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丙火)

<적천수> 병화(丙火)

G 일희일비 2 2,438 2023.06.19 21:38

丙火猛烈 欺霜侮雪 能煅庚金 逢辛反怯

병화맹렬 기상모설 능단경금 봉신반겁

土衆生慈 水猖顯節 虎馬犬鄕 甲來成滅

토중생자 수창현절 호마견향 갑래성멸



병화를 살펴본다.

 

적천수의 천간론을 읽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순히 각 천간이 다른 십간과 지지사이에 배치되는 가운데 중요한 관계 맺음만을 핵심적으로 간추려놓았거니 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오히려 이미지를 그려놓았다는 느낌이다.
갑목은 스케일이 크다거나 을목이 유약한 가운데 생명력을 자랑한다라는 이미지만이 내 머릿 속엔 남아 있다.

나는 병화론을 읽으면서 삼국지의 영웅들 가운데 여포를 떠올리게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원문을 보도록 하자.

丙火猛烈 欺霜侮雪

병화맹렬 기상모설


병화는 맹렬하여 서리와 눈을 업신여긴다.

병화는 맹렬하다.
핵심은 언제나 첫구절에 다 있다.

서리와 눈은 언제 내리나? 가을의 끝무렵과 겨울이다.

겨울이면 수가 힘을 받고 화는 자연스레 힘이 떨어지는 시기인데 병화는 오히려 이 시기를 업신여긴다고 한다.
이 친구는 위기에 강하다. 우왕 멋있다. 대박.

能煅庚金 逢辛反怯

 

능단경금 봉신반겁

능히 경금을 단련하나 신금을 보면 반대로 겁을 낸다.

병화는 경금을 단련한다고 하지만, '능히'라는 말의 어감이 뭔가 꺼림칙하다.
뭔가를 능히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쉽게 한다는 얘긴가. 어렵게 한다는 얘긴가.

나는 여기서 좀 벅차긴 한데 어쨌거나 다루긴 다룬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임상에서 병화가 경금을 선뜻 잘 다루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병화는 경금을 직접 잘 다루기 보다는 병화가 좋아하는 임수를 금생수 하는 방향으로 돌려 쓴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남자 병화 일간이 경금 자체를 처 자체로 만족하기보다는 처가 재생관을 잘 해주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느낌이다.

자, 병화는 맹렬하여 겨울을 우습게 알고, 우직한 경금도 어찌어찌 감당해낸다.
그런데 이제부터 재밌다. 연약한 신금을 의외로 무서워한다고 한다.

병화가 신금을 보면 병신합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본다.
합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신금을 겁낼까?

나는 맹렬하게 빛나야 하는 병화가 딴 데 신경이 팔려 자신의 본분을 잃기 쉽다는 느낌으로 이해한다.

마치 천하에 두려울 것 없는 여포가 초선의 미색에 홀려 자신의 운명을 흐려놓았듯이.

土衆生慈 水猖顯節

토중생자 수창현절

토가 무리지으면 사랑을 베풀고, 수가 미쳐 날뛰어도 절개를 나타낸다.

 

토는 보통 화의 빛을 막는다고 하지만, 사랑을 베푼다는 이 구절을 읽으면 비록 자신의 빛이 가로 막히더라도 토를 돕는 병화의 넉넉한 품성도 엿보인다.

 

그리고 수가 많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여유롭고, 용맹하고, 위기에 강하고, 충성심도 받쳐주고 그러나,

虎馬犬鄕 甲來成滅
호마견향 갑래성멸


인오술이 있는 곳에 갑목이 오면 빛이 흩어진다.

병화가 인오술을 만나면 무척이나 화기가 드세질 것이다.
이 때 갑목마저 불기를 부채질 하면 오히려 빛이 흩어져 버린다.

병화는 스스로 맹렬하나, 아집과 오만으로 인해 자멸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이제 싯구를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음미해보자.
병화론에서는 다 감당하나 뭐가 두렵고, 다 뛰어나나 뭐로 인해 불이 꺼진다. 이런 식으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이 때 포인트는 병화는 무엇으로 인해 위기를 겪는가이다.
여기까지 살펴보다보면 나는 어린 시절 재밌게 읽었던 삼국지 속 여포라는 영웅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는 당대의 호걸이었으나 초선으로 인해 간계에 빠졌고, 스스로의 재주만 믿고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목숨을 달아나게 만들었다.

호'馬'견향 갑래성멸이라 . . 그가 비록 빛이 가려질지언정 자애로움을 베풀고 충성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적토마를 타고 방천화극을 휘두르는 화려함과 그 이면의 몰락이라는 양면성을 간직한 여포의 모습으로 병화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Comments

G 에이루 2023.06.19 21:51
병화는 돈이 잘 안모이고 겉보기보다 내실이 없고 질투도 많고 능력은 없는데 자존심만 강함

자기 말이 무조건 맞고 입도 싸고 징징거리고 자기 연민 좆됨

남탓 개쩔고 지들이 먼저 욕하고 그런데 자기가 욕하는 사람과 다를거없고 내로남불 끝판대장

병화들은 진심 별볼일 없는 애들이다
병화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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