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에서 많다 적다를 확인한다

하늘은 기운이라 양을 잴 수 없지만 땅은 물질이라 많다 적다를 잴 수 있다.
산다는 게 실속이 중요한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떻게 실질적으로 느끼고 살아가는지가 개인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지는 네 자리다. 그런데 비식재관인을 다 갖추려면 다섯 자리가 있어야 한다.
만약 지지에서 재가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 나머지 두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다른 세 오행이 악전고투할 것이다.

많으면 해당 오행에 치이는 맛이 있고 없으면 없는 대로 아쉽다.
수일간에 지지에 사화나 오화가 하나 정도 있다면 재성의 통변성에 대하여 치이거나 부족함은 느끼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지장간 딸랑 하나? 부족하다 두 개? 부족하다 셋? 흠 고민 좀 해봐야겠다.

여기서 많고 적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연의 긴밀함을 의미한다 남자 무재사주가 처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처가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다든지 하여 가까이 느낄 수 없는 형태로 나타난다.

2. 지지의 위치성을 본다

배우자성이 배우자의 위치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배우자가 배우자 같을 것이다.

년지에 있다면 배우자가 조상 같다 인생의 방패와 같은 역할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월지에 있다면? 배우자가 엄마 같다. 포근하다. 그러나 마치 엄마처럼 간섭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시지에 있다면 배우자가 자식 같다. 귀엽다. 때로는 내가 챙겨줘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한다.

1번과 2번을 응용해보자 여자 임수 일간이 시지에 미토를 보았다 양이 적당하여 말년에 자식처럼 기댈 남편이 있다고 통변한다.
그러나 챙겨줘야 할 남편이 있다는 느낌에 더 가깝다.

3. 형충회합

지지의 요소요소는 형충회합의 복잡한 타래로 얽혀 있다.

한 사주를 예로 들겠다.

戊己甲庚
辰酉申午 여명

이 사주는 목의 질량이 약하다.
따라서 남편과의 끈끈한 인연의 맛이 약하다.

이러한 대전제 아래 남편이 시지 진중 을목에 있으니 결혼은 어느 때든 할 수 있으나 말년으로 갈수록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양이 많아진다.  

이 사주는 진유합이 되지 않는다. 천간의 경금이 유인력으로 지지의 신금과 유금을 묶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옆에서 계속 진토가 유금을 합하려고 한다.

신유금을 이 분의 자식성으로 볼 수 있는데 평소엔 대외적인 활동 때문에 바쁜 자식이지만 활동을 잠시 쉴 때에는 진중 을목의 남편이 아끼고 가까이 두고자 하는 자식이 반드시 하나가 있게 된다

4. 십이운성

무진 관대지다 진중을목이 나의 옷을 입혀주고 있다.
관대란 욕과 록의 중간과정인데 외모를 단정히 하고 사회에 나가 왕성한 활동을 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말년에 남편이 나의 대외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무토를 물론 나의 경쟁자로 읽어주고 남편의 외도 가능성을 읽을 수도 있다.

5. 통변의 재통변

戊己甲庚
辰酉申午

배우자성의 입장에서 사주를 보는 방법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이 사주는 목의 입장에서 금이 주도적으로 펼쳐져 있다.
관의 환경 속에 사는 사람. 공무원이거나 회사원. 목입장에서 금의 세력에 치이니 주도적으로 관을 쓰는 사람으로는 보기 힘들다.  

그러나 어쨌거나 관을 강하게 보아 성실한 남자인데 무진 하나만을 보고 바람끼가 있다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주로 재관으로 펼쳐져 있다.
가정에 헌신하는 남자.

남편이 돈을 잘 벌까?
목 입장에서 재성 토에 대해 세력이 약하다. 돈을 많이 벌 수는 있으나 지키고 관리하는 능력이 약하다 할 수 있다.

6. 간과 지를 동시에 본다

자, 이제부터는 하이레벨이다

속이야 어쨌든 하늘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 사주는 월간에 나보다 윗자리에 관을 보았으니 연상의 남자를 선호할 확률이 높다.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런 남자를 만나려고 한다.

그러나 땅을 보면 자식 같은 남자.
겉으로는 어른스러우나 실제로는 자식처럼 애교도 부리는 남자이다

7. 십간론

가을의 기토가 하늘로 갑목과 경금을 본 모습은 이상적이다.
속이 어떻든 어쨌거나 폼나는 남편감임은 틀림없다.

8. 계절의 느낌

戊己甲庚
辰酉申午

가을에는 어차피 목이 죽어가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 사주가 목이 약하다고 해서 관운이 없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잘 제련된 금에 필적할만한 목의 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좀 아쉽다.
그러니까 내 재능 욕심에 필적할만한 사회적인 지위를 보장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식상이 유기하기에 일복이 많고 눈에 안 찬다 뿐이지 직장 구하기는 너무 쉽다.

이 사주는 상관견관의 사주로 봐주기가 어렵다.
일단 경금과 갑목의 그림이 좋고 만약 상관견관 하는 느낌이 있다고 한들 관의 실질적인 세력이 지장간으로 숨어 있기 때문에 싸우려야 상대가 없는 셈이다.

그 근거로 이 사주는 관과 싸울 수는 있어도 직접적인 부딪힘은 꺼려할 것임을 들 수 있다.

갑기합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경금이 갑목을 치려고 하나, 기토가 갑목을 끌어오는 맛도 있다.

식상이 강하여 남편과 의견대립을 할 수 있으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상처를 남기려 하지 않는다는 통변이 가능하다.

9. 명암합

천간의 갑목이 지지 오중 기토와 암합을 치고 있다.
명의 전반기에는 인성과의 합을 중요하게 체감하니 공부하는 곳에서 남자를 만난다거나, 이 사주체의 어머니가 좋아한다거나, 그러나 오중 기토가 드러나면 기토가 갑목을 들고 나를 수가 있다.

인성은 선배급. 학교 다니면서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면 선배급에서 이 남자를 채갈 수가 있다.
따라서 남친 만나면 선배들과는 같이 어울리지 않는 편이 좋다. 또는 남자 친구를 공부한다며 멀리할 수가 있다.

언제 들고 나를까? 운에서 자운이 들어오면 자오충으로 오중 기토가 튀어나온다. 무자년을 주목해본다.

이 사주가 만약 선배에게 남자 친구를 뺏기게 되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영영 배신자라며 돌아서게 될까? 갑기합토를 주목한다. 비록 배신한다손 치더라도 친구 관계로 남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