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로버트

G 드미트리 1 601 2023.11.09 16:48

어둡고, 칙칙한 공간

우주 라는 아주 차갑고, 끝을알수 없는 무한대로 이루어진 공간속을 빛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밝고 뜨거운 행성이 비춰지는 태양계를 향해 쏜살같이 뛰어간다.



그렇게 이어지는 행성

이 행성의 이름은 화성이다. 현재 화성은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살기위해 대규모의 공사가 한참이나 진행중에 있다. 그렇게 화성을 지나쳐 유난히도 파랗게 빛나는 행성이 보인다.



녹색의별

지구



적어도 태양계 안에서는 가장 많은 색을 가지고 있는 행성이다. 그렇게 지구를 향해 대기권을 뚫고 질주한다.



현재 지구의 모습은 서기 2천년과는 전혀 다른모습을 띄우고 있다. 완벽하게 구축된 오존층, 생기가 넘치는 푸른벌판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르는 자동차...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나라를 거쳐 조그마한 동방의 작은 나라가 보인다.

'대한민국'



현재 지구는 과학의 과학을 거듭해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유할정도이다. 자연을 완벽하게 구축함과 동시에, 과학을 이용해, 불가능으로 가능으로 이룩한 지구. 그렇게 멀리서 사람들을 쳐다본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2천년과 그리 다를바 없는 평화로운 나날을 즐긴다. 아니, 가만보면, 2천년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띈 인간도 보인다. 그들은 모두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머리위에는 기다란 안테나 같은게 달려있었다. 눈자위는 검은색 대신 푸른색등 여러가지로 다른 모습이다.



얼핏 보기에는 사람과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 다르다. 바로 이들의 정체는 로봇이다. 로봇과 함께 하는 인간들..



어린로봇들이 만들어진 이유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그런데, 유난히도 사이 좋게 보이는 로봇과 30대 초반의 여자가 보인다. 어린로봇을 많이 아끼는 모양인데..



이여자와 저 어린로봇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걸까..

-로보트-



내 이름은 TD-13이다. 현재는 한진우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태어난지는 3일이 지났지만, 현재 나의 모습은 인간의 나이 12살 정도의 어린아이 모습을 띄우고 있다.



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아이를 가질수 없는 사람들 혹은 외로움에 지쳐 있는 인간들을 위해 태어났다.그런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진 일명 로보트이다.



내 머리속 프로그램의 첫번째 원칙은 인간에 대한 충성이다. 그리고 그 두번째는 절대 복종이라는 원칙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



현재 난 어머니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한 백화점 안을 쇼핑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어머니 이자 주인의 이름은 박유리.



정말 자상하고 좋으신 분같다.

나를 보며 매일 밝은 미소를 띄워 주시고, 내가 심심해 하는 모습이 보이면 언제나 사람 많은 백화점안이나 놀이동산을 구경시켜주는 이분.



난 이분을 위해서 뭐든지 할것이다. 그게 내머리속에 저장되어 있는 프로그램 이긴 하지만 말이다.







-박유리-



우린 결혼한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지나갔다. 물론 결혼 생활은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했지만, 우리에겐 한가지 고민 거리가 있었다.



그건 우리 사이에 아이가 없다는것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 나는 점점 불안해 지기 시작했고, 여러 병원을 돌아 다녀 보아도 원인조차도 찾을수 없었다.



그런 나의 불안한 모습에 남편은 나를 위해 어린 로보트를 만들어 선물해 주었다. 로봇의 이름은 TD-13 나는 이 로봇에게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한진우'라는 이름을..



남편이 나를 위해 특별히 부탁해 만들어진 나를 꼭 닮은 진우.

난 내 아들을 로봇이라 생각하기 싫다. 내 뱃속에서 태어난 내 아이처럼 느끼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난 진우를 위해 언제나 쇼핑을 즐기고, 좋은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도 백화점을 향했다.





그리고 3년후....



-로보트-



어제 내 어머니 뱃속에서 아이라는 한 생명이 태어났다.'동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난 급히 동생이라는 단어를 검색 하기 시작했다.



