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관운,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주팔자와 관운, 주는 것과 받는 것

G 비바즈 1 1,782 2023.05.11 15:07

어제는 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침부터 저녁에 맛있는 걸 먹자고 노래를 부르던 동생이 막상 저녁 시간이 되자 연락이 없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회사 전화를 통해 거듭 확인 전화까지 해두었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나는 기다리고 기다려야만 했다.
전화를 걸어도 배터리가 나가 있고 나는 늦게까지 식사를 미루고 기다렸지만 동생은 귀가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난 거 아냐? 슬슬 걱정이 되려는 찰나였다.

동생은 밤 11시에 짜잔하고 들어와서는 내게 새로 맞춘 뿔테 안경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뭐 하다 이렇게 늦었나 했더니 고작 안경 맞추려고 늦은 거니? 늦으면 전화라도 해야 할 거 아니니? 같이 저녁 먹기로 약속해놓구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을 해야지!"

나는 승질이 와락 일었지만 애써 침착하게 타일렀다.
물론 언성이 전혀 높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동생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생뚱맞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늦으면 알아서 밥 먹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배터리가 다 되서 전화를 못 한 거구."

그렇다면 안경점에서 전화 한 통 빌리자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까지 윽박지르기엔 좀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됐네 됐어! 나는 그냥 두었다.

동생은 지상파 방송국에 들어가기를 원하는데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득관이라면 득관을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 관이라는 게 단순히 사회적인 지위를 얻는다기보다는 공공을 위하여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러나 사소한 약속을 저토록 가볍게 여기는 동생이 과연 득관이 가능할 것인지가 의문이고, 득관한다고 한들 얼마나 성실하게 그 자리를 버틸 수 있을지가 나는 새삼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나는 고작 내게 약속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다.
나는 동생에게서 이런 경우를 벌써 여러 번 겪고 실망한 상태이다.

말하자면, 동생은 낙선할 때마다 그리도 자신의 관운 없음을 한탄하는 것이겠지만, 실상은 가장 사소하게 책임져야 할 부분을 저리도 가볍게 여기는 동생 스스로에게서도 관운 없음의 패턴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 대신 계속해서 한탄하겠지. 원망하겠지. 안타까워하겠지.

뭔가를 얻는다는 것. 분명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생하는 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생하지 않은 것을 어찌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얻었다고 한들 어찌 오래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언젠가 이 이야기를 동생에게 설득력 있게 들려줘야만 할 것이다.

Comments

글을 읽으니 마치 수필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동생님에 대한 애틋함인가요? 글이 참 따뜻해요!ㅎㅎ

누군가에게 그사람의 부족한 점을 알려준다는 것이 언제나 참 큰 모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건 아마 제가 그런 역할을 하기엔 아직 부족한 그릇이기 때문이겠죠???

요런 생각 해봤네요..ㅋㅋ꺄륵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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