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재성과 현실

사주팔자 재성과 현실

G 빅헤드 1 2,080 2023.06.07 15:36

나는 가끔씩 산다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상하게도, 재성에 대한 생각을 할 때면 나는 이런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느닷없이, 홉스라는 사람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말들이 떠오르는 걸 느끼게 된다.

재성을 생각할 때면, 나는 '투쟁' 하는 인간상에 휩싸이게 된다.
비단 인간 대 인간의 투쟁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투쟁은 생존에 가깝다.
그렇다. 처절한 생존.

흔히 인성을 이상, 재성을 현실이라고 말하고들 한다.

그렇다면 일간 입장에서 재성은 무엇인가.

내가 극해야 얻어지는 것이 재성이다.
내가 끊임없이 극을 해야 얻어지는 것이 현실.

나는 지금 현실을 살고 있다.
현실이라는 거 그냥 살면 되는 거 아닌가? 글 쓰고 싶을 때 글 쓰면 되는 거고, 밥 먹고 싶을 때 밥 먹으면 되는 거고.

그런데, 재성에 대해 생각을 할 때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자꾸만 흐르게 된다.

우선 생존 자체가 그러하다.
내가 나의 현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현실 위해 발을 딛고 서야 한다.

시간과 공간 안에 나라는 의지를 꾸준히 마찰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을 때, 그러한 마찰, 마찰을 일으킬 만한 힘을 가지지 못하면 나는 나의 현실을 가지지 못한다.

 

인간이란 자신이 마찰하는 만큼의 현실을 자신의 것으로 가질 수 있다.
마찰에는 힘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내가 지구라는 땅 위에 발을 딛는 것 자체도 어찌 보면, 시공간을 극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흡하고, 팔을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는 아주 사소한 하나하나에도 이 무한의 시공간에 자신의 존재를 마찰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는 생명의 놀라운 힘이 스며들어 있다.

 

내가 나의 현실을 더 이상 가지지 못할 때 그것을 죽음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현실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다 뿐이지, 지금도 내 몸은 나의 현실을 유지하기 위하여 꾸준히 세균과 싸우고 신진대사를 펼치며, 잉태된 생명에게는 멸하려는 힘만이 작용하는 이 세계에서, 이른 바 처절한 생존의 투쟁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재성의 성분, 재화와 물질의 세계를 이야기하기 전에, 생존 자체가 이미 내가 이 세계를 극하는 위에 자리잡고 있다.

설하거나 생을 받는 쪽에 비해, 극하는 쪽은 언제나 배 이상으로 힘이 든다.
이러한 생각으로 재성에 대한 상념에 빠져들 때에 나는 근본적으로 산다는 게 뭔가 하는 의문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Comments

G 가람 2023.06.07 15:37
내가 끊임없이 극해야 얻어지는 것이 현실 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지금 제상황이 무언가를 이루고 손에 쥐고 싶어 하는 시기라 그런가봐요 ㅎㅎ 항상 부딫혀오는 현실을 재로서 극하면서 생하자! 를 모토로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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