-동생: 언제나 아껴주고 잘못했을때에는 용서해 주어야하며 평생동안 사랑해야 하는 존재.-



프로그램의 검색이 끝나고 다짐한다.

어제 태어난 내 동생을 위해서 내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를 사랑하며 용서해 주며 언제나 그의 곁에 남아 있을거라는..





-박유리-



우리 부부에게도 드디어 아이가 생겼다.

이름은 한지민



너무나 기쁘다. 지민이를 안는 순간 난 알수 없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아들 지민이..



이제..아무것도 필요없다. 오직 지민이만 내 옆에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다시 1년후.....



-로보트-



어머니는 지민이가 좋은가 보다.매일같이 똥 오줌을 가려주면서도 얼굴에 미소 만큼은 떠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때문에 조금은 질투가 났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웃는 모습이 좋았다.



평생 저렇게 어머니가 웃는 얼굴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민이 에게 너무 관심을 가졌는지 내 머리속에 칩을 3년째 갈아주지 않고 계시다. 내 머리속에 내장된 칩은 1년이 지나게 되면 꼭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지민이에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런지 깜빡 잊어 버린듯 싶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 웃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그걸로 난 만족한다.





<방안>



"여보 이제 저 고물 로보트 폐기 해버려요!"



"유리야? 무슨 소리야..진우는 지민이가 생기기 전까지 우리에게 행복을 줬던 아이야..다신 그런 소리 하지 마.."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다툼 소리가 방안 넘어로 들려 오기 시작했다. 아마 지민이와 나 때문에 싸우시는것 같은데..



"그럼 언제까지 저 고물 로봇을 데리고 있을꺼에요..저 고물 로봇 머리속에 들어가야 하는 칩 한개 값이면 우리 지민이 1년동안 맛있는 음식에 따뜻한 옷 그리고 교육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저런 쓸모 없는 쓰레기에 투자할 생각을 해요?"



"...."



"그리고 우리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저태도..저건 로봇이기에 가능한거에요..우리를 사랑해서 저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고요..전 저 쓰레기 같은 로보트에 복종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구요!!"



어머니의 한 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아파온다.분명 내 프로그램에는 통증이라는것을 느낄수 없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듯 아퍼 오는것일까..어머니가 다시 나를 보며 웃는 그모습..다시 한번 보고 싶다.



"그래..복종하지 않으면..그렇다면..단한번만 더 그 웃음을 볼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 실날 같은 희망을 잡아보기 위해서 지금 이 일을 실천 하려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버지께서 회사에 출근 하시고 어머니와 나 그리고 동생 지민이 우리 셋만이 집에 남았다. 현재 어머니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으시다.



"야!!"



어머니가 날 부른신다.언제부턴지 자세히 생각나진 않지만 내 이름 한진우 대신 언제나 나를 "야!" 라고 표현하신다.



"네!"



"너 저기가서 지민이 우유 먹여라!"



어머니께서는 우유병을 나에게 주시면서 명령하신다.하지만 난 이제 어머니의 말에 복종하기 싫다. 나의 복종을 싫어하시는 어머니기에....



"싫어요!"



"뭐..뭐라고!!"



놀란눈빛의 어머니의 모습....

조금 미안해졌다. 처음으로 어기는 명령 불복종이기에..



어머니는 잠시 무슨생각을 골똘히 하시고는 재빨리 현관 전화기를 드신다.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거기 로봇분리 센타죠? 지금 우리집에 폐기처분할 로봇이 있는데 빨리 와서 분해해 주세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다시..가슴이 아퍼 온다. 분명 어머니께서는 나의 명령 불복종을 고장으로 오해 하신듯 싶다. 그래서 날 분해 하려 한다.



하지만 용서따윈 빌기 싫다.



왜냐하면..

나의 어머니가 약간....아주 조금 미워지기 시작해서 이다.



이러면 안되는걸 분명 알고 있는데..

