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저명한 퇴마사, 그리고 고승들의 이야기다.

얼마전, 공개적으로 자살을 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자살을 하면 다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거다.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하다.

일단 자살자는 저승의 인도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삶과 죽음의 무한루프에 빠진다.

영화에도 그런 영화가 있었다.
톰 크루즈가 나온 영화다.

자꾸만 죽고 다시 살아난다.
근데 기억을 가진 상태에서 살아난다.

자살자는 이런 상황을 무한반복하게 된다.

근데 기억이 있지만 자신은 또 다른 자아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는 전지적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번 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살을 반복한다.

문제는 자살의 두려움과 고통을 계속해서 느낀다는 것이다.
이게 아주 미치는 거다.

이 이야기는 자살자의 영혼에 빙의된 무당이 가르쳐준 것이다.
서로 다른 무당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걸로 봐서 매우 신뢰도가 높다.

가령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한 사람이라고 치자.
대부분 자살시도 2시간 전부터 빙의된다.

내 몸인데 내가 통제하지 못하고 1인칭인데 저지르는 행동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마치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1인칭 영화를 보는것 같다.

나의 의식을 전달하지는 못하는데 자살하는 육체의 상태는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아주 미친다.
대교에서 뛰어내리기전 불어오는 바람의 감각도 그대로다.

일렁거리는 강물의 느낌.
뛰어내리는 순간에 느껴지는 화끈한 느낌과 뻐근함.
강물의 뿌연 느낌과 폐를 타고 들어오는 엄청난 뻐근함.

정말 아프다.
이 짓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반복한다.

그러므로 천도제를 지내줘야 하는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차피 인간을 죽는다.
가급적이면 곱게 죽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사고사를 당한 경우에는 어떨까?
사고사로 죽는 경우는 카테고리가 아주 다양하다.

일단 저승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자살은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인간들의 개별적인 변심과 결단을 모두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드라마를 보면 몇월 몇일 몇시에 누가 사고로 죽는다는 저승사자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건 너무 상상력이 지나친 것이다.
자살자든 사고사로 사람이 죽는간에 누군가가 발견해줘야 한다.

사고사의 경우는 자살자와는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다.
일단 자살자는 자살 2시간전부터 죽기 직전까지 두근거리는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죽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자살자가 2시간전부터 무한루프의 회귀를 경험하는 것에 비해 사고사는 사고 직전 2분전부터 무한루프를 경험하고 그 이후 그 자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자동차 사고를 예로 들겠다.
사고는 순식산에 일어난다.

요즘 한문철 TV에서 보는 블랙박스를 생각해 보자.
사고는 불과 1~2초 사이에 결과가 나온다.

자살자는 1인칭 시점으로 모든 고통을 경험하지만 사고사로 죽는 영가는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므로 죽는 순간에 외부로 튀어 나온다.
그리고는 자신이 사고난 상황을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본다.

자살자가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에 비해 사고사로 죽는 사람은 즉사하는 경우에는 고통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사고사로 죽은 영가들은 인도자들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다.
자살자가 자살의 무한루프를 도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한이 많다.
자기의 의지와 다르게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한을 풀어줘야 한다.

사고로 죽는 것을 비명횡사라고 한다.
인도자가 오기전에 영가가 정신을 차려서 다른 곳을 헤매이고 다니면 안된다.

잘못하면 구천을 떠돈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천을 떠도는 영가들을 부르는 것이 기도이고 천도제이다.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한다고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죽은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다.

진실하고 참된 마음의 기도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