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재미를 들이고 있는 건 사주를 보고 그 사람의 성씨 맞추기다.
목 오행 : ㄱ ㄲ ㅋ
화 : ㄴ ㄷ ㄹ ㅌ
토 : ㅇ ㅎ
금 : ㅅ ㅈ ㅊ
수 : ㅁ ㅂ ㅍ
주로 편중된 오행, 아니면 없는 오행, 아니면 중요한 글자의 오행을 보고 그 사람의 성씨를 맞춘다.
금이 없는 사주를 보고 조 씨 아니면 송 씨다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워낙 관법을 확립하기가 어렵다.
동일사주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영 어림없는 일이기도 하다. 금이 없는 똑같은 사주가 모두 조 씨 아니면 송 씨일 것이냐?
물론 아니올씨다일 것이다.
걔중에는 박 씨도 있고 김 씨도 있을 것이다.
빗나가기 일쑤이고 촉이 좋은 날이 아니면 되도록 과욕을 부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괜히 칼 한 번 휘둘렀다가 내 목이 뎅겅 잘릴 수 있으니.
그러나 나는 사주를 볼 때 그 사람의 성씨를 중요하게 참조한다.
그건 그렇고, 이를 두고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인연을 생각해보면, 모두 'ㄱ'으로 시작되는 성 씨였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여친도 '김' 씨이다.
아직은 가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지만, 그렇다면 나는 나도 모르게 목 오행을 좇고 있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마치 화가 부족한 사주가 자신도 모르게 화가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나 다를까 내 사주에서 목은 참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