어머니를 미워하는 내 자신이 싫다. 차라리 난 지금 이 자리에서 분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것을 잊어야 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딩동!딩동!"



잠시후 현관 벨소리가 들린다.

분해센터에서 사람들이 온듯싶다.



어머니는 벨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두명의 남자



어머니는 소스라 치게 놀라 소리 지르려 했지만, 가면을 쓴 남자들의 빠른 손놀림에 어머니의 입은 이미 소리를 지를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왼쪽에 서 있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한 남자가 말을 한다.



"이런 돈좀 빌리러 왔는데,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었네..흐흐 일단 좀 즐기며 돈을 빌려야 겠는걸.."



남자들의 행동을 봐서는 분명 강도인게 분명 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나의 어머니를 구해야 하는데, 내 프로그램은 주인을 보호할수 있는 힘따윈 존재 하지 않는다.



내 눈앞에 위험에 처해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그저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는 내 처지가 미칠듯 괴롭다.



깨질듯한 머리를 감싸 쥐며 난 남자를 향해 뛰어 갔다.



그 순간..

남자의 왼손에 들려진 광선검에 의해서 오른팔이 가볍게 잘라져..현관 바닥에 뒹군다.



"아니 왠 고물 로봇도 있었네..크크"



남자들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그렇다면..어머니를 구할수 없다.다시 그들을 향해 뛰어 갔다.하지만 그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의해서 내 오른발 마저 잘라져 바닥에 튕겨져 버린다.



난 왼팔을 이용해 녀석들을 향해 서서히 기어갔다.그런 내모습을 유유히 쳐다보는 남자는 조용히 내행동을 지켜 보며..



"어차피 힘도 없는 쓰레기 로봇주제에 주인을 구하겠다고 발버둥치네..크크"



겨우 그들앞까지 기어간 나는 왼손으로 남자의 발목을 힘껏 잡았다. 그리고 있는 힘껏 녀석을 들어 창문쪽으로 힘껏 던져버렸다.



"으악..!"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5m정도 공중을 붕 떳다 멀리 사라져 가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남자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 손에 들려진 광선검을 들고 나를 향해 뛰어 온다.



"젠장..어떻게 된거지..TD모델에 저런 힘따위가 있다니.."



나를 향해 뛰어오는 남자를 향해 난 왼발에 힘을 줬다. 그리고 그의 몸을 향해 달려 들었고, 가까스로 그를 껴안을수 있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온몸에 힘을 준다.



-펑!-



내 몸에 알수 없는 폭발에 의해서 남자는 시커멓게 익은 고깃덩어리가 되어있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내 얼굴 뿐이다. 눈을 돌려 어머니가 무사한지 확인 해본다.



나를 향해 걸어 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도착해 내 앞에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설마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건 아니겠지...



"난 너를 싫어했는데..넌 어떻게.."



마지막 말조차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보고 싶은건 어머니의 미소다. 눈물이 아니다. 난 빠르게 머리속에 사람을 기쁘게 하는 답을 찾아 보았다.



답은 미소다. 밝은 미소...



마지막으로 얼굴에 힘을 주어 어머니를 쳐다보며 웃어 보인다.. 내가 현재 웃을수 있는 가장크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점점 ...어둠...깊은 어둠이..시야를 가린다.







<연구실>



유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희색 가운을 입은 한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남자는 얼굴 밖에 남지 않은 TD-13모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사모님 이게 어떻게 된거죠..이녀석은 이미 수리할수 없을 지경입니다. 머리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몸조차 움직이지도 못할게 분명한데..사모님께서 보신건 환상이 인듯 싶네요.."



"아니에요..정말입니다. 우리 진우는 절 위해서 이렇게 된거에요!!"



"거참 이상하군요..TD-13모델은 자폭장치와 그런 엄청난 힘을 감당할수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 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머리속에 칩은 이미 제구실을 할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는데..정말 미스테리한 일이군요..현재 과학으로도 설명할수 없는 일인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정말 사모님말씀이 맞다면요.."







[THE END]

Comments

G 루시 2023.11.09 16:49
감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