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눈

(공포) 눈

G 바이러스 0 1,413 2023.06.04 00:19

[여자]

 

유난히도 차갑게 느껴지는바람

이젠 완전한 가을이 찾아온것일까, 아니라면 지금의 이 바람은 나에게만 차갑게 느껴지는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피부로 전해져 오는 바람의 느낌은 아주 차갑다. 라는것이다. 그리고 이 차가운 바람때

문인지 모르겠지만, 얼굴 전체는 얼어버릴듯 하다.

 

세월은 빠르다.

나만 그렇게 느껴질수 있고, 다른 사람또한 똑같이 느껴질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나에게만

은 세월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는 것이다.

 

문득 지금껏 지나쳐온 세월의 시간들이 어렴풋 기억난다.

 

언제나 배반.배신.그리고 실패와 좌절 밖에 없었다는 지나간 시간의 기억.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헤어

짐, 언제나 그랬다. 사람들은 친절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냉정하게 나를 내버렸다.

 

그저 사람을 믿었다는 죄밖에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 대가는 언제나 처절한 실패였었고, 그것때문에 난 수없이 많은 고통과 좌절의 시간들만 겪

어 보내야만 했다.

 

문득 눈에 스쳐 지나가는 단란한 저녁식탁에 앉아 있는 이름모를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 너무나 즐거워 보인다.

 

식사 시간에 무슨 말들은 저리도 많은건지, 무엇이 저렇게 즐겁다고 웃고 있는건지..모르겠다.

한없이 기뻐하는 남자 그옆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 여자, 그리고 세상에대해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또

한 미래에 대한 걱정따윈 없어 보인다.

 

          "훗"

 

웃음이 나온다.

나도, 저렇게 행복한 시절이 있었기에..

 

어렷을적,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따윈 없었다. 부모님의 보호때문에 그저 행복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지금 내눈에 보이는 저 가족들의 모습처럼이나, 저녁식사 시간만큼은 다른 여느때보다 행복했었

고, 즐거웠다. 그렇지만, 그 행복의 시간은 오랫동안 나에게 머물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그로 인해, 가족들은 불행해져 갔다. 하지만 어머니 만큼은 달랏다. 언제나 우리를 대할때 웃음을 잊지

않으셨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머니의 착각이었다.

아버지는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했다. 어머니 역시나,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 졌고, 제대로

된 병원치료한번 받지 못하고 세상과 안녕을 고해야 했다.

 

옛기억에 잠시 정신을 놓는 사이

다시 보여지는 다른집안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젊은 남자와 여자의 모습

 

그들 역시나 행복해 보인다. 서로 두눈을 마주치며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은체 그저 미소만 짓고 있는

저들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옛추억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부모님을 잃은 나의 현재는 불행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나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내어줬던 남자

 

남자는 착했다. 그리고 나를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었다. 내가 힘들때, 내가 슬플때, 그는

언제나 옆에 있어 주었고,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남자의 친절은 오래동안 머물지 않았다.

성공을 위해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내곁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붙잡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했다면 날 더욱 비참하게 만들것 같은 생각때문에.

 

다시

눈에 비춰지는 다른집안의 모습

 

남자가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 사이로 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 하는 남자

 

눈빛은 슬펐다. 표정은 너무나 외로웠다. 마치 나를 보는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남자는 불쌍해 보

였다.

 

저 남자의 표정처럼

옛남자를 떠나보냈었던 나의 남겨졌던 미래는..

 

불행했었다.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기 맞고, 잘못된 친구의 소개로 인해, 몸마저 남자들의 노리개감이

되어야 했다.

 

그런 생각들이 머리속에 가득차 있을무렵..

남자와 눈빛이 마주쳤다.

 

내 눈빛과 마주친 남자는 흠짓 놀라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담담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생각한다. 내 모습을 보는듯한 저 남자에게 어떠한것을 꼭 해주고 싶은 마음때문에..

 

남자와의 대화시간은 너무나 짧을것 같았다.

현재 내가 해줄수 있는것이라곤, 행복한 눈빛을 그에게 보내주는것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를향

해, 살아오면서 한번도 보여본적 없는 밝은 미소가 담겨진 눈빛을 보냈다.

 

그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가장 밝은 미소와 함께..

 

          "힘내세요"

 

 

[남자]

 

오늘도 역시..

밤하늘의 별이 보고싶다.

 

그래서 선택한곳이 집에 배치된 베란다이다.

그곳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은 정말 빠르구나.."

 

시간은 정말 빠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아니면 다른사람들 또한 그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나에게

만큼은 시간은 정말 빠르다는것이다.

 

문득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났다.

오직 실패와 좌절밖에 없던 암울했던 과거의 시간들

 

불행했었다.

그 불행은 현재까지 나를 괴롭혔다.

 

외롭다.

이런 외로운 마음때문에 하루라도 별을 보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미쳐버렸을것이다.

 

과거를 생각하고 있을무렵

싸늘한 느낌이 온몸을 향해 전해져 온다.

 

온몸에 두드러가기 나는듯 아주 싸늘한 느낌

그 느낌이 전해져 오는 내 머리위를 빠르게 쳐다보았다. 그 순간

 

          "헛"

 

여자다

지금 위에서 한여자가 아파트 맨윗층에서 마지막층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중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영상이다.

하지만 그 충격은 잠시뿐이었다.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들

 

여자의 눈빛은 자유로워 보였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평화로운 눈빛

 

정말 나도 저여자처럼 자살을 하게 된다면

저토록 편안한 마음을 가질수 있을까..

 

고민된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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