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견관과 식상제살

상관견관과 식상제살

G 위니 1 1,890 2023.05.20 17:29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전설 따라 삼천리 자전거 이상 내려오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말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 같다.

저마다 자신의 개성과 끼, 의견을 마음껏 내보일 수 있는 시대.

 

하여 말 하나를 무기로 스타의 반열에 올라 부와 귀를 겸전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었지만, 말이 독이 되고 독 묻은 창이 되어 사람을 상처주고 나아가 죽음으로 몰게 되는 현실도 우리는 목도하게 되었다.

타인을 상처주고 절망케 했다면, 그것으로 끝이고 괜찮을까?
그 업은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몇몇의 상관견관 하는 사람을 만나본 결과, 결국 상관견관을 본 사람은 자신이 관을 내려놓았으니 너도 내려놓으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다.

 

쿨함으로 포장된 그 기묘한 기만 속에는 체념 섞인 절망도 있고,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까닭에 시들어버린 얼마쯤의 분노와 분노로부터 응축되어 새롭게 분출되는 광대 같은 복수심이라는 것도 있다.  

전자가 식상제살이라면, 후자를 상관견관이라 할 수 있겠다.

글쎄 나는 그 어디에든 말말말이 판치는 이 시대가 어떤 기로에 서 있음을 느낀다.
말하자면, 식상제살이냐 상관견관이냐.

시대의 조류라는 것은 재생관이라도 그 속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고, 관인상생도 피해갈 수가 없다.

관이란 것은 어떤 특정 시대의 가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천부의 자유와 속박되지 않을 자유를 희구하는 인간은 그러나 날 때부터 이미 형성되어 있는 관에 포섭될 수밖에 없다.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사항이다.

그러나 고민이 많고 체제에 상처받은 자는 이제 자신에게 새로운 선택의 권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 가치를 배트맨이 되어 수호할 것이냐, 조커가 되어 흔들고 뒤집어 엎어버릴 것이냐.

7080시대의 청년들은 독재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놓고 배트맨이 될 것이냐 조커가 될 것이냐를 고민했고, 현재의 청년들은 돈과 계급사회라는 거대서사를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에 바쁜 것 같다.

관이란 올바른 가치로 사람들을 인도할 때 기댈만한 관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과포화가 되어 그 속의 사람들을 옥죌 때 살이 된다.

 

현재의 청년들은 지금의 관이란 그런 대로 믿고 기댈만한 관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걸까.  

식상제살을 왜 영웅의 명이라 하는가.
과포화된 관에 맞서기 위해 전략을 짜고 끝내 적을 쓰러뜨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이때 과포화된 관이란 과거로 치면, 광주 5.18 대학살과 같은 사건을 들수 있다.
지금은 물론 그런 사건이 없다.

다만, 등록금 때문에 학생이 자살한다든지, 과도한 경쟁 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건, 가진 자를 우대하여 나타나는 말도 못할 비리의 연쇄 폭발, 인터넷 사회에서의 과도한 말말말로 인한 자살 사건은 충분히 과포화된 가치, 살로 변한 가치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살에 대적하려는 식상제살의 마인드를 세우기도 이전에 그보다 앞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 상관견관의 마인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상관견관은 언뜻 보기에 권위의 거부라는 속성에서 식상제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상관견관은 필요 이상의 거부를 하는 탓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최소의 가치에 대해서도 거부를 표한다.
상처를 주고 위협하며, 반항하고 공격한다. 그것은 식상제살이 가진 뜨거운 인류애와는 당연 거리가 멀다.

그것은 맞서야 할 것에 대한 반항이 아니며 마땅히 공격해야 할 대상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정말 개혁해야 할 대상에 대한 개혁이 아니다.

물론 식상제살의 마인드를 권장하기 이전에 상관견관의 마인드, 그러한 마인드를 갖게 된 이의 상처부터 보듬어 줄 일이다.

식상을 보통 언변이라 통변한다.

 

사람의 팔자를 보며 이야기를 해주는 게 나의 일인데, 내가 상관견관의 마인드로 상처주는 말을 하여 누군가의 인생에 아픈 눈금을 새긴 건 아닌지도 반성한다.

Comments

하~~요즘 정말 말!말!말! 저도 상관격인데, 이넘의 말을 거침없이해서 막막 웃다가 나중에 곱씹어보면 기분나뿐 그런말들을 많이한거같아요~나와 어울려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최대한 겸손하려 애씁니다...인물자체가 겸손하지 못하니 애써서라도 겸손해지려고 수양중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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