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살중에서 가장 복잡하면서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공망'입니다.

공망의 뜻 : 텅 비어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실제로는 기능의 결함이 맞다)

공망은 천간과 지지가 배합이 되지 않아서 생긴다는 성립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성립배경은 천간과 지지의 숨구멍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천간 10글자와 지지 12글자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천간지지 운행에서 변화를 주는 핵심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공망이 하늘의 기운을 받지 못한다고 하여서 천중살(天中殺)이라고 부릅니다.
역술인들을 보면 공망을 채택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공망을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럼 한국 역사상 역술가로 유명한 분들은 공망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사주첩경의 저자이신 이석영 선생님은 공망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박도사로 이름을 날린 제산선생도 공망을 보았습니다.
명리요강의 박재완선생도 공망을 보았습니다.

즉, 실제 이름을 날린 유명술사들은 모두 공망을 보았군요.
공망을 보지 않는다는 분들은 그 외의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공망의 실제 활용이 매우 복잡해서 그런 것으로 보여집니다.

공망이 가진 몇가지 함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함정1) 공망은 텅 비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실제로 임상을 해 보면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와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부산의 박청화선생은 공망을 구멍이난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행위로 설명했습니다.
항아리의 어느 위치에 어떤 모양으로 구멍이 났는지를 살펴보듯이 공망도 상황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함정2) 土 오행공망은 모든 진술축미를 포함한 土를 모두 공망시킨다.

일단 공망에 해당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작용력이 모두 다릅니다.

보통 土 오행공망에 해당할려면 辰巳(진사) 공망을 말하는데, 여기서 丑, 未도 무기력해지느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양토에 해당하는 辰, 戌에 비해 丑, 未는 공망에 속하더라도 그 작용이 약합니다.

함정3) 술해공망은 공망이 아니다.

천문을 말하는 술해공망이 공망이 아니라는 설이 많습니다.
이것은 공망이 하늘의 기운을 받지 못했는데, 술,해는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문이므로 해당사항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 의견은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임상을 보면, 하늘의 공부나 하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를 숱하게 증험하였습니다.
그래서 활인업을 하는 사람에게 술해 공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공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공망이 싫은 분들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공부나 행동이 공망을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하늘의 기운 = 세상의 도리와 이치에 맞는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