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거기에 있었나

그들은 왜 거기에 있었나

G 돈차드 0 1,644 2023.03.20 16:56

"야, 재민아..."

"왜?"

재민이라고 불린 남자가 옆의 친구를 보면서 물었다.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그 말에 재민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 산장, 바깥에는 강한 바람이 부는지 바람이 연신 덜컹거리고 있었다.

"글쎄다...너 춥냐?계속 떨고 있는거 같아서 말야."

"아니...여기 난로에 불이 있어서...그렇게 춥지는 않아..."

재민의 친구인 현성이 말 대로였다. 난로에는 불을 지피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그럼 뭣때문에 떠는건데?"

"...몰라...그냥...떨고 있어...뭣때문인지는 몰라도..."

"병신, 겁도 많아요."

코웃음을 치며 돌아서는 재민의 등 뒤로 현성이 말했다.

"넌 안 무서워?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건지..."

사실 재민도 겁이 나긴 마찬가지였다. 기억나는건 현성과 같이 등산을 왔다가 산길에서 구른 현성을 구하려다

같이 굴렀고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산장이었다.

"야, 어디 맘 좋은 사람이 옮겨놨나 보지 뭐. 신경 쓰지 마."

하지만 그게 겁나는게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겁내는듯한 현성 때문에 겁 먹는거였다.

"그래도...그래도..."

"됐어. 이제 그만해. 그 보다 지금 몇시야?"

"세...세시 십분 인데 저거 고장난거 같애...내 손목시계는 네시 오분 을 가리키고 있거든..."

정말 현성의 손목시계는 네시 오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럼 조금만 더 기다리면...사람이 오겠지?"

"누가?여기에 누가 있는줄 알고...?"

확실히 현성의 말이 맞았다. 아무리 봐도 여기엔 도저히 사람이 올거 갖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바깥의 지형은 바위밭 같아 보였다.

게다가 물 소리도 강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태풍인거 같았다.

"젠장...좀 긍정적으로 보면 어디가 덧 나냐?"

라고 투덜거리며 재민이 의자에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팟-

산장에서 떨어진 그곳, 그곳에서 불꽃이 타올랐다.. 그리고 그 불빛은 산장을 향해

다가갔다.

 

"야, 현성아!!저걸 봐!!"

재민이 외치자 현성이 바라보았다. 멀리서 불빛이 산장을 향해 오고 있었다.

"구조대 야!구조대가 온거야!만세!!"

좋아서 뛰어다니는 재민과는 다르게 현성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얌마, 너 표정이 왜 그래?이제 웃어!!우린 살았다고!!"

"이상하지 않아...?"

"뭐가?"

덜컹-

순간, 바람이 창문에 부딫혔는지 창문이 덜컹거렸다. 그제서야 재민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바람이 이렇게 강하게 부는데...불이 붙을리가 없잖아...'

재민의 마음속으로 현성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야, 야...뭐 손전등 같은거겠지...신경쓰지 마..."

똑똑-

어느샌가 다가왔는지 바깥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 예 갑니다!!"

라고 외치며 재민이 문 가로 다가갔다. 현성이 그제서야 눈을 시퍼렇게 뜨며 외쳤다.

"재민아, 안돼 열지 마!!!!!!!!"

"뭐?"

라고 말하며 재민이 뒤돌아선 순간이었다.

푸욱...!!!

"어...?"

입에서 피 를 조금씩 흘리며 재민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깥에서 날카롭고도 길다란 칼 하나가 나무 문을 뚫고 들어와 재민의 배 를 관통

하자마자 다시 바깥으로 쑥 하고 빠져나갔다.

"아...아..."

끼익...

문이 조금씩 열리는걸 보며 현성의 시선이 벽에 걸린 시계로 향했다. 여전히 세시 십분 을 가리켰다. 그때였다.

끼익...

[이젠 알겠니?]

딸각-

하는 소리와 함께 시계는 세시 십일분 이 되었다.

 

'311번째.'

 

"야, 재민아..."

"왜?"

재민이라고 불린 남자가 옆의 친구를 보면서 물었다.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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