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재성과 자기 관리

(사주) 재성과 자기 관리

G 하늘 1 1,983 2023.06.15 08:37

관리라고 하면 우선은 일간과 관살의 관계를 염두에 두기 쉬운데, 일간과 관살의 관계란 사실 내가 관리한다기보다는 내가 관리 받는 느낌에 더 가깝다.

 

이런 사람이 누군가를 관리한다고 한다면, 자신의 사적인 이익보다는 명분을 낀 관리력이다.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그것을 받들어 얼마나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관철시키는가를 의미한다.
아랫사람을 관리하더라도 자신이 주체가 된다기보다는 위의 명령을 그대로 전달하고 이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고 감독한다.

관살이 내가 관리를 받는 느낌이라면, 재성은 내가 주체가 되어 관리하는 성분을 암시한다.
왜 재성이 돈일까. 현시대에 내 주머니 안에서 나의 의지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돈 아닌가.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만난다는 게, 실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를 만나면서, 왜 여자가 재성일까에 대해서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때로는 달래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지 말라고 조절하기도 하고, 때론 잘못 판단을 내려 말 실수를 했다가 된통 당하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애정촌의 날씨는 맑고 흐림을 반복한다.

 

이처럼 같은 관리력이라 하더라도 재성의 관리력과 관살의 관리력은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관살을 잘 써도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재성을 잘 써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관살의 공부성이 주어진 과제에 충실한 모범생과 같은 느낌이라면, 재성의 공부성은 자기 학점을 잘 따기 위한 공부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재성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잘 맞는 공부로 편중되기가 쉽겠다.

재성의 관리력과 관살이 관리력에 대해 쓰려다보니 문득 대학시절의 한 친구가 떠오른다.
지금은 대학 새내기때부터 취업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래도 당장에 나의 취업을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함께 잘 어울려 살 것인가를 고민했던 과풍 안에서 생활했던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초여름에는 강의는 대리출석에 맡기고 화창한 오후를 기리며 여럿이 모여 앉아 없는 돈에 맥주를 홀짝이던 기억이 많이 난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학점은 바닥을 치고 있고 과짱이니 과대표니 하는 친구들은 더욱 그러했다.
그들은 자신의 삶보다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외치며, 과의 성원들이 어떻게 하나되어 잘 화합할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시대는 바뀌고 있었다.

 

제 살길을 찾아 사람들은 재빨리 흩어지고 있었고, 사람을 고민하고 사람을 붙잡으려던 친구들은 힘에 부쳤고, 낙담하였고, 그들에게 남은 건 코웃음 나는 한 줌의 학점이었다.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그들은 수신제가 하기도 전에 치국평천하를 꿈꾸었던 것일까.

대의를 위해 사는가? 자신의 안위를 사는가? 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내 안에서 치고 박고 싸우고 있다.
물론 다 잘되면 가장 좋겠지.

어느덧 자기관리라는 말이 키워드로 떠올라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 하다.

 

식단관리, 몸매관리, 스펙관리, 인간관계경영, 성격관리, 시간관리, 개인에 해당하는 모든 성분을 관리해야 할 성분으로 삼고, 어디든 그에 바탕한 경쟁력으로 살아갈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공적인 영역을 손상하지 않는 내에서의 자기 경영, 자기 관리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겠지만, 너무 자기가 우선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뒤흔들게 되지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일간과 재성의 관계를 자기관리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재미나는 이야깃거리, 통변거리가 생겨날 것이라 생각해본다.

Comments

G 돌핀 2023.06.15 08:38
참...옛날 옛날 해도..요즘 처럼 개인에게 많은것을 요구하는 시대보다는 나았을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대에 맞는 인간이 정말 따로 있는듯도 하구요. (아마 8자가 그렇게 타고 낫겠지만요..^^)

요즘 세상은 수신제가 하기도 마이 벅차요. 치국평천하는 그저 이상으로 놔두는 편이 속편할듯 싶습니다.
청운의 꿈을 꾸어보지 안은자 있겠냐만....오늘도 그저 밥벌이 하러 나가는 일상이 나를 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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