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성격 통변에 대하여

(사주) 성격 통변에 대하여

G 호법 1 1,885 2023.07.15 02:41

팔자를 해석할 때 성격을 읽어주는 건 기본적인 서비스의 줄거리이다.
워낙 기본적이라서 누가 성격을 파악하려고 팔자 공부를 하겠느냐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격을 해석하는 방법도 너무 쉽다.
대충 월지를 기준으로 잡고 비겁이 있다면 고집이 세겠다. 뚝심이 있겠다. 한 승질 하겠다.

식상이라면 노는 걸 좋아하고 끼가 있겠다.
재성이라면 사교성이 있고 어떤 모임이든 주도하려 하고 권위적인 사람이겠다.  

관이 있다면, 성실하고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라든지, 인성이라면 생각이 깊겠다. 이해심이 있겠다.

이게 육친적인 해석이고, 목이라면 활발하고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이 있겠다.
화라면, 잘 나서겠다. 발랄하겠다 외향적이겠다. 토라면, 과묵하겠다. 금이라면 진지하고 늘 고뇌에 차 있겠다. 수라면 내성적이겠다.

이걸 혼합해보면 수의 계절에 태어났는데 식상이라면, 노는 걸 좋아하긴 해도 조용하게 노는 걸 좋아하겠다.
말하는 걸 좋아해서 수다를 떨긴 해도 찻집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조근조근하게 하겠다.  

월지 충이면, 월지가 사회성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겠다.
정치가 어쩌니 하면 몹시 피곤해 한다.

월의 기운이란 게 팔자 전체를 지배하고 가장 강한 영향력을 펼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읽어줘도 절대 틀리는 법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좀더 심화 발전되면, 천간과 지지를 나눠서 보게 된다.
만약 월의 기운이 식상인데 하늘로 나온 게 없다면 이 사람은 겉으로는 내색을 안해도 실제로는 상당히 끼도 넘치고 재미 있는 사람이다.

천간과 월을 사회성으로 보고, 일지와 시지를 내면으로 보면, 이 사람은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성격인데 실질적으로는 어떻다 라는 통변도 가능해진다.
하늘로는 식재를 도배해놓았지만 일시지에 관인을 몰아넣은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사람은 겉으로는 좌파인 척 해도 실질적으로는 매우 보수적인 기질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다 까지 가능해진다.

또는 천간과 지지과 완전 반대 성향으로 나타나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면과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의 괴리감이 클 것이다.

이 정도만 얘기해도 어느 정도 수긍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좀 심심하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승질이 있고, 노는 걸 좋아하고, 사교적이며, 누구나 어느 정도는 성실하고 이해심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좌파이며 가끔 보수적이며, 현실과 실제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사람의 의표를 따끔하게 찌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사항을 기준으로 얘기한다하더라도 늘 두루뭉술하고 어딘가 겉도는 듯한 . . 뭔가 좀 심심한 구석을 느끼기 마련일 것이다.

따라서 나는 팔자에 나타난 부분보다는 미약하고 없는 부분을 오히려 주목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나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더 마음이 가고 애착을 강하게 느끼며, 마음의 중심이 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겠다.

丁      己      戊      丁      坤
卯      未      申      巳      命

이 팔자는 목화토금수 가운데 수가 가장 약하다.
물론 가을은 수가 태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수가 기는 강하게 받았다.

재성은 아버지다.
성장기에 아버지와 오래도록 머물며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지는 못해도 아버지가 무능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이 팔자는 수를 지장간으로 약하게 봤다.
식상의 계절에 태어났으니 노는 걸 좋아하겠다. 재능이 있겠다.

그러나 하늘로 드러내지 않았으니 자신의 끼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식상이 금의 기운을 띄고 있으니 말을 해도 딱딱 의표를 찌르듯 얘기한다.

재밌는 점을 발견해도 주로 한 두 마디 안에서 해결을 본다.

식상의 계절에 태어났으나 하늘에서는 인성을 띄워 식상을 제어하고 있으니 보이는 면과 실제의 면모 사이에서 괴리감이 있겠다.

이제 없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본다.

이 사람이 돈을 숨겼으니 돈을 잘 안 쓴다.
식상 안에 돈이 있으니, 먹고 놀고 옷 사고 자신의 생활 안에서 남 모르게 돈을 쓴다.

하늘로 재성이 없으니 회식자리에서 거하게 한 턱 낸다는 건 좀체 없다.

게다가 신금이 사화와 합을 치고 있다.
사화는 인성. 신중 임수가 사화를 보아 동결되어 있다.

인성은 생각. 지장간 차원이 자신의 내밀한 생활이라면, 지지 차원은 그래도 어지간히 아는 사람 사이에서의 형태를 보여준다.
내밀한 생활에서 나아가 친한 친구라든지 만나 돈을 쓰려면 인성으로 인해 동결된다.  

인성은 생각.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다.
이 돈은 이렇게 써야 하는데 저렇게 써야 하는데 . .

사신은 합도 되지만 형도 된다. 글자가 끓어오른다. 혼란스런 생각 가운데 신중 임수가 툭 하고 튀어나온다.
돈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형이 되어 튀어나오기 때문에 망설임과 우여곡절 끝에 튀어나오는 돈이다.

그래도 내가 한 번 돈을 쓰기는 해야 할 텐데 . . . 에라 모르겠다.
인성은 내 품위. 얼굴. 그래도 얼굴을 세우기 위해서는 한 번쯤 계산을 해야겠지.

뿐만 아니라 . . 신중 임수가 하늘의 정화와 합을 치고 있다.
이 사람이 돈을 쓸 때는 대내적인 품위 유지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품위 유지도 노리는 셈이다.

정화는 대외적인 인성.
인성은 내가 받는 것. 돈을 잘 안 쓰지만 한 번 쓰면 꼭 받을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대외적으로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내가 거져 쏘는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여간 깍쟁이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정임합목.
목은 관. 관은 폼나 보이고자 하는 심리. 요기까지를 요약하면, 평소에는 자신의 생활을 충당하는 정도로 돈을 쓰지만 한 번씩 자신의 품위와 체면 유지를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신중 임수는 미약하지만 기를 받았다.
잘 안 쏘지만 한 번 쏠 때 쎄게 쏜다.

이런 사람에게 뭘 얻어먹으려면 어케 해야 할까?

생각해 볼 문제다.

Comments

예시를 쉽게 들어서 이해하기가 쉬어서 알아듣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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