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운(行運)의 이해

행운이란 ‘다닐 행(行)’, ‘운전할 운(運)’ 자를 써서 행운이라 하며 흔히 운(運)이라 표현한다.
행운은 뜻하지 않은 반가운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흐름이나 사건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행운에는 대운과 세운 그리고 월운, 일진, 시운 등이 있다.
대운의 환경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외 세운과 월운, 일진, 시운은 모두 같은 변수를 가지고 사주팔자에 적용하여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어떤 변화와 변수가 일어날지를 생각하여 어떤 결론에 이를지를 보는 것이 행운을 보는 목적이다.

행운은 아주 큰 거시적 환경에서 좀 더 세부적인 미시적 환경까지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행운은 사주팔자라는 원국 여덟 자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이다.

그래서 사주원국에 드러나 있지 않은 변수는 일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행운은 명리 해석의 객체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

운의 해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주 원국의 해석이 뒷받침되어야만 올바르게 명(命)을 해석해 나갈 수 있다.
운은 사주 원국에 들어 있는 변수를 현실화시키거나 반대로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만약 사주원국에 어떤 변화를 줄만한 근거가 없다면 운이 온다 하더라도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다.
사주 해석에서 사주 원국은 체(體)가 되고 운은 용(用)이 된다.

체는 변화의 본체를 말하는 것이고, 용은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를 말하는 것이다.
고로 체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체와 용이 만나야 비로소 호흡하게 되고 살아있는 율동이 시작되면서 무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2) 대운(大運)이란

사주에서 사주팔자 그 자체는 원국(元局)이라 하여 선천(先天)이고, 운의 흐름은 행운이라 하여 후천(後天)이다.
후천운은 다시 대운과 세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람마다 사주에 맞추어 변화의 진폭이 형성되는데, 대운은 하늘에서의 큰 적기(適期)로 돌아오는 운명으로, 10년마다 자연의 섭리로 돌아오는 천(天)의 기(氣)이다.
인생살이가 10년 단위로 각각 다른 기운이 돌아온다는 개념이다.

다음은 일본의 사주대가 아부태산이 정의한 대운 정의이다.
사주원국은 자동차와 같다.
대운은 자동차가 달려가는 도로라고 할 수 있다.

대운은 사주원국과 만나 변화를 가져온다.

타고난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나쁜 대운을 만나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
타고난 사주는 스포츠카인데 도로를 논두렁을 만난 격이라면 달릴 수 없을 것이고, 반대로 소형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쭉 뻗은 도로를 만났다면 13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도계선생님은 대운을 특정 계절에 방문하는 장소에 비유하고 세운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에 비유하였다.
가령 정묘대운이라면 봄을 맞이하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드넓은 논밭이 펼쳐진 평야지대를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묘대운 신축년이라면 밭에서 소를 끌면서 농사일을 하는 예민한 성격의 농부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발생하겠는가? 농부에게 다가가서 감놔라 배놔라 말하면 좋은 일이 생기지 못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농부를 도와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축년에는 쉬면서 놀기보다는 좀 답답하더라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3) 년운(年運)이란

년운은 달리 세운(歲運)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대운은 대략 30%의 영향을 미치고 세운은 70%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세운이란 매년 맞이하는 해마다의 운세를 말하고 달리 또 유년(流年)이라고도 한다.
대운과 비교하면 대운은 느낌이고 세운은 드러남이다.

세운과 대운은 서로 얽혀 있고 사주에 관하여 후천운을 형성해 나간다.
즉 대운은 큰 범위의 흐름과 개념, 분위기를 형성하고 세운은 사주에서 매년 운의 길흉을 따진다.

따라서 세운이 그 시기에 가장 강한 작용을 하며 이 세운이 반복적으로 누적되고 순차적으로 다가와 작용을 함으로써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월운(月運)의 개념

월운은 한 달을 주관하는 운을 말한다.
그 달의 생각이나 운명적 방향 또는 세운에서 암시하는 사건의 결정 시점이 월운의 흐름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월운은 세운을 풀어나가는 주체가 되며 30일 동안의 운세를 결정하게 된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세운보다는 작은 개념이지만 세운의 상세한 줄거리를 전개하는 일을 담당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5) 일진(日辰)의 개념

일진은 하루의 운세를 말한다.
하루의 운세는 그날의 감정과 방향 그리고 사건을 주관한다.

일진은 세운과 월운의 영향을 받으며 하루 24시간의 상태나 상황을 만들어낸다.
일진은 세운이나 월운을 거스르지 못한다.


* 간단하게 일진 보는 법

세운과 충하는 일진은 흉하다.

월운과 충하는 일진은 흉하다.

세운과 합하는 일진은 길한 일이 많다.

월운과 합하는 일진은 길한 일이 많다.

 
6) 시진(時辰)의 개념

시진이란 시간에 배정되는 간지를 일컫는다.
고대에는 하루를 12개의 시진으로 나누었으며, 한 시진은 지금의 2시간에 해당한다.

보통 운세를 볼 때 낮과 밤의 시간적 흐름인 시진까지는 세밀하게 살피지 않으나 특별한 사건이 일어날 경우 당시의 시진까지 살피게 된다.

사주원국에서는 인간이 태어난 시를 중히 여겨 말년운으로 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