 몇 스쳐지나가는 무용가들..
ㅎㅎㅎ 상관있는지없는지 그런 것들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