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재성과 나의 영역

(사주) 재성과 나의 영역

G 하늘 1 2,264 2023.06.29 15:38

우리 집엔 햄스터 세 마리가 있다.
먼저 메롱이라는 녀석을 키우고 있었는데 뽕순이 뽕돌이가 뒤늦게 식구로 합류했다.

이들이 합류할 무렵, 메롱은 어른이었고 뽕순이 뽕돌이는 아직 애기들이었다.

세대 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메롱은 뽕순이 뽕돌이와 살가운 사이는 아니다.
메롱은 첫날부터 이 친구들을 어찌나 괴롭혔는지 뽕순이는 괴롭다는 듯이 악을 쓰고, 뽕돌이의 몸에서 핏자국이 발견되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물고 꼬집고, 먹을 거리를 앞에 두면 투쟁은 더욱 가열찼다.
할 수 없이 두 팀은 각방생활 하고 있다.

서로 몸을 포개고 사이 좋게 잠을 자는 뽕순이 뽕돌이와는 달리 메롱은 홀로 물을 마시고 홀로 챗바퀴를 돌리며 운동을 한다.

메롱이라고 처음부터 외톨이는 아니었다.
쫑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땐 이렇다 할 공격 성향 없이 원만한 교우 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쫑이 죽고 메롱은 마음의 문을 닫고 더 이상의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을 접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경쟁자들이 둘이나 나타나자 자신의 안락한 삶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느낀 것인지는 나는 메롱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메롱아 너는 외롭지 않니?
나는 가끔 메롱에게 현미며 호박씨 따위를 주며 물어볼 때가 있다.

먹는 걸 좋아하고 욕심이 많은 메롱은 먹을 것을 놓아두면, 우선 입에 한 움큼 넣어 우물거린다.
그런 다음 볼록해진 양 볼로 사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자신의 보금자리로 먹을 것을 옮기기에 바쁘다.  

메롱의 조그만 보금자리.
그곳은 메롱의 영역이자 관할 구역.

자신의 활동 반경이기도 하며 자신이 직접 품어보고자 하는, 속칭 나와바리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접수하고 접수되는 나와바리라는 거. 깍두기 형님들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리를 들고 전봇대에 오줌을 갈기는 강아지로부터 꿀을 따는 꿀벌의 험난한 비행 코스에서도 '여기는 내 땅이여'라는 나와바리의 암시는 발견된다.

하물며 자유도가 한층 향상된 사람에게는, 비단 먹을 것을 공수해오는 영역 하나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연구자에게는 타인에게 간섭 받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 만의 연구 영역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사람 챙기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는 내 사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 3자가 나타나면 경계심을 갖는 형태로 자신의 영역 지키기라는 것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듯 울타리 만들기라는 관점에서 재성을 한 번 조명해보자.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파 앤드 어웨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국으로부터 미국으로 사람이 모여들고 서부 개척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자신의 땅을 갖기 위하여 광활한 벌판을 달리고 뛰는 장면이 압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재다신약이라면 어떨까?  
여기도 내 땅 저기도 내 땅 하다가 원점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길 떠난 그대여 언제쯤 돌아오려나. 이미 발병이 난게지.

군비쟁재라면 어떨까? 이미 남의 땅이라는 곳만 자꾸 눈이 가고 그곳만 욕심이 난다.
남의 떡을 어찌어찌 가로챌 수 없을까 궁리하는데 그러나 잠시만 눈을 들면 저 넓은 땅이 환하게 들어오는데 말이다.

Comments

와~귀여운 햄토리들 키우시네용~^^
방가방가 우리친구 햄토리~
제일 좋아하는건 노란 해바라기씨~~
예쁘게 키우시고 메롱이가 얼른 마음의 문을 열기를~^^
주인의 마음을 이해할날을 기다리며~^^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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